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바다·하늘이 만나는 다대포에서 꿈 같은 하루를
우리 어디가-낙조가 아름다운 다대포 둘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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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해수욕장 - 몰운대 - 아미산전망대 -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아빠! 이제 일어나시면 어떡해요. 오늘은 우리 어디가요?"
"오후 늦게 가서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서 깨끗한 생태 환경을 즐기면서, 해 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보고, 세계 최대 음악 분수가 뿜어내는 오색 빛깔 조명 속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하다가 오는 거야. 그런 곳이 어딜까?"
"아빠 거기가 어디에요? 우리 거기 가요. 와∼ 신난다."
"당신은 수건과 아이들 갈아입을 여벌옷을 준비해요."
"여벌옷을요?"
우리 가족이 간 곳은 바로 다대포해수욕장이랍니다.
△다대포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가족의 모습.
다양한 생물과 인간 공존하는 청정해역 다대포해수욕장
다대포해수욕장은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 오후 늦게 천천히 가서 저녁에 해 지는 것을 보고 밤늦게까지 놀멍쉬멍 여유롭게 즐기다가 오는 걸 추천해요. 다대포해수욕장은 부산의 바닷가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분위기를 간직한 곳이에요. 낙동강과 남해, 그러니까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서 그렇대요. 도시철도 1호선 종점인 다대포해수욕장역에서 불과 10분 거리에 있어요. 해변 바로 앞에 공영주차장이 있어서 승용차로 가기도 편리하죠.
다대포해수욕장은 수질이 WHO(세계보건기구) 국제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아 친환경 관광지에 부여하는 블루플래그(Blue Flag) 국제 인증을 받았습니다.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모래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고, 소나무 숲이 우거져 있는 것이 그린 그린 하네요. 소나무 숲도 정말 넓어서 곳곳에 자리를 펴고 쉬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하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힐링하는 가족들이 참 많네요.
다대포해수욕장의 또 다른 특징은 썰물 때도 아닌데 수심이 정말 얕아서 바다 안쪽으로 많이 들어가도 파도가 제 무릎을 넘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다대포해수욕장은 저 같은 어린이나 초보자도 안전하게 서핑을 배울 수 있어요. 저 멀리 바다 쪽에선 서핑을 즐기는 어른들이 많이 보이네요.
우리는 모래사장에서 게를 잡고 조개를 캤어요. 수많은 달랑게와 엽낭게가 요리조리 바쁘게 움직이고 있어요. 숭숭 뚫려있는 게구멍 옆에 동글동글 콩알만한 모래덩어리를 볼 수 있는데 달랑게, 엽낭게가 모래 속 양분을 걸러먹고 내뱉은 거래요.
△다대포해수욕장에서 만난 엽낭게.애국·도전정신 서려 있는 몰운대
"얘들아! 달랑게는 그만 놓아주고 몰운대를 좀 걷다가 아미산전망대 가서 노을이 지는 강을 보고 오자꾸나. 어서 와!"
아빠가 부르시네요. 아빠는 걷기를 좋아하세요. 벌써 해변 저 끝까지 맨발걷기를 하셨어요. 우리 부산이 해변 맨발걷기 성지래요. 부산 7개 해수욕장을 맨발로 걷는 `세븐비치 어싱 챌린지'에 참가하려고 전국에서 맨발걷기 마니아들이 오신다고 아빠가 그러셨어요. 아빠는 모르시는 게 없는 거 같아요. `엄지 척!'
△모래사장에서 맨발걷기를 하는 시민.몰운대는 해운대 동백섬과 비슷한 거 같아요. 섬이 육지랑 연결돼 있어요. 우거진 숲길이 끝내주네요. 숨이 찰 때쯤 정상 부근에 부산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3호 다대진 동헌이 나와요. 거길 지나서 좀 더 가면 부산시 지정 기념물 제20호 정운공 순의비가 나오고, 길 끝에는 군부대가 있어서 더 못가고 되돌아 나와야 해요.
△몰운대 안에 위치한 부산시 유형문화재 제3호 다대진 동헌.동헌은 옛날 관청이잖아요? 사람도 많이 없는 이런 외딴곳에 왜 동헌이 있을까 하고 궁금했는데 원래는 다른 곳에 있던 걸 여기로 옮겨와서 복원했다고 해요. 정운공 순의비는 임진왜란 때 외적에 맞서 싸우다 전사하신 정운 장군이라는 분을 추모하는 비석이래요. 오늘 우리가 이렇게 평화롭게 살아갈 수 있는 것은 바다와 땅, 하늘을 지키고 계신 국군 장병 아저씨들의 노고 덕분이라는 생각이 저절로 드는 곳이네요. 묵념을 하고 내려왔어요.
붉은 하늘 금빛 바다 …최고 노을 명소 아미산전망대
"여기 낙동강하구 모래톱은 강의 중상류에서 흘러내려온 모래가 쌓여서 만들어지는데 을숙도도 저렇게 모래가 자꾸 쌓여서 큰 섬이 된 거예요. 그래서 저런 모래톱을 `살아있는 섬'이라고 해요."
△최고의 해넘이 명소인 아미산전망대 내부 모습.다대포해수욕장에서 아미산전망대는 걸어서 갈 수 있지만 힘들어요. 그래서 우리는 아빠차를 타고 갔어요. 전망대 입장료, 주차장은 공짜래요. 아미산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다대포해수욕장도 멋있어요. 3층 전망대에 오르기 전에 들렀던 2층 상설전시관에는 부산의 지질 명소 소개, 낙동강하구의 지형과 지질, 사는 생물들에 관해 아주 자세히 전시되어 있어요.
망원경으로 해수욕장, 강, 모래사장까지 관찰했어요. 모래섬에는 이름이 있대요. 도요등, 백합등, 신자도, 진우도래요. 강과 바다가 만나는 풍경을 감상하는데 마침 해가 지네요. 모래톱과 낙동강을 빨갛게 물들이는 노을은 정말 말이 필요 없어요. 최고!
△세계 최대 바닥분수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에 뛰어들어 물놀이 하는 어린이들.
빛 속으로 `풍덩' 세계 최대 바닥분수와 물놀이
다대포해수욕장 입구 광장에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가 있어요. 이게 세계에서 가장 큰 바닥분수래요. 말로만 듣던 `기네스북'에 올라 있대요.
저녁 8시가 되면 팝송, 가요, 클래식 등 다양한 음악에 맞춰서 아름다운 조명 불빛 속에서 분수쇼가 시작되요. 분위기가 최고로 뜰 때, 분수가 높게 물을 쏘아 올려요. 55m 높이까지 올라간대요. 눈과 귀가 즐거운 시간이에요. 음악은 매일 선곡이 바뀌어요. 7∼8월은 평일 밤 8시, 주말엔 밤 8시, 9시 두 번 공연을 해요. 공연이 끝난 다음 바로 집에 가면 반드시 후회할 거예요. 10분간 신나는 물놀이가 시작되니까요.
빛과 물이 쏟아지는 분수 안에서 우리는 이리저리 뛰면서 분수 샤워를 했어요. 10분이 너무 짧아 아쉽긴 하지만 정말 신나고 재밌었어요.
글·원성만, 사진·권성훈
△해가 진 다대포해변공원 풍경.
- 작성자
- 조현경
- 작성일자
- 2024-07-05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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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412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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