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푸는 세상 ⑤ 氷 壺 秋 月(빙호추월)
얼음 담은 호리병과 가을달…공평무사한 일처리 상징
- 내용
- 氷(얼음 빙)은 원래 두 조각의 얼음 덩어리를 그린 ?(얼음 빙)으로 썼으나 이후 얼음이 물에서 나옴을 강조하기 위해 水(물 수)를 더해 ???으로 썼고, 다시 줄어 氷이 되었다. ‘얼음은 물에서 만들어지지만 물보다 더 차다(氷水爲之, 而寒於水·빙수위지, 이한어수)’는 ‘순자’의 말은 ‘靑出於藍(청출어람)’과 어우러지는 명구로, 물과 얼음의 관계를 잘 그렸다. 壺(병 호)는 잘록한 목에 볼록한 배와 뚜껑을 가진 ‘호리병’이다. 秋(가을 추)는 원래 벼(禾·화)와 메뚜기를 그려, 곡식이 익는 ‘가을’ 메뚜기 떼의 습격을 그렸다. 이후 火(불 화)를 더해 메뚜기 떼를 불태우는 모습으로 변했다가 지금처럼 禾와 火만 남게 되었다. 月(달 월)은 반달 모양을 그려 ‘달’을,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주기로 한 ‘달’을 나타냈다. 氷壺란 찬 얼음을 담은 병이나 단지를 말한다. 얼음을 담았으니 언제나 차고, 차면 정신이 바짝 들게 마련이다. 정신이 바짝 들었다는 것은 일을 처리함에 냉정하고 공평무사하다는 말이다. 秋月은 가을달을 말한다. 가을은 기운이 서늘해지는 계절로, 기운이 서늘하면 하늘이 더욱 맑아 보인다. 그 청명한 하늘에 덩그러니 떠올라 온 세상을 밝히는 맑은 달이 秋月이다. 한국 사회가 보다 선진 사회로 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투명성의 확보가 관건이다. 누가 보아도 이해가는 합리성, 모든 것이 공개되는 투명성이 확보된 그런 사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우리 하나 하나가 얼음을 담은 호리병과 가을달처럼 언제나 맑고 투명한 마음과 행동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하영삼 경성대 중문과 교수>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2-23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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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5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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