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박물관(관장 이원복) 부산관이 7월 11일 재개관한다. 부산관은 부산의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3년동안 진행해온 부산관(제2전시관) 리모델링 사업을 마무리하고 이날 새롭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부산박물관은 2002년 새 단장한 전시관(동래관·부산관) 전시 시설이 노후함에 따라 2013년부터 전시관 리모델링 사업에 착수했다. 2014년에 동래관을 재개관했고, 이번에는 부산관을 재개관함으로써 4년여에 걸친 부산박물관 전시관 리모델링 사업을 모두 마무리했다.

▲부산박물관 부산관 재개관전에 전시되는 ‘조선통신사병풍도'(부분). 

재개관하는 부산관은 크게 여섯 가지 방향으로 새롭게 구성됐다. 관람객의 관람 편의와 안전에 최우선을 뒀다. 기존 미로형 동선 및 강제 동선을 개선해 관람객들이 전시 유물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동하며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바닥을 타일로 교체하는 등 전시 관람 환경도 개선했다.

스마트한 전시 환경도 구축했다. 최근 제작을 완료한 ‘부산박물관 전시 안내 앱'이 대표 사례다. 앱 제작과 함께 진열장에 비콘을 설치, 관람객들은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에 ‘부산박물관 전시 안내 앱'을 설치하면 전시 유물에 대한 설명을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방문하지 않고서도 ‘부산박물관 전시 안내 앱'을 이용해 어디에서든지 부산박물관에 대한 각종 정보와 전시 유물에 대한 정보도 살펴볼 수 있다. 비콘앱은 국문 외에 영문, 중문, 일문 등으로도 서비스해 외국인 관람객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전시 콘텐츠도 크게 보강한다.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부산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입체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조선실과 근현대실 전시 유물을 상당수 교체했고, 기존에 없던 미술실을 마련했다. 미술실 전시 유물은 불교 공예품, 도자기, 서화 등 예술성이 높은 문화재들로, 국보 233-2호 ‘산청 석남암사지 비로자나불좌상 납석사리호', 보물 제1809호 ‘칠태부인경수연도',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109호 ‘김홍도 필 산수도'·제110호 ‘심사정 필 산승보납도'·제114호 ‘곤여전도'·제170호 ‘청동북' 등이 대표적이다. 

기증유물 전시실도 단장했다. 1978년 부산박물관 개관 이래 지금까지 322명이 기증한 9천600여 점의 유물들 중 국보 제200호 ‘금동보살입상', 보물 제1501호 ‘이덕성 초상' 및 관련 유물 일괄, 부산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재 제77호 ‘어전준첩제명첩'·제112호 ‘백자대호'·제113호 ‘백자철화용문호'·제125호 ‘박기종 유물 일괄’ 등 문화재적 가치가 높은 유물들을 전시한다. 

현대 부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자료도 전시한다. 부산관 내 1∼2층 연결 통로에는 부산이 낳은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봉 고 최민식 작가의 작품을 전시한다. ‘부산 사람들의 얼굴'을 주제로 격변의 시기를 살아간 부산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하고 점점 더 희미해져가는 휴머니즘을 일깨우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도 강화했다. 박물관 소외 계층인 장애인을 위해 국립국어원과 공동으로 유물 설명 수어 동영상을 제작해 전시 안내 비콘앱에 탑재해 청각 장애인들도 불편없이 박물관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원복 관장은 "수어 동영상과 점자 전시안내 리플렛 및 교육활동지 제작 등을 계기로 앞으로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부산관 재개관식은 7월 11일 오후 3시 부산박물관 부산관 1층 로비에서 열린다. 문의 (051-610-7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