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로 푸는 세상(2)조제모염
아침 짠지, 저녁 소금 반찬…곤궁한 생활상 비유
- 내용
- ‘빵 1조각, 메추리알 5개, 게맛살 4토막, 단무지 3조각.’ 서귀포의 ‘단무지 도시락’에 이어 군산에서는 ‘건빵 도시락’까지 등장했다. 漸入佳境(점입가경), 갈수록 태산이다. 세계 12위의 경제대국, 대한민국에서 국고로 결식아동들에게 보내졌던 도시락의 현주소다. 옛날, 보리밥을 물에 말아 간장을 반찬 삼아 먹던 어려웠던 시절도 있었다. ‘朝 ? 暮鹽’은 바로 그것을 두고 한 말이다. 朝(아침 조)는 풀 사이로 해(日·일)가 떠올랐으나 달(月·월)이 아직 지지 않은 이른 ‘아침’을 말한다. 朝會(조회)는 그 시간에 이루어지고, 조회가 열리는 朝廷(조정)은 한 王朝(왕조)의 상징이기에 ‘朝廷’과 ‘王朝’의 뜻도 생겼다. 暮(저물 모)는 원래 莫(없을 막)으로 써, 풀 숲(??·망) 사이로 해(日·일)가 넘어가는 시간대를 말했다. 하지만 莫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자 다시 日을 더한 暮로 ‘저녁’을 나타냈다. 가장 서민적인 채소인 부추(??·구)를 가지런히(齊·제) 잘라 소금장에 절인 것이 ?(짠지 제)이며, 鹵(소금 노)와 監(볼 감)으로 이루어진 鹽(소금 염)은 소금(鹵)이 제대로 되었는지를 살피는(監) 모습이다. 사람의 마음이 아무리 사악하다지만, 아무리 이익을 좇는 현대사회라지만, 어찌 그것을 한 끼의 밥으로 보낸단 말인가? 그럼에도 그저 고마워하는 아이들의 순진무구함이 우리의 가슴을 더욱 저미게 만든다. 문제는 도시락의 원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돈만 보면 義(의)도 도리도 모두 잊고 마는 ‘見利忘義(견리망의)’ 그곳에 있다. <하영삼 경성대 중문과 교수>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5-01-2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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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114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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