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새내기 공무원’이 챗GPT에게 물어봤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챗 지피티(Chat GPT)’에게 내가 사는 도시 부산은 과연 어떤 도시인지, 부산이 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개최 도시로 적합한지 이런저런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습니다. ‘챗GPT’는 인공지능으로 학습한 다양한 데이터를 근거로 제시하며 논리적인 대답을 하더군요. 시쳇말로 재미로 던진 질문에 목숨 걸고 하는 대답을 듣는 기분이었지만, 잘 몰랐거나 의외의 정보들도 많았어요. ‘챗GPT’의 대답 들어보실래요?

“부산에 대해 알려줘”
먼저 부산에 대해 알려달라고 해봤더니 다소 뻔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한국의 남동부에 위치한 번화한 도시, 약 350만 명의 인구를 가진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라고 알려주네요. 인기 명소 중 하나는 해운대해수욕장이며, 해변에는 식당‧카페‧가게가 줄지어 있어 많은 사람이 찾아오는 곳이라고 소개합니다. 랜드마크로는 다양한 벽화가 그려진 감천문화마을과 도시의 전경이 보이는 부산타워가 있다고 알려주네요. 비교적 최근에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감천문화마을이 랜드마크로 언급된 것이 이색적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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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해산물로 유명하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는데요. 자갈치시장은 부산에서 가장 큰 해산물시장이며, 문어, 성게, 오징어 등 다양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고 안내해줬어요. 사실 생선회와 곰장어구이가 제일 유명한데…, 서양사람들이 많이 즐기지 않는 음식이라 언급을 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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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안전해?”
부산이 안전한 도시인지도 물어봤습니다. “부산은 일반적으로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안전한 도시이다. 부산의 범죄율은 한국과 전 세계의 다른 도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또한 공공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효율적인 경찰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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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대답에 일단 안심하며 구체적인 증거를 요청했어요. 세계 다른 주요 도시에 비해 부산이 상대적으로 범죄율이 낮다며 데이터를 제시하네요.  2021년 안전도시 지수에 따르면 개인 보안, 디지털 보안, 인프라 보안, 보건 보안 등의 요소를 바탕으로 부산이 세계에서 23번째로 안전한 도시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려줬습니다. 또한 세계 주요 도시의 안전을 비교하는 ‘넘베오(Numbeo) 범죄 지수’라는 데이터에 따르면, 부산은 2023년 3월 기준, 100점 만점에 64.85점을 받아 전 세계 329개 도시 중 112위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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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통계자료를 인용해 구체적인 수치로 도시의 안전도를 알려줘 정말 감탄했습니다. 특히 2021년 이후 자료는 반영돼 있지 않는다고 알았는데 최근 자료도 인용해 정말 놀랐습니다. 튀르키예 지진이 세계를 놀라게 한 터라 지진에 대해서도 물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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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은 지진 위험이 중간 정도인 지역에 위치해 있다. 대지진은 드물지만 소규모 지진은 몇 차례 경험했다. 건물 내진 설계가 되도록 건축 법규를 시행하는 등 지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나아가 지진 발생 시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비상대비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 다소 애매하지만 지진으로부터도 안전한 도시라는 대답인 거 같네요. ㅎㅎ

“부산에서 월드엑스포 개최, 어때?”

부산은 2030월드엑스포를 개최하기에 좋은 도시일까? 할 수는 있는 도시일까? 최근 부산의 가장 핫이슈인 2030 월드엑스포 유치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았습니다.
기대했던 대로 부산은 2030월드엑스포를 위한 좋은 장소가 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부산은 공항과 종합적인 교통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고, 국제적인 주요 항구 도시이기 때문에 방문객이 전세계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한 부산은 관광산업에 강하고 컨벤션센터를 잘 갖추고 있어 과거에도 대규모 국제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다. 저렴한 호스텔부터 고급 호텔까지 다양한 숙박 옵션을 갖추고 있으며 방문객에게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높이 평가하네요. 게다가 부산은 풍부한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어 기반시설, 숙소, 문화, 자연 등 전체적인 면에서 훌륭한 후보지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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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 그동안 치렀던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한 궁금증도 생겼어요.
바로 ‘부산국제영화제(BIFF)’라는 대답이 나왔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아시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화제 중 하나로 매년 부산에서 개최된다고 소개하네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빼놓을 수 없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정치 지도자들과 기업 경영자들이 모이는 주요 국제 모임으로, 2005년 부산은 경제성장, 자유무역, 지역협력 같은 문제에 초점을 맞춘 제13차 APEC 정상회의를 개최했다고 딱 소개하네요. 이밖에 2014년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2012년 세계지식포럼,  2002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경기까지 부산이 세계인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온 사실을 친절하고 상세하게 알려줘 새삼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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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의 성실한(?) 답변 덕분에 부산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2030월드엑스포도 잘 개최할 수 있는 도시라는 확신이 드네요.  2030월드엑스포 유치 부산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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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최선아 (부산시 행정9급 신규 임용 후보자)   

챗GPT는?

대화 맥락까지 이해하고 답하는 인공지능

‘챗GPT’란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대화 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챗은 채팅의 줄임말이고 GPT는 ‘Generated Pre-trained Transformer’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챗GPT는 인간과 비슷한 대화를 생성해 내기 위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전 훈련된 대량 생성 변환기를 사용하고 있다. 이는 사람의 피드백을 활용해 인간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나누고 질문에 대한 답변도 제공한다. 대화의 주제는 지식정보 전달은 물론 창의적 아이디어에 대한 답변 및 기술적 문제의 해결방안 제시 등 매우 광범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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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대화의 숨은 맥락을 이해하거나 이전의 질문 내용까지 기억해 답변하는 등 기존의 챗봇과는 다르다. 다만 챗GPT는 가끔 잘못되거나 편향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으며, 2021년 이후의 지식은 제한돼 있다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노래 작사·작곡,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분야의 업무 수행까지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AI와는 확연히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