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2021년의 끝자락,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기다리는 이를 위한 공연들이 풍성하게 마련됐다. 특히 연극과 합창, 국악과 관현악, 판굿과 북춤 등 여러 장르 예술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한 편의 공연과 함께 마음이 풍요로운 연말을 보내는 건 어떨까.

△ '크리스마스 캐롤' 포스터.

구두쇠 스크루지 이야기

연극·합창·오케스트라로 풀어내다 

시립예술단 연합공연 '크리스마스 캐롤'

부산문화회관 12월 23 ~ 24일

올해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부산시립예술단 4개 단체가 합동으로 펼치는 초대형 융복합 콘텐츠 공연이 열린다.  

부산시립극단을 비롯해 합창단·청소년교향악단·소년소녀합창단이 함께 찰스 디킨스 원작의 '크리스마스 캐롤'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공연을 12월 23~24일(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에서 선보인다. 공연은 '메이드인 부산' 작품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기획됐다. 

크리스마스 소재 이야기 중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 캐롤'은 인색하고 욕심 많은 스크루지 영감이 회개·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전 세계인에게 진한 감동을 주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크루지 영감이 '메리 스크루지 할머니'로 각색됐다. 김지용 시립극단 예술감독이 각 예술단의 장르적 특색과 예술적 역량을 담아 재구성·작사·연출하고 백현주 작곡가가 작·편곡을 맡았다. 이기선 시립합창단 예술감독이 지휘를 맡아 음악적 완성도를 높인다.

전체 극은 시립극단 배우들이 이끌어가고 총 18곡을 청소년교향악단의 라이브 연주, 합창단·소년소녀합창단의 합창이 서로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객원 배우와 무용수들의 연기가 더해지며 연합공연의 의미를 살린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R석 3만 원, S석 2만 원, A석 1만 원이다. 예매는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bscc.or.kr)에서 가능하다. 

※문의 : 부산문화회관 051-607-6000

　　　　부산시립예술단 051-607-3111

△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 모습. 

국제도시 부산 영원하라

한 편의 뮤지컬 같은 국악관현악 공연

시립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송년음악회'

부산문화회관 12월 28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정기연주회 '신축년 송년음악회'가 12월 28일 오후 7시 30분 부산문화회관에서 펼쳐진다. 

시립국악관현악단은 김종욱 수석지휘자 취임 이후 새롭고 신선한 기획과 전국 국악관현악단 최초로 시도한 무대 연출을 통해 국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악관현악'의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사물놀이의 강렬한 비트와 소프라노·바리톤의 아름다운 노래 그리고 4인조 밴드와 함께하는 현대 음악이 볼거리 넘치는 무대 연출과 어우러져 한 편의 뮤지컬 작품을 연상하게 한다. 

프로그램은 ▷사물놀이 협주곡 '선인의 유산' ▷관현악 앙상블 '메모리얼 송(Memorial Song)' ▷소프라노와 국악관현악을 위한 '춘효' ▷바리톤과 국악관현악을 위한 '사상팔경가' ▷소프라노가 부르는 '신가악' ▷국악관현악을 위한 '시간속으로' 등으로 구성된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해운대 동백섬에서 지었다고 추정되는 '춘효', 부산 사상 지역의 아름다운 절경을 나타내며 국제도시 부산이 영원하기를 바라는 '사상팔경가', 부산의 한국 근대사 속 모습부터 미래를 향해 끝없이 질주하는 역동성을 담은 '시간속으로' 등 부산을 주제로, 희망을 표현하는 곡들이 특히 흥미를 끈다. 관람료는 1층 석 1만 원, 2층 석 5천 원이며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bscc.or.kr)에서 예매할 수 있다. 

※문의 : 051-607-6000 

△ 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 '북춤' 공연 모습.

웃으면 더 젊어진다네~ 

2021 신축년 송년공연 '일소일소'

국립부산국악원 12월 30일

국립부산국악원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희망을 담은 송년공연을 12월 30일 오후 7시 30분 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선보인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소' 띠 해를 보내며 한 번 웃으면 그만큼 더 젊어진다는 의미의 '일소일소(一笑一少)'를 주제로 한다. 부산국악원 국악연주단이 펼치는 음악·노래·무용이 어우러진 전통예술을 통해 부산시민 모두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을 전한다. 

이번 공연은 희로애락을 한데 녹인 무대를 선보인다. 영남지역의 흥겨운 민요로 시작해, 경남 진주에 전해오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2호 '진주검무'를 펼친다. 

장구 반주에 맞추어 아쟁을 연주하는 '박대성류 아쟁산조'를 통해 노여움과 한을 승화시키고 판소리 '심청가'를 통해 딸을 떠나보낸 아버지의 슬픔을 함께 느껴본다. 마지막으로 '판굿과 북춤'이 어우러진 공연을 구성해 즐겁고 유쾌하게 마무리를 장식한다. 취학 아동 이상 관람할 수 있으며 전 석 1만 원이다. 부산국악원 홈페이지(busan.gugak.go.kr)에서 예약할 수 있다. 관람권을 구매하면 공연 당일 2022년 탁상달력을 증정한다. 

※문의 : 051-811-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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