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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시정

도쿄, 널 잡으마!

내용

일본 도쿄와 요코하마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12월 14~16일 2박3일 일정으로 ‘부산 MICE 시찰단’과 동행이었습니다.  

짧은 일정이었지만 도쿄와 요코하마의 세계적인 컨벤션시설과 호텔 등을 둘러보며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국제회의도시 아시아 3위 도쿄는 세계적 도시브랜드에 세계적 수준의 컨벤션시설, 세계 어디든 통하는 넓은 하늘 길 등 ‘세계도시’다운 인프라가 부러웠구요. 5위 요코하마 역시 과거와 미래를 절묘하게 조화시켜 국제회의 개최지로 각광받고 있는 ‘MM21 지구’ 같은 곳이 참 부러웠습니다.
 

한·중·일 국제회의도시 경쟁 ‘신 삼국지’

아시아 국제회의도시 순위 다툼 정말 치열합니다. 국제회의 통계 전문기관인 국제협회연합(UIA)이 지난해 발표한 아시아 국제회의도시 2010년 순위는 1위 싱가포르, 2위 서울, 3위 도쿄(일본), 4위 부산, 5위 요코하마(일본), 6위 베이징(중국), 7위 제주, 8위 상하이(중국), 9위 방콕(태국)·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교토(일본), 10위 뉴델리(인도)·타이페이(대만) 순. 이들 도시 중 특히 한·중·일 3개국 주요 도시의 국제회의도시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부를 만큼 치열합니다.

최근 단연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 바로 부산인데요. 부산은 2009년 아시아 10위에서 2010년 4위로 무려 6계단이나 뛰어 오르며 국제회의도시의 위상을 크게 높였습니다. 하지만 5위 요코하마와 8위 상하이가 세계적인 국제회의도시를 지향하며 무섭게 추격해오고 있는 형국. 요코하마는 2009년 8위에서 2010년 5위로 뛰어 올랐고, 상하이는 2009년 40위권 밖에서 2010년 8위로 날아올랐습니다. 1~3위 싱가포르, 서울, 도쿄는 굳건히 아성을 지키고 있는 모양새구요.

한·중·일 3개국 주요 도시의 국제회의도시 경쟁은 '총성 없는 전쟁'으로 부를 만큼 치열합니다. 사진은 지난해 ‘지스타 2011’를 열고 있는 벡스코.

요코하마·상하이 부산 맹추격 ‘위협’

부산이 아시아 4위 국제회의도시로 위상을 높였지만, 세계적인 국제회의도시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아직 가야할 길이 멉니다. 더욱이 '아시아 4위'에 안주하다가는 치열한 국제회의도시 경쟁에서 언제 밀려날지 모르는 상황이구요. 부산으로서는 다른 도시들의 맹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앞서 달리는 3위 도쿄를 따라잡기 위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아시아 각 도시의 쫓고 쫓기는 국제회의도시 경쟁을 누구보다 실감하고 있는 곳이 부산관광컨벤션뷰로일 겁니다. 아시아의 내로라하는 도시들과 국제회의 유치 전쟁을 최 일선에서 벌이고 있으니까요. 부산관광컨벤션뷰로가 이번에 '부산 MICE 시찰단'을 꾸린 것도 그런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섭니다. 참, MICE는 회의(Meeting), 포상여행(Incentive), 대규모 회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 & Event)를 포괄하는 말입니다. 세계  각 도시는 이제 국제회의산업이나 전시컨벤션산업으로 구분하지 않고 MICE산업으로 통합새 사용하고 있다네요.

아무튼 김비태 부산관광컨벤션뷰로 사무처장을 단장으로 부산지역 대학교수,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국제회의 기획업체(PCO) 대표 등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도쿄와 요코하마를 둘러보는 내내 호랑이굴에 들어온 사냥꾼 마냥 ‘촉’을 세웠습니다.

부산지역 전문가 14명으로 구성된 시찰단은 도쿄와 요코하마를 둘러보는 내내 호랑이굴에 들어온 사냥꾼 마냥 ‘촉’을 세웠습니다. 사진은 시찰단.

부산, 도쿄 벤치마킹 나서며 채찍질

부산시찰단은 이번 방문기간 도쿄에서 열린 일본 최대 국제MICE전시회인 ‘IME(International Meeting Expo) 2011'을 참관하고, 세계 최고의 전시컨벤션시설로 꼽히는 도쿄 빅 사이트(Tokyo Big Sight), 야구장이자 컨벤션시설인 도쿄 돔 시티(Tokyo Dome City) 등을 둘러봤습니다.

