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 해수욕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하늘빛 바다와 아름다운 해변, 화려한 축제는 대한민국 최고 피서지라는 명성 그대로. 여기에 올 여름부터는 피서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높일 수 있는 기발한 서비스를 잇따라 선보인다.

바다도시 부산의 해수욕장들이 올해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탈바꿈, 피서객을 맞는다(사진은 개장 후 첫 휴일 해운대해수욕장 표정).

■ 더 안전하게 - 구조대원 700명 배치 … 위험예측 시스템 가동 

부산 해수욕장에는 올해 피서객 안전관리요원이 대폭 늘어났다. 부산광역시는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119 소방대원과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119시민수상구조대를 지난해보다 200여명 늘려 500여명 배치했다. 해양경찰도 지난해보다 90여명 늘어 200여명이 피서객 안전을 지킨다. 해변 망루와 헬기에서 피서객을 살피고, 위험에 처한 피서객을 발견하면 제트스키, 고속보트 같은 장비로 신속히 구조한다. 특히 부산 119는 수십명의 피서객이 한꺼번에 매달릴 수 있는 특수 튜브를 개발, 각 해수욕장에 배치했다.

부산시는 부산기상청, 국립수산과학원, 부경대해양과학공동연구소 등과 협력, 해수욕장의 위험상황을 실시간 예측해 피서객의 바다 출입을 통제할 '위험예지시스템'도 올해부터 가동한다. 이 시스템은 피서객을 바다로 휩쓸고 가는 '이안류'와 이상기후 발생, 해파리와 상어 출현 등을 미리 감지해 알려준다.

피서객의 먹을거리 안전을 위해 해운대 해수욕장 주변 200m는 '청정식품 존'으로 운영한다. 불량 음식이 유통되지 못하도록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과 특별사법경찰관으로 구성된 합동점검반이 단속에 나선다.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에 마련한 휠체어 길과 미아방지 전자팔찌를 채워주고 있는 모습.

■ 더 편리하게 - 미아방지 팔찌 무료로 … 장애인 유영구역 마련

부산시는 해운대해수욕장을 찾는 피서객에게 미아방지 전자팔찌를 무료로 빌려준다. 이 전자팔찌는 전파식별장치(RFID)를 내장, 착용한 어린이의 위치를 실시간 추적할 수 있다. 2008년 첫 도입 이후 미아 발생 신고접수 후 5분 이내에 어린이를 찾는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해수욕장 관광안내소 1층에서 신청서를 작성해 신분증과 함께 제출하면 된다. 팔찌 반납을 위해 보증금 1만원을 받으며, 팔찌를 반납하면 돌려준다. 이용할 수 있는 전자팔찌는 모두 300개.

해운대와 송도 해수욕장은 장애인이 편안하게 해수욕을 즐기도록, 파도가 잔잔한 곳에 전용 유영구역을 운영한다. 안전관리요원도 근접 배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

백사장에는 합판과 미끄럼방지 재질을 이용한 폭 1.2m, 길이 25~45m의 진입로를 만들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어려움 없이 바다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 더 쾌적하게 - 숙박업소 ' 요금 상한제' … ' 바가지' 신고센터 운영

해운대해수욕장 주변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을 근절하기 위해, 올해부터 '요금 상한제'와 '초과요금 환불제'를 도입했다. '요금 상한제'는 숙박업소가 정한 최고 요금을 구청 홈페이지와 업소 요금표를 통해 공개, 피서객이 요금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하고 더 이상의 금액을 받지 않는 것. 부산시는 이와 함께 7개 해수욕장마다 피서용품, 탈의장 이용의 적정가격을 업주대표, 번영회, 소비자단체 등과 협의를 거쳐 정하고, 해수욕장 관리사무소, 해변 행정봉사실, 인근 행정기관 등에 '부당요금 신고센터'를 설치해 '바가지요금' '자릿세 징수' 등에 대한 신고를 받는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광역전담반은 해수욕장 주변 무질서·불법행위 단속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