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수평선> 부산 World TreX-Games

　"지금 청소년들은 앞 세대보다 수명이 짧은 최초의 세대가 될지 모른다．" 한 미국 언론의 전망이다． 즉석식품 과용， 과체중으로 지금 10·20대의 수명은 이전 세대보다 짧을 것이라는 경고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걱정할 만한 조사 결과가 있다． 10대들의 심폐지구력， 순발력 등이 40대 성인남녀보다 낮다는 것이다． 늘 학교·학원 공부에 시달리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서 운동과는 담을 쌓고 있으니 말이다．

 ▶`운동'에 관한 한 우리나라의 후진성은 유별나다． 사회제도(소프트웨어)와 기반시설(하드웨어) 두루 후진국이다． 대도시에는 변변한 공터를 찾기 어렵고， 학교 운동장은 공휴일에도 쉽게 사용할 수 없다． 체육 정책·시설 모두 엘리트 체육을 우선한다．

▶오늘날 스포츠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국제 경기는 국민 전체의 사기와 애국심을 드높이는데 기여한다． `한국 월드컵 4강'의 추억대로이다． 현대 스포츠는 경제발전에도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스포츠를 발달시킬 지름길은? 무엇보다 각종 스포츠가 발달한 미국을 보라． 미국 체육이 발전한 바탕은 사회체육의 활성화 정책이다． 사회체육을 적극 육성해 국민건강에 도움을 주면서 엘리트 체육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부산이 2008 세계사회체육대회를 연다． 대회의 애칭은 `World TreX-Games'． `전통'의 Tr， e-스포츠의 e， X-스포츠의 X를 합성했다． 전통스포츠 부문에 비중을 두면서 젊은 세대에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와 X-스포츠 부문을 포용한 것이다． 일반 시민·관중이 스포츠게임에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많다． 대회의 특징 때문일까． IOC와 유네스코까지 공식 후원자로 나섰다． 엘리트 스포츠의 본산 IOC의 위원 50여 명도 부산을 찾을 전망이다． 이 대회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사회체육이 활짝 꽃필 계기를 찾았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