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빠르게 증가하는 대장암… 정기검진 ‘필수’

닥터B의 의학칼럼 / 대장암
술·담배·육식 즐기는 중년 발병 높아… 한국 남성 발병율 아시아 1위

내용

지난 20년간 국내 대장암 발생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식생활 등의 생활습관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술, 담배, 육식, 뱃살, 운동부족 등 최악의 생활습관을 가진 우리나라의 많은 중년들이 대장암의 위험지대에 위태롭게 노출돼 있다.

국제암연구소가 전 세계 184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대장암 발병률이 남녀 합쳐 인구 10만명당 45명으로 아시아에서 1위로 제일 높았다. 남녀 별로 보면, 남성의 대장암 발생률은 아시아 1위, 세계 4위를 기록했고, 여성 대장암 발병률 역시 아시아 1위로 과거에는 서양에 비해 대장암에서 비교적 안전하다고 여겼던 동양의 대장암 발병에 대한 통념을 벗어난 지 오래다.

대장에 발생하는 선종은 대표적인 양성 종양으로 천천히 자라고, 주위 조직으로 파고들지 않으며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예후가 좋고 인체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 반면 악성 종양인 대장암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 침윤하며, 다른 장기로 전이가 되기도 하고 인체에 여러가지 증상을 일으키며 수술 후에 재발하기도 한다.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으로 예방

대장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타고난 원인'과 '예방할 수 있는 원인',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타고난 원인으로는 유전성 질환, 나이, 염증성 장질환 등이 있고, 예방할 수 있는 원인에는 흡연, 음주, 식생활 습관, 운동 부족, 비만 등이 있다.

유전성 질환으로 대장암에 걸리는 경우보다는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대장암이 훨씬 많으며, 이것은 대장암이 그만큼 예방이 중요한 암이라는 뜻이 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금연, 금주, 육식을 줄이고 신선한 채소, 과일, 비타민 섭취 그리고 규칙적인 운동 등 몸에 좋은 생활습관은 대장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건강관리만으로 대장암을 모두 예방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실제로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지키면서도 대장암에 걸린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검진 통해 선종·대장암 초기 발견·치료

그렇다면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는 좀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다행히도 방법은 있다. 이는 암을 조기 발견하거나 대장암의 전단계인 선종을 발견하는 것인데, 대부분의 대장암은 대장 선종에서부터 시작해 유전자 변이를 거쳐 대장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대장 선종 단계에서 이를 발견해 제거하면 대장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완치가 가능한 단계에서 암을 조기에 발견하게 되면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을 피해 갈 수 있다.  

대장암이 늘어나고 있지만 본인에게 맞는 검진 프로그램에 따라 성실하게 검진을 받는다면 대장암 발생을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적절한 검진만으로도 대장암의 전단계인 대장 선종을 찾아 제거하거나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해 완치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건강한 대장 관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대장선종 및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대변잠혈검사다. 대변잠혈검사는 현재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에서 시행하고 있는 대장암 1차 검진 방법으로, 50세 이상 평균 위험군에서 양성 소견을 보일 경우 대장내시경을 통해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이 방법은 대장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의미 있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위양성, 위음성률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무조건 신뢰해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대장이중조영검사다. 대장이중조영검사에서 6㎜ 이상 크기의 용종이 발견되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확인하도록 한다. 대장내시경과 마찬가지로 대장 정결이 필요하고 검사결과 용종이 의심되면 또다시 대장내시경검사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마지막 세 번째가 대장내시경이다. 대장내시경은 검사 중 병변이 발견되면 바로 조직 검사와 병변 제거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변잠혈검사나 대장이중조영검사의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어 의사나 환자 모두 가장 선호하는 검사 방법이다.

수술치료는 대장암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근본이 되는 치료이다. 암이 있는 부위의 대장을 부분적으로 절제하고 남아 있는 대장의 양쪽 끝을 서로 이어주며(문합술), 암 조직 주위의 림프절을 함께 제거하는 수술이다. 대장은 상당한 부분을 절제해도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비교적 진행이 많이 되지 않은 대장암의 경우에는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을 통해 수술할 수 있다. 어떤 수술 방법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암의 위치, 진행 정도, 환자의 전신 상태, 나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하게 된다.

항암치료는 주사 또는 경구용 항암제(약제)를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약물은 전신에 전달되므로 대장에 있는 원발 병소뿐만 아니라 간이나 폐 등으로 전이된 곳에서도 효과를 보이는 전신치료법이라고 할 수 있다.

암 위치·진행 정도 따라 치료 방법 달리해

수술 후 재발의 위험을 낮추기 위한 치료인 보조 항암화학요법과 전이가 되거나 재발이 된 경우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인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의 목적으로 사용한다. 수술이 불가능한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의 경우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으로 항암치료를 거부하는 환자들을 볼 수 있는데, 대장암의 경우 비교적 항암치료에 대한 반응이 증명돼 있고(생존기간 연장), 부작용도 비교적 적은 편이다. 암에 의한 증상(장폐색, 출혈, 통증, 간이나 폐 전이로 인한 증상 등)도 줄여 줄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방사선치료는 직장암의 위치나 크기로 인해 수술 후 항문의 기능을 유지하기 어려울 경우 수술 전 암의 크기를 줄여 항문을 보존하기 위해서, 또는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암에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전이로 인한 증상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목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내시경절제술은 원래 대장암의 전단계인 대장선종의 선택적 치료법인데, 내시경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대장선종뿐 아니라 대장암도 내시경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대장암에서 내시경 치료를 적용할 수는 없고 일부 국한된 조기 대장암에서만 내시경 치료가 가능하므로 치료 전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작성자
이선미/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화기내과 주임과장
작성일자
2015-10-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