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지역대학은 공적 재산 … 시민 애정으로 가꿔야
대학과 지역사회, 그 바람직한 관계
- 내용
- 박인호<부산을 가꾸는 모임 공동회장> 대학은 지역사회에 필요한 인적 자본을 공급, 지역소득을 창출하는 한편 예산지출을 비롯하여 교직원 및 학생들의 소비활동으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대학은 연구활동을 통하여 기존의 지적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이를 교육활동을 통하여 전달하는 역할을 담당할 뿐 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사회적 봉사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학은 지역관련 연구활동과 공공기관 등의 자문활동 등을 통한 지역문화의 전승·발전에 기여하고 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는 사회혁신 및 통합기능 등을 통하여 지역의 사회·문화적 발전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한다. 유기적 협력없는 독립형 체제 지양해야 긴밀 협조 통한 상호 기여적인 틀 필요 시점 최근 ‘부산대 이전 논쟁’ 독선적 결론 안될 말 그러나 현실적인 측면에서 볼 때 지역경제에 대한 대학의 예산집행과 학생들의 소비행위에 경제적 파급효과가 항상 만족스럽지 만은 않으며 또 대학생들의 자유분방한 소비풍조의 생활양식이 기존의 향토의식과 지역전통에 어울리지 못하여 대학과 지역사회와의 유기적 관계형성이 원활하지 못한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지역대학의 역할과 기능은 다양한 형태로 활발하게 이루어져 오고 있다. 예를 들어 피츠버그시 도심재개발사업의 경우 피츠버그대학과 카네기멜론대학이 시 정부와 참여기업들의 사업진행에 깊숙이 참여하여 성공적인 도심재개발을 이루었으며, 노스캐롤라이나대학과 듀크대학 그리고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들은 대학의 우수한 과학적 능력들을 기업의 최첨단 과학적 수요를 만족하게 할 목적으로 삼각연구단지를 조성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여 오고 있다. 일본 경도대학의 경우 대학캠퍼스의 청소와 조경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해주고 있으며 대학은 이들에게 명예시민학생증과 대학시민공개강좌에 무료 초대한다. 대학은 교육과 연구활동을 통하여 고급노동력을 공급하며, 재정 및 소비를 통하여 지역소득의 창출과 고용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대학의 연구활동 결과 얻어지는 새로운 기술과 생산혁신이 관련 기업의 산업활동과 연계되는 경우 지역에 새로운 기업 및 산업을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지역경제발전에 대한 대학의 이러한 긍정적 기능 및 역할에도 불구하고 지역대학과 지역경제발전의 노력이 상호 긴밀한 협조과정 혹은 관계를 가지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음은 대학과 지역사회의 양편에 문제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 대학과 지역은 서로의 기능과 역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려는 자세와 이에 필요한 준비가 미흡한 실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대학은 지역사회와의 직접적인 결합이 없어도 존속될 수 있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역시 지역대학을 지역발전을 위한 직접적인 생산자원으로의 활용하기보다는 지역의 성장잠재요소로, 간접적인 성장유발요소로 간주하는 경향이 많은 것 같다. 결론적으로 대학의 연구기능과 시설들의 적극적 활용은 단기적으로는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효과를 기대하게 할뿐 만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서 지역사회의 주체성 확립과 대학과 지역의 사회적 통합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부산사회의 뜨거운 논쟁거리인 부산대 제2캠퍼스 시외(양산)이전 문제는 대학구성원간, 지역간 분열적 역기능이 있긴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있어서 대학의 역할과 중요성을 새롭게 재인식하고 교육기능과 지역사회의 결합이라는 명제를 부산시민에게 안겨준 귀중한 교훈이 되고 있다. 이렇듯 시민의 가장 큰 관심사인 만큼 일방적 협의 결렬은 안된다. 부산시민·교수·학생 모두의 소망이 담긴 공적인 지적재산인 만큼 냉정한 자세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 대학은 누구의 것이 아닌 우리 시민 스스로가 깊은 애정 속에서 잘 가꿔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 작성자
- 부산이야기
- 작성일자
- 2001-03-02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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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95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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