시찰단이 도쿄 방문 첫 날 찾은 곳은 IME2011 행사장인데요. 일본관광협회, 일본컨벤션뷰로, 일본관광청이 주관한 'IME 2011'은 '대지진 이후 일본 경제 부흥'을 주제로 도쿄 치요다구에 위치한 전시컨벤션센터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리고 있더군요. 세계 각국 MICE산업 관계자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이 전시회에는 일본 각 도시뿐만 아니라 홍콩, 중국,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관광청과 도시, MICE산업 관련 기업·기관·단체 등이 대거 참가했습니다. 부산시도 홍보부스를 운영하며 '아시아 4위 국제회의도시 부산'을 소개하고 있더라고요. 전시회는 기대만큼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각 부스마다 일본 전통복을 입는 사람들이 도시를 설명하는 등 활력이 넘쳤고 관람객들도 북적였습니다.

세계 각국 MICE산업 관계자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IME 2011'이 도쿄국제포럼에서 열리고 있었습니다. 사진은 일본 도시 홍보 부스.

도쿄, 직항로 1,500편·호텔 객실 9,7000개

시찰단은 전시회를 둘러본 후 도쿄도청, 도쿄관광컨벤션뷰로 관계자와 도쿄 MICE 산업의 현황과 정책 등을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시찰단이 가장 궁금해 했던 , 세계적 국제회의도시 도쿄의 강점에 대한 대화가 오갔습니다. 도쿄도청 산업노동국 관광부 도쿠히로 긴야 과장은 "도쿄는 동일본 대지진 후 관광객이 급감했고 MICE 산업을 육성하는 아시아 다른 도시들의 추격을 받고 있어 위기감도 느끼고 있다"면서도 "도쿄의 최대 강점은 공항과 철도 등을 통한 높은 접근성"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더군요. 한 마디로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이 오기 편하니까 온다’였습니다.  나리타·하네다국제공항을 갖춘 도쿄는 90개 도시, 1천500편의 직항로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30개 도시 474편의 직항로가 있는 부산의 3배 수준입니다. 부산시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왜 그렇게 혈안이 되어 있는지 새삼 알겠더라고요.

도쿄관광컨벤션뷰로 유카 아이다 주임도 "넉넉한 호텔 객실과 규모별로 다양한 국제회의장 등 컨벤션시설도 강점“이라고 거들더군요. 도쿄시내 호텔 객실 수는 9만7천여개, 9천여개인 부산의 10배에 달합니다. 컨벤션시설도 도쿄 빅 사이트, 도쿄 돔 시티 등 전문시설만 33곳, 호텔과 대학까지 포함하면 300여개를 갖추고 있다네요. 벡스코 외에 이렇다 할 컨벤션시설을 갖추지 못한 부산으로선 부러움의 대상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세계적 국제회의 도시 도쿄의 최대 강점은 “공항과 철도 등을 통한 높은 접근성"이라네요. 사진은 부산 시찰단과 도쿄도·관광컨벤션뷰로 관계자의 간담회 모습.

컨벤션시설 ‘도쿄 빅 사이트’ 연간 수익 24억엔

부산 시찰단은 도쿄 방문 첫 날과 둘째 날 도쿄 돔 시티와 도쿄 빅 사이트 등 컨벤션시설을 방문했는데요. 도쿄 분쿄구 고라쿠에 위치한 도쿄 돔 시티는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자이언츠 홈구장으로 '빅 에그'라 불리는 도쿄 돔과 객실 1천6개를 자랑하는 43층 높이의 도쿄 돔 호텔, 테마파크, 쇼핑몰 등이 어우러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입니다. 도쿄 돔은 연말 대규모 한류스타 공연 준비로 입장객을 들이지 않더군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바로 옆 호텔 41층에 올라가 바라본 '빅 에그'는 특이하면서도 웅장한 위용을 자랑했습니다. 시찰단을 안내한 도쿄 돔 관계자는 컨벤션시설 연간 가동률이 80%에 이른다고 자랑했습니다.  

