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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403호 부산시보

“그림책 보면서 마음 힐링하고 이웃도 생겼죠”

힘내라 부산사람!_②산만디책다방 ‘이은희 회장·조민정 팀장’

내용

“사람은 저마다 다른 색깔을 가지고 있잖아요. 각각의 색깔이 공동체로 한데 어우러지면 아름다운 무지개가 되는 거예요. 저희 활동도 마을에 무지개를 수놓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산만디책다방01

△산만디책다방 이은희 회장(사진 왼쪽)과 초록우산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조민정 팀장(오른쪽).
 

엄마들이 그림책을 들고 모였다. 한 달에 한 번씩 같이 그림책을 읽고,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사이에 그림책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다. 내친김에 직접 이야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려 ‘쿤의 비밀임무’라는 창작 그림책을 만들었다. 부산 동구에서 열린 ‘마을교육축제’에 참가해 그림책 전시와 놀이 활동 부스도 운영했다. 책 구입 문의를 받을 정도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은희 회장은 동구 엄마들의 그림책 공동체 모임 ‘산만디책다방’을 내가 사는 마을과 세상을 수놓는 무지개라고 한다.


‘산만디책다방’은 지난 2021년 초록우산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지원으로 출범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이 돌봄에 대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엄마들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온라인으로 만나 그림책을 읽고 느낌과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다가 다채로운 오프라인 모임으로 연장, 지금은 동구를 대표하는 마을공동체 모임 중 하나로 성장했다.


엄마들이 만든 창작 그림책 발간

“아이들이 학교에 가고 밖에 나가서 뛰놀아야 어머니들이 아이 돌봄에 대한 스트레스가 덜할 텐데 코로나19 때문에 그러질 못했잖아요. 외부 활동도 제한되고, 이웃과도 단절되던 그때 우리 부모님들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에 같이 그림책 읽으면서 마음의 힐링을 좀 시켜드리자는 취지로 사업을 기획해서 시작했죠.”


초록우산 부산종합사회복지관 조민정 팀장은 ‘산만디책다방’을 탄생시키고 옆에서 응원하면서 지원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림책 강사님을 초대해서 북토크도 하고 정기모임을 하면서 서로 공감하며 마음을 나누다 보니 비대면으로 진행했지만, 만족도가 아주 높았어요. 1년 단위로 책다방 회원을 모집하는데 지난해 3기 회원들이 활동을 마치셨어요. 열정과 긍정 에너지가 너무 넘치셔서 참가했던 어머님들이 계속 공동체 모임을 이어가고 계세요.”


산만디책다방활동1

산만디책다방은 그림책 읽기 모임 외에도 작가와의 만남, 아동 체험 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동구를 대표하는 마을공동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어른에게도 그림책이 필요한 이유? 

독서는 마음의 근육을 기르는 데 아주 유용하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듯이 나를 위해 누군가가 그림책을 읽어주고 마음의 대화를 나눈다면 우리네 삶은 좀 더 너그러워지고 평화로워지지 않을까?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그림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추억과 향수에 젖기도 하고,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며 깨우침을 얻기도 하고, 아이처럼 그림책에 감동해 울고 웃으면서 삶의 지혜를 얻는다.


‘산만디책다방’ 이은희 회장은 그림책이 엄마들 마음에 큰 위안이 되었다고 말한다. 그림책을 읽으며 서로의 고민과 경험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마음이 열리고, 이웃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


“같은 동네 살아도 서로 모르고 살다가 책다방 활동을 하면서 이웃이 좀 더 풍부해졌어요. 아이와 주민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어 공동체 활동을 해보니 굉장히 호응이 좋은 거예요. 오롯이 자기 시간을 희생해서 봉사하는 것이지만 자기 계발 시간도 되고 재밌고 상당한 성취감을 느끼죠.”


‘산만디책다방’ 회원은 서로 별명을 지어 부른다. “올해는 나의 해”라는 이은희 회장 별명은 아니나 다를까 ‘미르’다. 구름과 비를 몰아 풍운조화를 부리는 용처럼 ‘산만디책다방’이 엄마와 아이들 발걸음과 목소리로 좀 더 시끌벅적 활성화됐으면 하는 것이 올해 그의 꿈이다.

“아이는 온 마을이 함께 키운다고 하잖아요. 마을공동체 행사를 해보면 제 아이부터 관심 깊게 지켜보고 좋아해요.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요. 그렇게 아이들이 한 번 두 번 공동체 행사에 참여하다 보면 나중에는 먼저 ‘뭘 도와드릴까요?’ 하면서 나서게 돼요.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아이들 부모님, 주민도 관심을 가지게 되고, 이런 관심과 자발적인 참여 흐름이 파도처럼 마을공동체 속으로 퍼져나가는 것 같아요.”


‘산만디책다방’ 시즌2 주인공은? 

산만디책다방은 이제 동구의 대표적인 마을공동체로 자리 잡았다. 그림책은 서로 마음을 열게 하고, 이웃을 연결하고, 마을을 하나로 잇는 실이다. 산만디책다방엔 무지개 색깔 실뭉치가 가득하다. 조민정 팀장은 ‘산만디책다방’ 시즌2를 꿈꾸고 있다.


“그림책을 매개로 모임을 만든 건 참 잘했구나 싶어요. ‘산만디책다방’이 동구 부모님들과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같이 시너지를 내면서 갔으면 좋겠어요.”

‘산만디책다방’이 있어서 부산 동구는 참 행복하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4-02-0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0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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