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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202호 기획연재

부산 남∼북 잇는 `시민의 발' 1호선... 역사·문화·힐링 모두 누리는 길

내용

내려야 할 정류장·역을 지나친 경험, 누구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한 정거장만 지나쳐도 생판 모르는 낯선 풍경이 나타난다. `낯섦'을 찾아가는 것이 여행이라면 이 또한 여행이리라. 코로나19로 여행 가기 힘든 지금. 평소엔 가지 않던 역에 내려보는, 동네 여행은 어떨까? 부산시보 `다이내믹부산'이 새해 기획 `부산을 타다'를 진행한다.


도시철도·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수 있는 곳 중 익히 잘 알려진 관광지, 거주·공업지역, 환승역 등은 제외한 덜 알려진 낯선 역을 탐험하는 코스다. 내려서 도보 15분 거리 내에 있는 곳들을 소개한다.


8면 도시철도 1호선 역사·문화·힐링코스 노선도
도시철도 1호선엔 다양한 부산의 얼굴들이 숨어있다. 늘 내리던 역이 아닌 곳에서 한번 내려보시라. 내가 모르던 부산의 얼굴이 `불쑥' 다가올 것이다.


첫 번째 코스는 부산의 남과 북을 가로지르는 `시민의 발' 도시철도 1호선이다. 큰 준비할 것도 없다. 도시철도 종일권(5천원) 한 장과 가벼운 복장이면 충분하다. 노포역에서 시작해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내리는 것을 목표로 오전 10시 출발해본다.


문화 향기 가득 구서역

첫 하차역은 구서역. 다른 구에 사는 사람들에게 구서역은 그냥 지나치는 역일 것이다. 하지만 금정구민에게 구서역은 문화를 누리러 가는 길목이다. 구서역 2번 출구를 나와 90m 정도 직진 후 횡단보도와 육교 건너에 `금정문화회관'이 있기 때문이다. 1993년 개관 이후 꾸준히 좋은 전시와 공연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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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문화회관 전경.


구서역 주변은 학교가 많다. 그래서 학생들이 많이 보인다. 부산예술고등학교, 부산가톨릭대학 등 음악 전공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 첼로 같은 악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육교를 건너 나무데크를 빠져나가면 금정문화회관.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리는 금빛누리홀, 소규모 연극과 콘서트를 여는 은빛샘홀, 야외공연장, 3개의 전시실 등을 갖추고 있다. 홈페이지(art.geumjeong.go.kr)에서 전시·공연 일정을 확인하고 찾아가면 된다.


가성비 좋은 맛집·카페 많은 부산시청역


다음 목적지는 `부산시청역'. 부산시청,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 등 공공기관이 모여 있어 관공서를 찾는 시민이 주로 내리는 역이다. 부산시청역 주변은 가성비 좋은 맛집이 많다. "관공서 앞에 있는 식당은 맛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 `부산시청역'은 오죽할까. 한식·일식·중식 모두 다 있고, 인근의 `거제시장'에도 `칼국수' `치킨' 등 맛집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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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맛집이 곳곳에 숨어있는 부산시청 일대 모습.


부산시청 구내식당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방문객을 막고 있지만, 거리두기가 2단계 이하로 내려가면 누구나 찾을 수 있다. 혼잡을 피하기 위해 직원과 시민의 식사 시간이 다르다. 방문객은 오후 12시 반부터 1시 반까지. 가격은 메뉴에 따라 4천500∼5천 원.


식사 후 커피 한잔 하는 여유도 부산시청 인근에서 누려보자. 사실 `커피도시 부산'을 실감할 수 있는 곳이 부산시청역이다. 부산시청을 중심으로 반경 300m 내에 대형 프랜차이즈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곳까지 30여 개의 카페가 골목골목 숨어있다.


호랑이 나오던 동네 전설과 이야기 숨쉬는 범일역


다음 목적지는 `범일역'이다. 범내골역-범일역의 `범'은 `호랑이'를 일컫는 말. 호랑이의 해인 `임인년' 호랑이 기운을 받으러 `범일역'에서 내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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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일역 인근의 부산진시장.


호랑이는 없지만 범일역 주변은 활기가 넘쳤다. `시장 나들이'를 온 시민들로 북적인다. 부산 곳곳에 전통시장이 있지만, 범일∼범내골역 주변만큼 흥미로운 곳이 있을까? 한복 원단과 자수, 실, 이부자리 등 포목점이 중심인 `부산진시장', 귀금속 거리 `범천동골드테마거리'(범일역 12번 출구)와 신발·의류 전문인 평화도매시장(10번 출구) 까지 볼거리가 쏠쏠하다.


역사 유적에 관심이 있다면 `부산진성공원'도 찾을만 하다. 도시철도 범일역 2번 출구를 나와 약 7분 정도 걸어가면 도심 속에 갑자기 성문이 나타난다. 옛 자성대공원이 명칭을 바꾼 `부산진성공원' 입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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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진성공원 인근에 있는 조선통신사역사관. 


