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세계불꽃축제 안전문제를 두고 부산시의 고민이 깊습니다. 부산세계불꽃축제는 개최 6년 만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도시브랜드를 드높이는 축제로 성장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 특별 이벤트로 선정되어 어느 해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을 불러들였지요. 그러나 한꺼번에 백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이는 축제이다 보니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보다 강도 높은 안전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역대 최고의 관광객을 불러들인 제6회 부산세계불꽃축제.

'안전한 불꽃축제' 종합대책 마련키로

오늘 부산시 정책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국은 이런 고민을 그대로 표출했습니다. 아직 미확정 상태인 안전대책을 제시한 것인데요, 그야말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고민하고 있군요. 수용능력 초과 시 광안리 해수욕장 입장을 제한하면 어떨까, 불꽃쇼 직후 한류스타 공연을 펼쳐서 귀가 인원을 분산하면 어떨까, 유사시에 대비해서 비상통로를 확보해야하지 않을까, 민락파출소 주변 방파제에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복잡한 지하철역에는 스크린 도어를 설치하면 어떨까 등등 여러 방안을 내놓았습니다. 광안리 해수욕장 가운데에 설치하는 주요인사 초청석을 줄이는 방안도 고려중이군요.

아직 이러한 안전대책을 확정한 것은 아니고요, 이런 방안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실례로 제시하며 전 실국이 함께 고민해 줄 것을 요청한 것입니다. 허남식 시장 역시 “흠....”하며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표정이더군요. “부산세계불꽃축제 안전문제는 매우 중요한 사안인 만큼 다각도로 철저히 검토해서 다시 한 번 종합적인 회의를 갖자”하시네요. 꼭~~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서 내년에는 정말 안전하고 성숙한 부산세계불꽃축제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양플랜트산업진흥원 설립 추진

국내 해양플랜트산업 성장이 눈부십니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국내 ‘빅3’ 조선사가 올 들어 10월까지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수주한 금액만 해도 무려 101억6000만 달러에 이른답니다. (지난해 수주액은 68억 달러였지요.) 일반선박 수주에서는 우리가 중국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줬지만, 고부가가치 해양플랜트에서는 우리나라가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메이저사들이 엄청난 수주량을 자랑하고 있는데 비해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체들은 해양플랜트산업에 제대로 뛰어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세계 최고라고 인정받는 부산의 조선기자재업체들이지만 해양플랜트 시장의 진입 장벽이 워낙 높고 도움을 청할 전문기관도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거든요.

부산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인 해덕선기의 조업 모습.

그래서 부산시가 해양플랜트산업진흥원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답니다. 오늘 정책회의에서 해양농수산국이 밝힌 내용인데요, 정부 주체의 국립 기관으로 설립 추진해서 부산에 입지시키겠다는 계획이랍니다. 해양농수산국은 우선 11월 중 중앙부처에 건의해서 설립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2월 이후에는 건립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등 절차를 밟아나갈 생각이라 하네요.

국립해양플랜트산업진흥원이 부산에 들어서게 되면 부산 뿐 아니라 국내 조선기자재업체를 위한 기술지원, R&D, 엔지니어링 및 교육센터 역할을 하게 됩니다. 성능개발과 시험기반 구축, 국산화 등을 통해 연간 1천억 원대의 경제유발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아직은 길이 멀지요? 정부가 해양플랜트산업진흥원 설립을 받아들여야하고, 부산에 입지시켜야 하고,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하니까요. 하지만 해양플랜트 지원 인프라의 필요성은 진작부터 제기되어 온 터! 지금부터라도 산·학·연·관이 합심해서 반드시 진흥원 설립을 이루어내야겠습니다. 부산이 세계 해양플랜트산업의 선두 도시로 우뚝 설 날을 기대해봅니다.

※ 참고로, 해양플랜트는 석유시추선, 탐사선, 해저작업선 등 바다에 설치된 여러 유형의 구조물을 말하는데요, 좁은 의미로는 석유·가스를 굴착(생산)하는 해양시설을 뜻합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영화 ‘아마겟돈’을 생각하시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