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북항에 들어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지난 5월 23일 드디어 공사에 들어갔다. 부산광역시와 롯데그룹이 지난 2008년 5월 오페라하우스 건립 기부 약정을 체결한지 10년 만에 첫 삽을 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북항재개발사업지 내 해양문화지구 부지 2만9천542㎡, 연면적 5만1천617㎡,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로 지어진다. 총 사업비는 롯데그룹 기부금 1천억 원을 포함해 2천500억 원이 들어갈 예정.

▲부산 북항에 들어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지난 5월 23일 공사에 들어갔다(사진은 부산오페라하우스 조감도). 

부산오페라하우스는 1천800석 규모의 대극장과 300석 규모의 소극장을 비롯해 전시실과 편의시설 등을 갖춘다. 특히 오페라 공연에 적합한 말발굽 형태의 대극장은 오페라뿐만 아니라 발레, 무용 같은 공연이 가능한 극 공연 전문 공연장으로 설계, 이에 적합한 무대와 기계, 음향 등 최신 설비를 갖출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문화공연을 선사함은 물론, ‘해양 도시’ 부산의 특색을 살린 세계적 문화시설로 도시 위상을 한층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부산오페라하우스 건축 설계는 국제공모를 통해 노르웨이 스노헤타사와 우리나라 일신설계가 공동으로 제출한 작품이 선정됐으며, 2017년 12월 기본·실시설계가 마무리됐다.

이어 조달청의 종합평가심사를 거쳐 지난 5월 18일 한진중공업이 시공자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 책임 감리는 신화엔지니어링·무영·세종·일신설계가 공동으로 맡는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4년 후인 2022년 5월 완공 예정이다. 층별 주요시설은 △지하 2층 주차장, 기계·전기설비 △지하 1층 주차장, 하부무대, 오케스트라 피트실, 리허설실, 분장실 등 공연자 지원시설 △지상 1층 대·소극장 무대와 객석, 풀사이즈 리허설실, 분장실, 배우실, 무대장치 보관실, 매표소 △지상 2층 대·소극장 객석, 전시실, 연회실, 라운지 △지상 3층 대극장 객석, 장르별 리허설실, 강의실, 식당 △지상 4층 대극장 객석, 사무실 등 업무시설, 레스토랑 △지상 5층 옥상접근 동굴(야외공연장), 카페테리아, 옥상정원 등이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대형 전문 공연장으로서 제대로 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건축은 물론 무대장치와 조명·음향 등의 설계 과정에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방침이다. 시공 과정에서도 각 분야 설계가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해나갈 계획이다.

부산시는 시설 완공 이후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지난 4월부터 ‘부산오페라하우스 개관 준비 및 관리·운영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문화기획·경영컨설팅 전문기관인 ‘메타기획컨설팅’이 수행 중인 용역이 올 연말 끝나면 내년부터 부산오페라하우스 운영 조직을 설립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역사회도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원활한 건립과 운영을 위해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 4월 부산상공회의소 주도로 상공계·문화예술계·학계·언론·시민단체·의료계·공공단체 등 범시민이 참여하는 ‘부산오페라하우스 건립 후원회’가 결성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항을 세계적인 미항으로 만드는 상징물이 될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주변 원도심 등과 연계해 관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지역에서 배출되는 문화예술 전문 인력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