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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신정 ‘래주곡(萊州曲)’

한시 속의 부산여행

내용

신정(申晸)은 인조 6년(1628)에 태어나 숙종 13년(1687)까지 산 사람이다. 평산(平山) 신 씨. 인조 26년(1648) 사마시에 급제, 중앙과 지방의 여러 관직을 역임했다. 그가 부산을 찾은 것은 현종 11년(1670). 일본 사신을 맞이하기 위한 선위사 자격으로서였다. 이 시는 그때 쓴 것이다.

지금의 수영성에서 바라보면 수영 바다는 높이 솟은 아파트들과 88올림픽을 계기로 매립, 조성한 요트경기장의 부속건물들에 가려 거의 보이지 않는다. 수영 백사장이 해운대해수욕장까지 이어져 있던 한적한 모습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 1960년대만 해도 수영의 백사장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넓은 곳이었다. 백사장 뒤로는 갈대가 어우러진 수영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었다. 수십년 전 수영이 이러했는데, 1670년의 부산은 얼마나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이었던가 하는 것은 상상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신정은 당시 수영 바닷가의 모습을 동쪽 가로 푸르디 푸른 바다와 가을의 높은 하늘이 하나가 되어 이어져 있고, 새벽이 와서 아침 해가 바다 위로 빛나기 시작하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곳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부상(扶桑)은 해가 돋는 동쪽바다를 말한다.

이렇듯 아름다운 수영은 군사 요충지였다. 음력 팔월 새벽녘 군사들은 전선(戰船)을 타고 훈련을 하느라 징과 피리를 불고 있다. 이 징과 피리 소리는 흐릿하게 보이는 대마도까지 들리리라고 표현했다. 우리 수군의 위용과 용맹성이 이와 같으니, 이제 다시는 일본이 우리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에둘러 읊은 것이다.

※자료출처:신라대 국문학과 엄경흠 교수 ‘한시와 함께 시간여행’

박재관 기사 입력 2011-11-09 다이내믹부산 제1499호
자료출처 : 다이내믹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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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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