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태양이 작열하고 아스팔트가 끓어오르는 한여름. 바다로 산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 오매불망이지만 일상은 옴짝달싹할 수 없는 찜통더위 한 가운데. 이런 때 집 가까운 곳, 일터 언저리에 시원하게 물줄기를 뿜는 분수가 있다면 그야말로 사막의 오아시스라 할 것이다.

바로 그 오아시스가 부산에 즐비하다. 다대포 낙조분수, 송도 음악분수, 부산역 멀티음악분수, 삼락천 음악분수, 부산시민공원 음악분수, 송상현 광장 바닥분수, 북구 벽천분수 등등. 이 중 규모에 놀라고 다채로운 매력에 돌아보게 되는 '부산의 분수 빅(Big) 3'를 소개한다.

■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 입구에 자리 잡은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바닥음악분수 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를 인정받아 기네스기록에 일찌감치 이름을 올렸다.

더위를 식혀주는 도심 속 오아시스, 분수. 부산에는 이런 분수가 즐비하다.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부산역 멀티음악분수 등. 이 중 부산을 대표하는 3가지 분수를 비교해 봤다(사진은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를 만끽하고 있는 시민 모습).

지름이 60m 둘레가 180m 면적이 무려 2천519㎡다. 이 드넓은 바닥에 노즐 1천42개를 설치해 각양각색의 물줄기를 쏘아 올린다. 규모만큼 물줄기 위력도 엄청나다. 올려다보기도 아찔한 55m 높이까지 물줄기를 뿜어 올린다. 물줄기는 흔들기도 하고 달려가기도 하고 보일 듯 말 듯 안개가 되기도 한다. 거기에 1천148개 LED조명이 화려한 불빛을, 대형 스피커가 다양한 음악을 더해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감동적인 분수공연이 펼쳐진다. 낮은 개구쟁이 어린이들을 위한 시원한 물놀이 명소로, 밤은 연인들이 로맨틱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데이트 코스다.
 

■ 부산역 멀티음악분수

40년 만에 새 단장, 지난 2010년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새 탄생한 부산역 멀티음악분수도 부산을 대표하는 분수다. 부산을 방문한 외지 관광객들이 어김없이 인증샷을 찍는 필수 포토 존으로 사랑받고 있다.

부산역 멀티음악분수.

분수대는 모양부터 눈길을 끈다. 대륙과 해양을 잇는 부산의 지리적, 문화적 상징성을 형상화한 고리형태로 부산의 랜드마크답다. 규모도 작지 않다. 지름이 40m, 면적이 1천250㎡다. 여기에 노즐 462개를 설치해 최고 20m 높이까지 물줄기를 뿜어낸다.

또한 분수는 워터스크린, 글자분수, LED레이저쇼, 무빙라이트 등의 다양한 첨단기능을 뽐낸다. 때문에 한낮 태양의 열기를 식히는 것은 물론 열대야에 지친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볼거리도 선사하고 있다. 분수는 물을 뿜지 않을 때는 무대로도 사용할 수 있어 문화공연이 사시사철 끊이지 않는다. 부산역멀티음악분수가 있어 부산의 관문이 더 즐겁다.
 

■ 롯데백화점 아쿠아틱쇼

부산에는 또 하나의 기네스 등재 분수가 있다. 중구 중앙동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실내 음악 분수 '아쿠아틱쇼'다.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틱쇼 모습.

높이 21m, 수조 폭 16m, 물높이가 18.2m에 달하는, 실내에서는 보기 드문 거대한 분수다. 1천여 개의 노즐이 뿜어내는 물줄기는 비디오 프로젝트가 쏘는 영상과 심장을 뛰게 하는 음악에 맞춰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인다. 아쿠아틱쇼가 선보이는 여러 가지 볼거리 가운데 단연 압권은 위에서 떨어지는 원통형 수막폭포, 이른바 워터 커튼. 떨어지는 물줄기 위에 홀로그램이 더해져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아쿠아틱쇼의 이런 매력적인 모습을 보기 위해 국내외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면서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자, 어떠한가! 이만하면 바다의 도시, 야구의 도시, 영화의 도시 등등 부산을 이르는 수많은 이름 가운데 '분수의 도시'도 당당하게 한 자리 차지해도 좋지 않겠는가! 올 여름, 시원하게 쏟아지는 부산 분수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자!

※이 글의 영상은 부산시 인터넷방송 바다TV(www.badatv.com)에서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