부산시보

‘모다라’는 부산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문화관광상품 개발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은 조진옥 모다라 대표)

“동백꽃 에코백, 감천문화마을 파우치, 유리로 만든 해운대 머그컵, 광안리 마그네틱 편지지….

모두 부산을 담고 있어요. ‘모다라’ 기념품을 보고 있으면 부산을 여행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라요.”

부산미(美) 담은 디자인 제작소 ‘모다라’
조진옥 대표가 설립한 ‘모다라’는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관광기념품 제작기업이다. 부산이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이야기를 담은 모다라의 제품은 국내외 관광객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조 대표가 모다라를 설립한 것은 지난 2015년 3월. 기업 이름은 ‘다 모아라’라는 뜻의 부산 사투리에서 따왔다.
  “저는 부산이 고향이에요. 디자인을 공부했죠. 제 능력을 발휘해 부산의 이미지를 다 모으고 싶었어요.”
홍익대학교에서 섬유미술을 전공한 조 대표는 대우자동차 디자인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마티즈·레간자·레조 등 1990년대를 풍미했던 자동차의 패브릭(섬유) 시트 소재를 개발했다.
2012년, 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조 대표는 부산에 터를 잡았다. 2014년에는 ‘감천문화마을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에코백·파우치·동전지갑 등을 출품해 은상을 받았다. 출품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대량생산 주문이 쇄도하자 법인의 필요성을 느껴 창업을 결심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가 큰 도움이 됐어요. 모다라가 1기 입주기업이었거든요. 사업운영 기초부터 법률·디자인출원 등 여러모로 자문을 많이 받았죠.”

“부산 동백꽃 매력 한껏 살리고파”
조 대표는 작업할 때 동백꽃을 중심 아이템으로 잡는다. 심미성이 뛰어나면서 부산의 정체성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동백꽃이 피고 지는 모습과 색깔은 전쟁으로 생긴 부산의 아픈 상처와 닮아있어요.”
조 대표가 만든 제품 가짓수는 가방·손수건·스카프·여권지갑·필통·침구류 등 무려 400여 종이 넘는다. 동백꽃뿐만 아니라 감천문화마을·보수동 책방골목·영도다리 등 부산의 명물을 디자인으로 재해석해 제품으로 내놓았다.
조 대표는 꽃신, 한글, 무궁화 등 한국의 아름다움을 담은 디자인도 개발했다. 김홍도와 신윤복의 그림을 활용한 상품도 만들었다. 지난 7월 6·25전쟁 정전협정 70주년 기념식 때 세계인의 눈길을 끈 아리랑 스카프도 조 대표의 손에서 나왔다. 참전용사들이 고국에 기념품으로 보냈던 스카프는 원안 그대로 복원돼 부산을 방문한 22개국 참전국 대표에게 전달됐다.

지난 5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개항축제에서는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를 활용한 굿즈를 선보여 현지인의 눈길을 끌었다.

부산과 한국의 멋, 전 세계에 널리 알려
모다라는 지난 7월 ‘2023 부산 스타소상공인’으로 선정됐다.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다.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기념품 제작, 2021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굿즈 기획 등 역량을 쌓아온 모다라는 2021년 12월부터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해외수출을 시작했다. 지금은 미얀마·베트남·일본·싱가포르·독일 등에 진출했다. 아마존(Amazon)·큐텐(Qoo10) 등 글로벌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했다.

동백꽃 디자인
동백꽃에서 모티브를 따온 ‘동백’은 모다라의 대표적인 시그니처 패턴이다. 파란색 동백은 실제 존재하지 않지만 부산 바다의 서정적인 이미지를 담은 모다라만의 디자인이다.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을 도입해 부산의 아름답고 역동적인 성질을 표현했다. 수채화의 번지는 느낌을 살려 전쟁을 겪었던 부산의 역사적 아픔이 내면으로 물들어가는 모습도 나타냈다.

​

​

감천문화마을 디자인
감천문화마을은 1950년대 피란수도 부산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한 공간이다. 산자락을 따라 빼곡하게 들어선 집들, 모든 길이 이어진 미로같은 골목 등 독특한 공간적 이미지를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모다라의 기념품은 바다위구름상점 (해운대관광안내소 옆), 서면 KT&G 상상마당,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등에 입점했다. 모다라 홈페이지(modara.co.kr)에서 온라인으로도 구매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