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푸는 세상 (6)鵬 程 萬 里(붕정만리)
붕새처럼 멀리멀리 나소서…원대한 꿈 펼치라는 뜻
- 내용
- ‘장자’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북쪽 먼바다에 큰 물고기(??·곤)가 있었는데, 그것이 변해 붕새가 되었고, 붕새는 어찌나 크던지 날개의 길이만도 삼천 리, 한번 날면 구만리를 날았다고 한다. 鵬(붕새 붕)은 그런 신비의 붕새를 그렸는데, 원래는 朋(벗 붕)으로만 썼다. 붕새는 떼를 지어 날아다닌다고 해서 朋이 ‘무리’나 ‘친구’를 나타내자, 다시 鳥(새 조)를 더해 鵬으로써 원래의 ‘붕새’를 표현했다. 程(단위 정)은 禾(벼 화)가 의미부로, 원래는 곡식(禾)을 헤아리는 단위였다. 단위는 정해진 규정이 필요하기에 課程(과정)에서처럼 ‘표준’이라는 의미가 나왔고, 다시 표준화된 거리까지 뜻하게 되었다. 萬(일만 만)은 원래 전갈을 그렸는데, 이후 수의 단위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러자 전갈은 ??(벌레 충)을 더해 ? (전갈 채)로 분화했다. 里(마을 리)는 田(밭 전)과 土(흙 토)가 합쳐져 토지가 있는 곳이 바로 ‘마을’을 형성한다는, 정착 농경을 위주로 했던 고대 중국의 사회 환경을 반영했다. 이후 마을과 마을 사이의 간격을 里라 하였고, 그것이 거리 단위로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각급 학교의 졸업이 마무리되었다. 올해도 불경기라 청년실업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고 대학 졸업자의 절반이 직장을 구하지 못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린다. 하지만 자신의 꿈을 잃지 않고 계속 노력한다면 기회는 언젠가 오기 마련이고, 더욱 큰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이제 막 사회에 진입하는 모든 새내기들께 鵬程萬里, 붕새처럼 멀리 멀리 날아올라 원대한 꿈을 실현하기를 기원한다. <하영삼 경성대 중문과 교수>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3-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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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5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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