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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16년 6월호 통권 116호 부산이야기호 칼럼

어느날 문득 아랫배 불쾌감 … 망설이다 큰 병으로

전 세계 여성 가장 두려워 하는 암 … 예방 백신 개발, 6월부터 무료접종
Culture & Life & Life / 닥터B의 의학칼럼 / 자궁경부암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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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부터인가 서서히 시작된 아랫배의 불편감과 질 출혈, 과도한 분비물과 악취. 하지만 이런 증상으로 여성들이 산부인과 방문을 결심하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망설이다가 키우는 병이 바로 자궁경부암이다.

 

예방접종으로 발병 막는 유일한 여성 암

자궁경부암은 전 세계 여성 암 중 2위, 국내 여성 암 중 7위일 정도로 발병률이 높고, 국내에서 연간 900여명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암이다. 하지만 다른 암과 달리 자궁경부암은 최근 발병원인이 밝혀졌다.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라는 것이다. 자궁경부암 환자의 99.7%에서 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바이러스가 암의 원인이다 보니 예방 백신을 개발했고, 현재는 자궁경부암이 예방접종으로 발병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여성 암이 됐다.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150여 종이지만,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한정적이다. 국제보건기구(WHO)에서 12가지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정했는데, 그 중 가장 흔하고 위험한 것이 HPV 16형과 18형 바이러스이다. 이 두 가지는 자궁경부암 환자의 70~80%에서 발견된다.

그렇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모두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 기회를 차단하거나, 감염이 됐다 해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충분히 예방 및 치료가 가능하다.

 

두 가지 백신의 예방효과

현재 시판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MSD(Merck Sharp & Dohme)에서 생산하는 '가다실', GSK(GlaxoSmithKline)에서 생산하는 '서바릭스' 두 가지가 있다.의 가다실은 HPV 16형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 HPV 6형과 11형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를 예방하는 '4가 백신'으로 식약처의 허가를 받았다. 즉, 자궁경부암뿐만 아니라 생식기 사마귀까지 모두 예방할 수 있다. 생식기 사마귀는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성 매개 감염병으로 예방 범위가 넓은 것이 가다실의 장점이다.의 서바릭스는 HPV 16형과 18형에 의한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2가 백신'이다. 서바릭스는 가다실보다 예방 범위는 좁다. 그러나 서바릭스는 항체가가 HPV를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한다고 연구에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두 가지 백신 모두 자궁경부암에 대한 예방 효과가 70~80% 정도 있기 때문에 어느 것을 선택해도 무방하다고 한다.

 

월부터 무료 예방 접종 실시

이미 외국의 많은 나라가 자궁경부암을 국가접종사업에 도입해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번 달부터 자궁경부암 무료 예방접종을 한다. 대상은 2003년 1월1일부터 2004년 12월31일까지 출생한 여성이다.

일반적으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은 세 차례에 걸쳐 시행하지만, 만 13세 이하에서는 두 번의 접종만으로도 성인이 세 번 접종하는 것만큼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에 해당하는 만 11~12세 여성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보건소나 지정 의료기관을 방문해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하면 된다.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접종의 안전성 여부와 관련해, 이미 자궁경부암 백신 무료접종을 시행한 일본에서는 백신을 맞은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여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등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백신은 전 세계 65개국에서 국가 예방접종으로 도입돼 2억 건 이상 안전하게 접종되고 있는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역시 다른 예방 백신과 비교해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이 부작용이 더 많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만 20세부터 2년 주기 무료검진 가능

기존의 자궁경부암 무료검진은 30세 이상의 여성에게만 2년 주기로 시행했다. 그러나 성 문화의 개방과 더불어 자궁경부암 발병 나이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해, 올해부터는 만 20세부터 2년 주기로 무료 검진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짝수 해 출생 여성, 내년은 홀수 해 출생 여성이 자궁경부암 무료 검진 대상이다. 올해 대상자가 검진을 안 받고 다음 연도에 검진하면, 국가 암 검진비 지원 대상 자격이 상실되기 때문에 대상자는 반드시 적절한 시기에 검진을 받아야 한다. 검진을 받기 2~3일 전부터는 성관계나 질 세척 등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떤 암이든 빨리 발견할수록 치료 가능성이 높아지고, 생존율도 높은 법이다. 더군다나 이렇게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이 있는 것은 좋은 기회이다. 보통 여성들은 산부인과 진료를 받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며, 병원에 가기도 꺼리는 경우가 많다. 부끄럽다고 멀리하지 말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과 예방접종을 반드시 하는 것이 건강한 인생을 누리기 위한 첫 단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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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국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산부인과 과장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16-05-3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16년 6월호 통권 116호 부산이야기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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