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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114호 기획연재

모형·실물·이야기로 만나는 미지의 물속 탐험

부산 나들이_⑧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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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자연사박물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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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어류 모형을 둘러보는 시민들.
 

글·동길산 시인/사진·문진우


해양도시 부산 대표 박물관
'물속을 모르면 절반만 산 인생이다.' 언젠가 들은 말이다. 듣는 순간 고개가 저절로 끄덕였다. 깊은 바다 그 속. 수영은 젬병이기에 나는 단 한 번도 들어가지 않은 그곳은 어떻게 생겼을까. 무엇이 살고 있을까.

누군들 그러지 않을까. 눈에 보이는 바다와 보이지 않는 바다. 수평선 너머가 늘 궁금했듯, 망망대해 물속 거기는 언제나 미지였고 상상력의 공간이었다. 그리하여 내 시선은 절반에 불과했고 내 안목 역시 절반에 불과했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나머지 절반을 채워주는 충전기다. 고속충전까지는 아니더라도 1층 자료실에서 4층 열대생물탐구관까지 한 층 한 층 올라갈수록 한 칸 한 칸 충전되는 게 느껴진다. 그동안 가졌던 궁금증이 풀리고 그러면서 새로운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바다를 이야기하고 생명을 노래하는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해양도시 부산의 뚝심이다. 말로만 해양도시가 아니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해양도시의 증명이 이 박물관이다. 그걸 어떻게 증명하느냐고? 딴말할 것 없다. 이 한마디면 충분하다. 해양자연사 분야 한국 첫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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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자연사박물관 외관.


설립은 1994년. 그때는 명칭이 시립세계해양생물전시관이었다. 김영삼 대통령 때였고 세계화와 식량자원의 무기화가 화두였던 때였다. 한국은 풍부한 수산자원을 식량자원으로 인식했고 수자원과 해양 광물자원의 에너지화에 나섰다. 바다를 낀 도시마다 관심을 보였고 보폭을 넓혔다.

부산은 맨 먼저 나섰다. 국제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에도 걸맞았다. 해양부국 기틀을 다지겠다는 성심과 성의로 세계의 해양생물 자료를 한자리에 모으고 분류하고 전시했다. 해양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는 한편 생물 다양성의 소중함을 일반과 공유하고자 했다. 해양생물 수집가 김동섭 박사는 전 세계 희귀 자료 1만 7천 점을 기증했다.

박물관이 현재 소장하는 자료는 무려 2만5천 점. 아무렇게나 모아서 2만5천 점이 아니고 고르고 골라서 2만5천 점이다. 하나하나 그냥 귀한 게 아니고 하나하나 희귀하다. 억만금을 준다 해도 사지 못하는 것들이 넘치고 가치를 아무리 높게 책정해도 실제 가치는 그보다 높은 것들이 넘친다. 더구나 100개국 넘는 나라에서 온 것들이다. 말 그대로 국제적이고 세계적이다.

재미있게 익히는 생물 다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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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전시실에서는 극지방, 늪, 해변 등에 서식하는 각종 물새류를 만날 수 있다.


박물관은 5층 건물이다. 1관과 2관으로 나눴고 층마다 국제적이고 세계 수준의 전시를 마련했다. 1관은 1층이 수장고와 자료실, 전시연구실이고 2층은 특별전시실과 영상과학실, 3층 종합전시실, 4층 열대생물탐구관이다. 4층은 2관으로 이어진다. 2관 4층은 화석관과 창의체험교육실, 3층 한국수계자원관과 어류관, 해양영상관, 2층 관상어류관, 패류관, 어린이 해양체험관, 전시체험관이다. 5층은 옥상정원이다.

혹등고래, 첩층석, 포경포. 박물관은 건물 바깥부터 호기심을 자극한다. 언뜻 봐도 10m는 돼 보이는 고래며 난생처음 보는 암석이며 말로만 듣던 고래잡이 대포가 모형으로 또는 실물로 야외 전시 중이다. 첩층석(疊層石)은 한자를 풀면 첩첩이 쌓인 돌. 그런데 그냥 돌이 아니고 지구 초창기에 산소를 생성했으리란 돌이다. 가장 오랜 첩층석은 호주에서 발견된 35억 년짜리고 여기 것은 1억1천만 년짜리다. 이 돌에 들어가 바깥을 내다보면 1억 년 전의 지구가 보일는지도 모르겠다. 공룡이 돌아다니고 인류의 조상은 아직 존재하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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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어류 모형을 둘러보는 시민들. 뜠 고생대~신생대에 이르는 국내외 화석류를 전시한 화석전시실.


