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설이 닷새밖에 안 남았네요. 설 연휴가 4일이라 고향 가시는 분들 약간은 여유가 있을 것 같네요. 욕심 같아서는 설이 화요일이나 목요일이었으면 5일 쭈~욱 쉬는 건데. 내년 달력 만드시는 분 참고 바랍니다.ㅋㅋ

설 쇠러 고향 가시는 분들 많으시죠. 올 설에는 부산전체 세대의 33.7%가 고향을 찾아 귀성길에 오른다네요. 안전하게 다녀오세요(사진은 지난해 설 귀성객들로 붐비는 부산역).

설을 고향에서 쇠는 분들도 많지만, 부산에서 쇠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그리고 고향에 가고 싶어도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가지 못하는 분들도 계실 테고요.

설 연휴 동안 모처럼 편안하게 쉴 생각에 많은 분들이 들떠 있을 텐데요. 그 분들을 위해 공무원, 소방관, 경찰관들은 설 연휴기간 내내 비상근무에 들어간다는 거 아세요?

올 설에도 귀성객 78.3%가 자가용을 이용한다고 하니 귀성길 귀갓길 교통정체 어느 정도 각오하셔야 할 겁니다(사진은 서부산 톨게이트).

올 설 귀성길은 설 전날 오전, 귀갓길은 설 당일 오후부터 붐빌 것 같네요

설 연휴기간에는 지독한 교통정체는 물론 물·쓰레기·의료 등 신경 써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교통문제만 해도 시민들에게 고속도로상황을 실시간으로 알려줘야지요. 사고가 생기면 신속한 처리를 위해 출동 대기를 해야지요. 시내도로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해야지요. 여러 가지 할 일이 많습니다.

고속도로 막히면 우회도로 이용하세요.

물은 또 어떻습니까. 겨울철 수도관이 얼거나 터져 설에 물을 사용할 수 없는 가정이 생기지 않도록 수리반이 항상 대기해야 하구요. 쓰레기 수거 업체가 휴업을 하니까 공무원들이 기동청소반을 꾸려 시민불편을 초래하는 생활쓰레기를 신속히 수거해야 합니다.

설 연휴기간 몸이 아픈 사람 역시 문제입니다. 모든 병원이 문을 닫으니까 어디서 치료를 해야 할지 몰라 발을 동동 구르게 됩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 응급의료기관을 운영하고, 당직의료기관과 당번약국을 지정해 응급환자들이 불편 없게 치료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병원이나 약국을 찾지 못하시는 분들을 위해 어디가면 치료를 받을 수 있고, 약을 탈 수 있는지 정보도 알려줘야 하구요.

명절 때마다 사건·사고는 또 얼마나 많습니까. 전통시장 같이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에 화재 같은 재난이 발생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부산시는 이 모든 일을 처리하기 위해 설 연휴기간 종합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합니다. 일반행정, 교통, 보건, 환경·청소, 녹지·공원, 급수, 소방, 재난방재 등 각 분야 대책반을 꾸려 긴급 생활민원을 처리하고, 각종 사건·사고에 신속히 대처합니다.  공무원들이 당연히 할 일이지만, 시민들이 편안한 설 연휴를 보낼 수 있도록 고생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어려운 이웃과 떡국 한 그릇이라도 나누는 따뜻하고 넉넉한 설 됐으면 좋겠네요(사진은 지난해 부산환경공단 직원들이 설을 앞두고 떡국용 떡을 나누는 모습).

참, 부산시는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대한적십자사 부산지사 등과 함께 설 연휴를 쓸쓸하게 보내는 이웃이 없도록 지원대책을 펼치고 있는데요. 홀몸어르신이나 노숙인, 사회복지시설 생활인들에게 위로금과 합동차례상 비용, 성·금품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정 형편이 아주 어려운 이웃에게는 특별생계비를 지원하고요. 하지만 워낙 많은 분들에게 지원을 하다보니 각 가정이나 개인에게 돌아가는 금액이 적을 수밖에 없어요. 다행히 부산은행이나 (주)세정, (주)동일 같은 향토기업들이 큰 돈을 성금으로 선뜻 내놓고, 각종 기관·단체들의 온정이 잇따르고 있어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아무튼 이번 설은 누구나 어려운 이웃과 떡국 한 그릇이라도 나누는 따뜻하고 넉넉한 명절이 됐으면 합니다. 그럼 새해 복 많이 받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