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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핫이슈

영화와 관객이 가장 가까워지는 열흘,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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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부산이 다시 영화로 물들었다. 지난 6일 개막한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는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한 부산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센텀시티 일대에 들어서자 곳곳에 설치된 영화제 현수막과 대형 광고판, 분주하게 오가는 영화 팬들의 모습이 먼저 축제의 시작을 알리고 있었다. 특히 올해는 개막 닷새 만에 오픈 토크와 야외무대인사, 아주담담, 씨네 클래스, 액터스 하우스 등 프로그램 이벤트 누적 관객이 5만 명을 넘어서며 지난해 전체 기록을 일찌감치 넘어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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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전당에 가까워질수록 축제의 열기는 더욱 또렷해졌다. 야외광장에는 프로그램 시작 전부터 자리를 잡은 관객들이 계단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었고, 행사장 주변으로도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손에 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평소에도 부산을 대표하는 문화 공간으로 익숙한 영화의전당이지만 영화제 기간만큼은 건물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극장으로 변한 듯했다.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찾아온 관객부터 배우와 감독을 가까이에서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팬들까지 서로 다른 목적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있다는 점도 부산국제영화제만의 풍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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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이어진 무대인사였다.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 무대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한자리에 올라 관객들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한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객석 곳곳에서 휴대전화가 일제히 올라갔고,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무대 앞으로 몰린 관객들의 모습에서 영화제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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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정가네’의 무대인사도 이어졌다. 류승룡, 박해준, 옹성우, 이상희가 관객들과 만나 작품을 소개하며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극장 스크린 속에서만 만나던 배우들이 바로 눈앞에서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은 영화제에서만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작품을 만든 사람들의 목소리까지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부산국제영화제가 지닌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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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명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 역시 많은 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데구치 나츠키, 마키타 안쥬가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과 인사를 나누는 동안 객석에서는 연신 카메라 셔터가 이어졌다. 올해 영화제에는 고레에다 감독뿐 아니라 알폰소 쿠아론, 허안화 등 세계적인 영화인들이 부산을 찾았고, 감독과 배우가 직접 자신의 작품과 영화 인생을 이야기하는 마스터 클래스와 스페셜 토크, 액터스 하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영화의 상영을 넘어 영화인과 관객 사이의 거리를 좁혀주는 자리가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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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안팎을 천천히 걸어보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었다. 영화의전당 내부에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상징하는 색감의 배너와 포토존이 설치돼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고, 야외에는 잠시 쉬어가며 간단한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센텀시티 일대 곳곳에 자리한 영화제 조형물과 거대한 광고판, 해 질 무렵 붉은빛을 머금은 영화의전당 건물까지 평소와 익숙한 풍경들도 영화제 기간만큼은 조금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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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영화제는 영화의전당에만 머물지 않는다. 남포동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커뮤니티비프와 부산 전역으로 찾아가는 동네방네비프를 비롯해 영화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까지 영화의 범위를 부산 곳곳으로 넓히고 있다. 관객이 직접 영화를 선택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부터 창작과 산업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까지, 하나의 영화제가 상영과 축제, 산업을 동시에 품고 있다는 점에서 그 규모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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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 긴 줄을 서고, 좋아하는 배우와 감독의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에서 듣기 위해 광장을 가득 메우는 사람들. 결국 부산국제영화제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화려한 초청작이나 유명 영화인만이 아니라 영화를 좋아한다는 하나의 마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관객들이 아닐까. 열흘 동안 부산 곳곳을 영화로 채우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스크린 안과 밖의 경계를 넘어 영화와 사람이 직접 만나는 부산만의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부산 동구 김동우




작성자
김동우
작성일자
2026-10-1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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