앞에서 생물 다양성을 이야기했다. 다양하다, 다양하다 그러는데 해양생물은 얼마나 다양할까.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이 온통 그걸 밝힌다. 척삭동물, 연체동물에서 심해생물, 열수생물에 이르기까지 큰 항목에서만 열이 넘고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훨씬 늘어난다.

척삭동물의 경우는 다섯 가지. 어류와 미삭류, 포유류, 파충류, 조류. 척삭은 뭐고 미삭류는 뭘까? 설명하면 더 어려워진다. 예만 들자. 어류는 일반 물고기. 다 알 테고 미삭류는 멍게나 미더덕 종류, 포유류는 돌고래, 물개 등등. 파충류는 바다거북, 바다도마뱀 등등이고 조류는 바다와 더불어 사는 새다. 갈매기, 펭귄 등이다.

비늘이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서 나누기도 한다. 여기 안 왔으면 나는 절대 모를 분류법이다. 부산해양자연사박물관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비늘의 종류는 다섯 가지다. 빗비늘, 굳비늘, 방패비늘, 둥근 비늘, 코스민비늘이다. 이 또한 설명이 더 어렵다. 예만 들자. 빗비늘-농어, 굳비늘-철갑상어, 방패비늘-가오리, 둥근 비늘-송어, 코스민비늘-폐어. 폐어는 뱀장어처럼 생겼다.

약육강식 그리고 공생의 공존
이들 생물은 먹고 먹히며 생명을 이어 간다. 먹고 먹히며 이어 가는 생명은 지극히 모순적이면서 지극히 자연적이다. 더할 것도 없고 뺄 것도 없는 자연의 세계다. 모르겠다. 자연의 세계가 나은지 인위의 세계가 나은지. 아무튼 자연의 세계는 약육강식의 세계. 먹이사슬은 플랑크톤- 새우-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 상어로 이어진다. 상어가 맨 위다.

자연의 세계가 어찌 약육강식이기만 할까. 때로는 공생하며 때로는 기생하며 생명을 유지하는 지혜의 세계이기도 하다. 놀래기는 산호초에 얹혀살면서 생명을 잇고 빨판상어는 큰 상어 턱에 붙어서 상어가 흘린 먹이로 생명을 잇는다. 암초 사이에서 사는 쏨뱅이는 암초와 색깔이 비슷한 보호색으로 생명을 잇는다.

해양4

바닷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해양생물전시실.


3층과 4층도 발걸음이 느리다. 2층도 느렸는데 더 느려진다. 볼 게 차고 넘친다. 3층 종합전시실은 망망대해 미지의 물속을 한자리에 보여준다. 산호와 가오리, 물새, 대형어류, 테마전시, 두족류, 상어류, 파충류, 갑각류가 일목요연 자신을 드러낸다. 4층 열대생물탐구관은 느리다가도 빨라지고 빨라지다가도 느려진다. 악어거북, 사바나왕도마뱀 같은 이름도 무시무시한 열대생물이 살아서 꿈틀댄다. 무섭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해서 얼른 지나가다가도 유리창 안쪽에 가둔 게 미안해서 자기도 모르게 유리창 가까이 얼굴을 대고 기웃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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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생물전시실에서 악어를 보는 어린이.


"여기에 민간수족관이 있었데요. 수족관이 부도나면서 부산시가 1991년 인수해 1994년 박물관을 조성했어요."

박물관 있는 곳은 동래 금강공원. 그러니까 금정산 자락이다. 해양 관련 박물관인데 바다에 있지 않고 산에 있다. 왜 그럴까. 박물관 김환수 주무관이 그 궁금증을 풀어준다. 공원에 있던 수족관 건물과 설비를 재생하고 재활용하느라 여기 들어섰다. 낙동강 강가에는 분관이 있다. 북구 화명동 부산어촌민속관이 거기다. 2007년 개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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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자연사박물관 야외에 자리한 공룡 모형.


· 관람료 무료, 1월 1일과 매주 월요일 휴관
· 홈페이지(www.busan.go.kr/sea)서 사전예약 후 개별 관람
· 기획전: '독도가 살아있다', 2022년 2월 6일까지
· 가는 법: 도시철도 1호선 동래역 4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1-1 환승(배차 간격 약 1시간) → 금강공원 하차(부산시 동래구 우장춘로 175)
· 문의: 051-553-4944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1-07-30
자료출처
다이내믹부산
제호

다이내믹부산 제20211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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