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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05호 기획연재

고당봉은 '크고 높은 봉'

부산 지명 유래 ③고당봉

내용

금정산의 주봉은 고당봉이다. 고당봉에 올라서면 경남 양산과 밀양까지 조망할 수 있고 낙동강의 의젓한 모습도 담을 수 있다. 그런데 `고당봉'의 연원에 대해서는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며 표기도 `고당(姑堂)봉, 고당(姑黨)봉, 고당(高幢)봉, 고담(姑潭)봉, 고단(姑壇)봉'으로 다양하다. 한자 표기만 보고 고유어의 어원을 추적하는 것은 한자로 표기되기 이전에 고유어 산 이름이 있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문헌 자료를 통해 고유지명을 확인하고 어원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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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 고당봉 모습. 사진·권성훈

역사적으로 고당봉이 처음 등장한 것은 1740년의 `동래부지'이다. 여기서는 `고암(姑岩)'으로 쓰였다. `할미바위'란 뜻이다. 


할미바위도 전국적으로 많다. 전남 해남 용전과 경남 거제 덕곡의 할미바위는 `고암(姑岩)', 충남 논산 신기의 할미바위는 `노고암(老姑岩)', 강원 동해 송정의 할미바위는 `마고암(麻姑岩)'으로 부른다. 고암의 고(姑)자는 시어머니, 고모, 할머니 등 여자를 총칭하는 말이지만 한자에 이끌려 `시어머니'의 뜻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 


노고, 마고는 이 세상을 만든 신으로 힘이 세서 돌을 옮기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성이나 높은 산의 바위를 만들었다고 믿는 우리의 민속 신앙에 자주 나타난다. 옛사람들은 여성 거인의 능력을 추앙하는 마음으로 할미 이름이 있는 높은 산이나 바위에 신당을 만들어 이를 `고당'으로 불렀다. 전북 부안과 경북 금릉의 `고당산'도 `할미당산'이라 부른다. 


고당봉은 `고암' 즉 `할미'라는 이름 때문에 `고당'이 만들어지고 이 `고당' 때문에 바위산이 `고당봉'으로 불리게 됐다. 지명에서 나타나는 `할미'는 원래 큰 산, 높은 산이라는 뜻의 `한뫼'에서 변한 말이다.


`한'은 크다, 높다는 뜻의 고유어이고 `메'는 `산'의 고유어이다. 이 `한뫼'가 `한미'로 발음되고 발음이 변하며 `할미'로 나타난 것이다. 결국 고당봉은 크고 높은 봉우리를 뜻하는 것이다. 


이근열교수님사진
이근열·부산대 국어교육과 강의교수






작성자
차세린
작성일자
2022-03-15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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