야트막한 구릉으로 옛 조선시대 부산진성이 있던 곳으로 조선 태종때 동남 해안을 방어하기 위해 경상좌도수군사령부가 있던 자리다. 공원 한편에는 `조선통신사역사관'이 있어 조선시대 한-일 교류를 이끌어온 조선통신사의 이야기를 알아 볼 수 있다.


※ 조선통신사역사관:매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매주 월요일, 1월 1일 휴관. 문의:051-631-0858


영화 도시 부산, 중앙역서 느껴봐요


부산역을 지나, 이제 부산 원도심 구간에 접어든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남포동역'의 한 정거장 앞. `중앙역'에서 내려본다. 이곳의 테마는 `영화'다. 흔히 부산을 `영화 도시'라고 하지만 영화제 기간을 제외하고 이를 실감하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중앙역에선 영화 도시를 체감할 수 있다.


중앙역 5번 출구를 나와 215m 직진 후 왼쪽 골목, 용두산공원 아래에 영화도시 부산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시설인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이 있다. 지난 2017년 개관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은 한국 영화 관련 역사와 자료들을 재미있게 전시하고 있다. 영화제작 과정을 직·간접적으로 체험도 할 수 있다. 전시관은 3∼4층이다. 2층에서 ID카드 형식의 입장권을 구입해, 즉석 사진을 찍어 박물관 시스템에 등록하면 나만의 영상을 만들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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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역 인근 부산영화체험박물관. 사진·권성훈


3층은 영화의 역사와 원리, 영화 제작에 대한 이해를 돕는 전시물로 가득하다. 3층에는 트릭아트로 가득한 `트릭아이뮤지엄'도 운영중이다. 4층에서는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직접 연기와 더빙을 하고 유명 감독과 배우들의 핸드프린팅, 한국 영화 퀴즈 등 영화 여행을 만끽할 수 있다.


※ 부산영화체험박물관: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busanbom.kr) 참고. 영화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1만 원. 3층의 트릭아이뮤지엄은 별도 요금으로 8천 원.


근대로의 시간 여행 토성역


다음 목적지는 남포역, 자갈치역을 지나 `토성역'이다. 부산대병원과 동아대 부민캠퍼스가 있는 이곳은 사실 우리나라 근대로 시간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곳이다. 근대사를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는 박물관과 전시관이 지척에 있다. 토성역 2번 출구를 나와 약 330m 직진 후 왼쪽, 동아대 부민캠퍼스를 찾았다. 캠퍼스 내에 있는 `동아대석당박물관'은 국보 2점과 보물 17건 등 2만5천여 점의 소장품을 가진 큰 박물관. 선사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도자기 서화 칼 석조물 불상 등 폭 넓게 전시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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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 석당박물관 전경. 사진제공·부산일보


근대 여행은 동아대 남쪽 입구를 나와서부터다. 도보 3분 거리에는 `임시수도기념관'이 있다. 6·25전쟁으로 부산이 임시수도였던 때, 대통령 관저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아담한 2층 벽돌 건물로 1층은 응접실, 서재, 내실,거실, 2층은 집무실이 재현돼 있다. 관저 옆 전시관에는 피란시절의 의복, 일기, 생활용품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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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성역 인근의 임시수도기념관.


※ 동아대 석당박물관:화∼토요일 오전 9시∼오후 4시30분 운영. 일·월요일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museum.donga.ac.kr


※ 임시수도기념관: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운영.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홈페이지:museum.

busan.go.kr/monument


하늘-바다 만나는 힐링 코스, 종점 다대포해수욕장역


마지막 목적지는 다대포해수욕장역. 노포역에서 출발해 종점인 다대포해수욕장역에 다다르면 도시철도 차량 스피커에서 바다 소리가 들린다. "다음 역은 종점 다대포해수욕장역." 10시에 노포역을 출발해 오후 5시 다대포해수욕장에 도착했다. 딱 저녁노을이 예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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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 1호선 종점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다대포해수욕장.


4번 출구를 나와 몇 걸음 걷자 바다 내음이 났다. 100m만 걸으면 해변공원이 시작된다. 파도가 넘실대는 드넓은 백사장까지는 3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하늘과 바다, 모래사장이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탁 트인 바다는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바다와 해변공원을 걷다보니 평소의 고민과 걱정이 슬그머니 녹아내린다.


도시철도 1호선엔 다양한 부산의 얼굴들이 숨어있었다. `문화' `영화' `커피 도시' `역사' `힐링'까지. 늘 내리던 역이 아닌 곳에서 한번 내려보시라. 내가 모르던 부산의 얼굴이 `불쑥' 다가올 것이다.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2-01-17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202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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