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지난 5일 저녁, 부산의 특별한 공간을 찾았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송상현광장이 바로 그 곳.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광장은 부산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음악 선율이 펼쳐지는 송상현광장에서 여름밤 정취를 만끽해보자!

건물들과 도로가 즐비한 도심 사이 펼쳐진 드넓은 송상현광장은 부산시민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탁 트인 광장이 바쁜 생활 속 한 박자 쉬어갈 수 있는 여유를 선사해주기 때문. 지난 5일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인공 실개천 옆 산책로를 걷거나 벤치나 잔디밭에 누워 가족·연인·친구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냈다.

송상현광장의 여름은 낭만과 여유가 흘러넘친다. 특히 그 매력은 밤에 더 빛난다. 저녁 노을이 내려앉으면 잔디밭과 산책로를 찾는 발길은 더욱 분주해진다.

부산진구 송상현광장에서는 매주 토·일요일 저녁마다 부산시민을 위한 무료 야외음악공연이 열린다(사진은 지난 5일 송상현광장 선큰광장에서 펼쳐진 음악공연을 관람하는 시민들 모습).

분수쇼·음악공연 … 매력 넘치는 광장의 밤

이날 저녁 무더위를 피해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신선한 밤공기와 함께 여름밤을 즐겼다. 바닥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시원스런 물줄기는 광장의 야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붉은 빛 파란 빛 조명과 음악에 맞춰 물줄기가 춤을 추자 구경꾼들의 입에선 절로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저녁 6시가 되자 음악소리를 따라 송상현광장 입구에 위치한 선큰(sunken)광장으로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반지하 광장인 이곳에서는 야외공연을 펼칠 수 있는 공간과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잔디스탠드가 있어 누구나 공연을 즐기고 참여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송상현광장에서는 주말 저녁마다 인디밴드, 보컬, 힙합동아리 같은 뮤지션들이 시민을 위한 무료 음악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기타 소리와 화음을 맞추는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광장을 가득 메웠다. 수준급 공연이 이어지는 만큼 인기 가요나 팝송 등 곡조에 따라 익숙한 가사를 흥얼거리거나 박수를 치며 리듬을 맞추는 관객들의 수준도 높았다.

박수 치며 호응하고 있는 관객들.

주말 저녁마다 다채로운 음악공연 펼쳐

연인과 함께 온 남현규(25·부산진구 전포동) 씨는 "공원을 찾았다가 노랫소리가 들려 들렀는데, 시원한 여름밤 야외공연을 즐기니 좋다"며 "보컬들의 실력이 뛰어나 무료로 보는 게 아까울 정도"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날 공연을 선보인 블루웨이브 팀의 이가영(29·부산진구 연지동) 씨는 "시민들이 크게 호응해 줄 때마다 힘을 얻는다"며 "여름밤 산책도 하고 저희 음악도 들으러 많이 와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멋진 화음으로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블루웨이브 팀.

여름밤 무료 음악공연은 앞으로도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저녁마다 이어질 예정. 자세한 공연일정은 홈페이지(www.songsanghyeon.com)를 참조하면 된다. 특히 오는 18일과 25일 저녁 6시30분에는 책을 기부하고 국내 유명 인디밴드들의 공연을 볼 수 있는 '돗자리 북킹쇼'가 열릴 예정이라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쉽게 잠들지 못하는 여름밤, 낭만 넘치는 음악공연에 취해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