도쿄의 상업·레저·주거 복합지구 오다이바에 위치한 일본 최대의 전시컨벤션시설인 도쿄 빅사이트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동전시관과 서전시관, 콘퍼런스타워 등 3개 구역으로 이뤄진 도쿄 빅 사이트는 구역별로 식당과 카페, 이벤트플라자, 회의실 등 다양한 지원시설을 갖췄는데요. 참관객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시설이라네요. 도쿄도가 70% 출자해 1996년 건립된 이 시설은 '도쿄모터쇼'를 비롯한 세계적인 전시컨벤션 행사를 연중 내내 개최하며 한 해 평균 70% 이상의 가동률과 매년 1천만 명 이상의 참관객을 자랑한답니다. 인근에 자리 잡은 아리아케워싱턴호텔 등 뛰어난 숙박시설이 있는 것도 국제컨벤션시설로서 큰 강점이구요. 후쿠나와 히데유키 도쿄 빅 사이트 총무부 주임은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리는 전시컨벤션 행사의 95%는 외부에서 유치하는 것이며 5%는 자체 기획한다"고 말하네요. 쇼핑몰, 레스토랑 등은 2010년 3천만엔 적자가 났지만, 전시컨벤션에서 24억엔 수익을 냈기 때문에 참관객들의 불편을 주지 않기 위해 계속 운영하고 있답니다.  MICE산업이 잘만하면 '돈'이 된다는 걸, 도쿄 빅 사이트가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도쿄 돔 시티는 도쿄 돔과 객실 1천6개를 자랑하는 43층 높이의 도쿄 돔 호텔, 테마파크, 쇼핑몰 등이 어우러진 복합 엔터테인먼트 공간입니다. 도쿄 돔 호텔 41층에서 내려다본 도쿄 돔.

일본 최대의 전시컨벤션시설인 도쿄 빅사이트는 한 해 평균 70% 이상의 가동률과 매년 1천만 명 이상의 참관객을 자랑합니다. 독특한 외관으로 눈길을 끄는 도쿄 빅 사이트.

요코하마 “타도, 싱가포르·서울·도쿄”

시찰단은 마지막 날 도쿄에서 1시간 거리인 요코하마에 들렀는데요. 부산처럼 항구를 끼고 있는 이 도시 역시 세계적인 국제회의도시로서 손색이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도쿄와 가깝다는 것이 큰 장점이구요. 2010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복합컨벤션시설 ‘퍼시피코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쇼핑센터, 호텔, 미술관, 콘서트홀, 축구경기장 등이 모여 있는 ‘미나토미라이(MM)21 지구'는 세계 어느 도시라도 부러워할만한 곳이었습니다.

부산 시찰단을 맞는데 다소 소극적(?)이었던 도쿄도청·도쿄관광컨벤션뷰로 직원들과 달리, 요코하마시청·요코하마관광컨벤션뷰로 직원들은 아주 적극적이었는데요. 부산 시찰단이 요코하마관광컨벤션뷰로에 들어서서 회의실까지 가는 내내 전 직원이 일어나 박수까지 쳐주더군요. 요코하마시가 MICE에 쏟는 기대와 노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카오카 요코하마시 문화관광국장의 인사말을 통해서도 그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요코하마와 부산은 굉장히 닮은 점이 많은 도시입니다. 아시아 국제회의도시로서 아주 좋은 라이벌이 될 것입니다. 싱가포르와 서울을 따라잡을 수 있도록 함께 분발합시다"라며 “타도 싱가포르, 타도 서울, 타도 도쿄”라는 구호를 외치더군요. 익살스런 구호에 모두가 웃었지만, 그의 농담 속에 있는 '뼈'가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2010년 APEC 정상회의가 열렸던 복합컨벤션시설 ‘퍼시피코 요코하마’를 중심으로 쇼핑센터, 호텔, 미술관, 콘서트홀, 축구경기장 등이 모여 있는 ‘미나토미라이(MM)21 지구'.

부산, 인프라·예산·인력 새로운 계획 필요

도쿄와 요코하마 방문에 시찰단으로 동행한 우석봉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김이태 부산대 관광컨벤션학과 교수, 유형숙 동의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교수, 성은희 동서대 관광학부 교수 등은 “부산이 MICE산업을 중추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예산, 인력, 지원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구상을 해야 할 때”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정부나 자치단체 주도의 국제회의 유치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민간기업 육성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했구요.

시찰단을 이끈 부산관광컨벤션뷰로 김비태 사무처장은 "우수한 전시컨벤션 인프라는 물론 '도쿄'라는 세계적인 도시 브랜드가 부러운 게 사실이지만 부산도 나름대로 강점을 살려 적극적인 도시마케팅을 펼치면 MICE산업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도쿄가 갖지 못한, 요코하마가 따라오지 못하는 부산만의 장점 잘 살려 ‘국제회의도시 부산’ 위상 더 한층 높여주길 기대합니다.

마침 부산시도 새해 조직개편과 함께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전시컨베션과’를 신설해 MICE산업 지원·육성에 팔을 걷고 나선다고 하니, 든든한 힘이 될 것 같네요. 부산이 치열한 국제회의도시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파이팅!!!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2-01-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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