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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854호 칼럼

수평선/ 개명

내용
 옛날 아이의 이름을 지을 때 좋은 뜻보다는 궂은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았다. 소망을 걸어 좋은 뜻이 담긴 이름을 짓는 것이 동서고금의 상식이지만 이와 반대로 악명을 골라 붙이는 전통이 있었다. 궂은 이름이 전화위복으로 신상에 좋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황희 정승의 아명이 도야지였고 고종의 등극 전 아명은 개똥이었다. ▶고을이나 건축물 등에 이름을 붙일 때는 그렇지 않았다. 동네이름의 대다수는 지형의 특성에 따라 지었고 간간이 역사적 인물과 연관된 것으로 작명을 하였다. `釜山\"\ `海雲臺\"\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다리 사원 등 건축물에는 동네이름을 그대로 붙이는 것이 상례였다. 헌데 건축물에 동네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때가 있다. 주민이 전통지명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우이다. ▶고려말 1백개의 봉우리로 둘러싸인 도읍지를 찾던 무학대사가 봉우리 1개가 모자라 원통해 했다고 해서 지어진 인천의 `원통이고개\"\. 재작년 주민들이 어감이 나쁘다는 이유로 이의를 제기, 지하철역의 이름이 `부평삼거리역\"\으로 바뀌었다. 붕괴참사로 이미지가 실추된 서울의 성수대교도 한때 주민의 요구로 개명 논란이 있었다. ▶최근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해운대의 장지터널에 대한 개명 움직임이 일고 있다. `불법을 펼친다\"\는 뜻의 ?旨가 잦은 교통사고 때문에 `장사지내는 곳\"\의 葬地로 인식되고 있다고 한다. 운전자의 부주의는 제쳐두고 사고의 원인을 터널의 이름 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 안타까운 느낌이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 이름을 그대로 간직하기로 한 성수대교처럼 장지터널도 그대로 나두면 어떨까. `?旨\"\든 `葬地\"\든 생각하기에 따라 모두 좋을 법 한데…
작성자
부산이야기
작성일자
2000-06-09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85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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