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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11호 문화관광

70년 역사 라이프 사진이 전하는 영욕의 인류사

■문화 현장 - 라이프사진전

내용

'인생을 보기 위해, 세상을 보기위해(To see the life, To see the world)'.
당신은 세상을 어떤 눈으로 보는가?
어떤 시선의 높이에서 당신과 세상은 조응하는가?

사진과 삶, 인류가 걸어온 고난의 역사와 치열했던 시간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라이프사진전'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전시는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라이프사진전'을 타이틀로 지난 5일 부산문화회관 전시실에서 막이 올랐다. 전시장에 발을 디디면 역사의 거대한 물줄기를 거슬러 오르게 된다. 전시장을 가득 메우고 있는 흑백의 사진들은 거대한 인류사의 파노라마를 펼쳐 보이며 시선을 압도한다.

부산에서 열리는 첫 라이프 사진전인 이번 전시는 '하나의 역사 70억의 기억-라이프사진전'이 타이틀이다. 사진으로 기록한 70억 인류의 기쁨과 눈물, 희망과 좌절을 딛고 이어온 과거와 현대를 한 장의 사진으로 담아내고 있는 자리다.

라이프사진전은 1936년 미국에서 발간됐던 시사 화보잡지인 '라이프'지에 실렸던 사진 중 걸작 사진을 추려 선보인다. 잡지왕 헨리 루스가 창간한 '라이프'지는 보도사진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던 잡지로, 70여 년의 역사를 끝으로 지난 2007년 폐간했다.

라이프사진전은 인생과 역사에 대한 멋진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라이프'지, 보도사진 선구

1949년 6월26일, 백범 김구 선생 서거 당일, 암살범 안두희가 쏜 총탄이 빗나가 경교장 2층 선생의 집무실 창문에 난 총탄자국. 서거 직후 경교장 앞뜰을 보여주는 사진 한 장이 '라이프'지 1949년 7월호에 '혼란 속의 한국. 호랑이를 잃다'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이 사진은 김구 선생의 서거 당일에 경교장으로 몰려든 국민들의 애도 물결과 그 날의 참담한 분위기를 말해준다.

시사화보잡지 '라이프'지가 70년동안 카메라에 담아온 인류사 70년의 족적을 보여주는 '라이프사진전'이 지난 5일 부산문화회관에서 개막했다.

완벽주의자로 알려진 사진가 유진 스미스가 남긴 작품 중에서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제2차 세계대전의 명작 '유일한 생존자'와 '밀림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 그리고 20세기의 희망을 상징하는 '낙원으로 가는 길'은 그의 집념을 보여주는 대표작들이다. 특히 '낙원으로 가는 길'은 종군 사진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던 그가 제2차 세계대전기간에 당한 큰 부상으로 생사의 기로에 있을 때 자신의 아이들을 찍은 것으로 어두웠던 20세기의 희망을 상징하는 명작이다. 특히 이 사진은 1955년에 뉴욕MOMA(뉴욕현대미술관)에서 기획한 '인간가족전'의 가장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인류 위대한 발자취 기록

"실을 뽑는 것은 인도를 위한 길입니다. 아무리 풍족한 생활을 하고 있는 이라도 하루 한 시간은 가난한 이를 위하여 차르카를 돌리십시오. 인도인이여, 자기 손으로 자기 옷을 만드십시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에 헌신하고 힌두교도와 이슬람교도의 갈등을 중재하려했던 비폭력 저항운동가 마하트마 간디. 그는 물레질을 통해 독립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했다. 1946년, 마거릿 버크 화이트는 사진기를 들고 간디를 만나러갔다. 단 세 번의 촬영만이 허락됐다. 플래시가 말을 듣지 않더니 다행히 마지막 세 번째 촬영에서 물레 너머 간디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물레질을 배우면서까지 간디의 정신세계에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자 했던 사진가, 그런 그녀의 열정에 마음을 열어주었던 간디. 간디가 왜 물레 앞에 앉았는지, 왜 그녀는 물레 너머 간디의 모습을 담았는지 이 사진은 역사의 한 부분이 되어 말해주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종전 후 화가로서 여생을 살았던 윈스턴 처칠과 화가가 되길 그토록 갈망했으나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한 아돌프 히틀러, 피카소의 조형미를 질투했던 마티스, 마티스의 색채감각에 열등감을 느끼던 피카소를 만나볼 수 있다. 참혹한 전쟁터 속에서 어떻게 인간들이 살아남고 인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는지 또한 거대한 사회적 냉대를 가슴에 안고 맞서서 진정한 챔피언이 됐는지 그 역사의 순간을 낱낱이 볼 수 있다.

세상을 보는 새로운 시각 보여줘

미국의 시사 화보잡지가 보여주는 세계는 어쩔 수 없이 미국이라는 프레임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그 한계를 뛰어넘어 벅찬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사진이 기록하고 있는 눈물과 땀방울 때문이다.

70여년동안 인류가 걸어온 도전과 응전의 생생한 기록은 숱한 고난에도 불구하고 삶을 이어온 인류의 위대한 발자취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삶은 계속된다.

관람료 일반 1만2천원, 중·고생 1만원, 초등·유아 8천원. 만4세 미만 무료입장. 겨울방학을 맞아 오는 12일까지 유치원·초·중·고교생은 6천원으로 할인해준다. 전시기간 4월11일까지.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까지. 오후 7시 입장 마감.

기타 자세한 내용은 라이프사진전 홈페이지(www.seelife.co.kr) 또는 전화(612-6619, 607-6053)로 문의하면 된다.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14-01-0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1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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