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2610호 전체기사보기

가을 바다와 강이 부른다, 지금 올라타라

아침 햇살 속에서 바다·강 수상 액티비티 즐기자

내용

2026 기획 연재- 어멋! 부산여행 이건 꼭 타봐야 해


도시여행은 '탈것'에서 시작된다.

도시여행의 진정한 묘미는 목적지로 향하는 이동 수단과 과정 그 자체에 있다. 어떤 '탈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우리가 보는 도시의 얼굴은 달라진다.

그러므로 도시여행에서 다양한 '탈것'의 경험은 도시의 역사와 성격, 그리고 시민들의 삶을 이해하는 가장 밀접한 통로가 된다. 오늘 당신이 선택한 '탈것'이 훗날 부산여행을 떠올릴 때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주길 바란다.


바다는 공짜, 풍덩 뛰어들어라


'서핀 유에스에이(Surfin' USA)'를 들어보셨는가? 비틀즈에게 영감을 준 미국 록 밴드 비치 보이스(The Beach Boys)가 부른 노랫말이다.


'서핀 유에스에이' 노래가 귀에 들리면 자동으로 연상되는 모습이 있다. 하얀 포말을 휘날리며 끝없이 밀려오는 큰 파도 위를 물고기 모양 널빤지를 타고 절묘하게 미끄러져 내려오는 젊은이들. 가을은 서핑의 계절이다. 싱그러운 가을 햇살 아래 "에브리바디스 건 설핀 설핀 유에∼쎄이(Everybody's gone surfin' Surfin' U.S.A.)"를 부르며 하얗게 일어서는 파도에 올라 타 보자. 이번 호는 바다와 강에서 즐기는 '탈것', 수상 액티비티가 주제다.


16-1cw33
△출근 전 아침 서핑이 가능한 '서핑 천국' 송정해수욕장. 파도를 즐기려는 서퍼들로 가득한 모습이다.   사진·부산관광아카이브


한국 서핑의 발상지, 송정


서핑(surfing)은 '파도타기'다. 서프보드에 몸을 싣고 파도 위를 시원하게 가로지르며 높이와 속도, 기술을 겨루는 스포츠다. 평형감각과 정확한 타이밍이 요구된다.

한국 서핑의 역사는 부산 송정에서 시작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9년 한국 최초의 서핑학교가 송정에서 문을 열었다.


송정해수욕장은 초보자 연습에 적합한 유명 서핑 포인트로 꼽힌다. 국내에서 사계절 파도가 가장 안정적으로 들어오는 스팟이다. 질 좋은 파도가 들어오는 빈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다. 한겨울에도 수온이 따뜻해서 사계절 서핑이 가능한 곳. 특히 10∼11월은 인파가 적고, 파도가 안정적이며, 수온이 쾌적해 서핑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현재 20개가 넘는 서핑 업체가 들어서 있는 이유다.


16-6cw7
△송정해수욕장 곳곳에는 서핑 강습과 장비를 대여해주는 전문점이 많다.


서핑, 어떻게 타나


서핑을 처음 시작한다면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인터넷 검색창에서 '부산 송정 서핑 강습'을 검색해 업체별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비교한 후 예약하면 전문 강습을 받을 수 있다. 파도 상태와 서핑 가능한 시간이 매일 다르기 때문에 업체에 전화를 걸어 문의하는 걸 권한다.


16-2cw34
△서프보드에서 일어나 파도를 타는 모습.


강습은 실내 이론 수업부터 시작한다. 서프보드의 명칭, 파도 읽는 법, 안전 수칙. 그다음 모래사장으로 나간다. 서프보드에 올라가는 법, 팝업 자세,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로 들어가는 법, 넘어질 때 요령. 이것을 모래 위에서 먼저 연습한다.


그리고 바다로 들어간다. 파도를 기다린다. 파도가 온다. 엎드린 채 팔로 물을 젓는다(패들링). 보드가 파도와 함께 밀린다. 그 순간 팝업. 두 손을 보드 옆에 짚고 동시에 일어선다. 발을 어깨 너비로 벌린다. 균형을 잡는다. 그리고 파도의 움직임과 내가 하나가 된다.


서핑을 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바로 서프보드에 올라가 엎드리는 일이다. 서핑을 시작할 때 가장 기초가 되고 중요한 기술인 패들링(Paddling)이다.


그 다음 서프보드에서 일어나는 동작인 팝업(Pop-up)-테이크오프(Take Off)라고도 한다-이다. 그래서 서핑 강습은 보드에 엎드리는 자세부터, 패들링과 테이크오프를 반복해서 배운다.


1회 강습료는 6만5천원 정도다. 여벌 옷과 세면도구만 챙겨가면 된다. 서핑보드와 슈트 등 장비와 휴게실, 샤워 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6-3cw18
△서퍼들이 적절한 파도를 잡기위해 패들링으로 바다로 나아가는 모습. 


6∼7초 파도 타면 머릿속이 리셋되는 느낌

부산은 송정, 해운대, 광안리, 다대포 해수욕장 등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중에서도 송정은 부산역에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어 접근성이 좋고, 서핑 전문숍이 모여 있어 서퍼와 러너들 사이에선 '서핑 천국'으로 통한다. 출근 전 아침 서핑이 가능한 곳은 송정이 전국에서 유일하다.


서핑의 묘미는 무얼까? 서핑은 파도의 허락 없이는 탈 수 없다. 집중하지 않으면 바로 넘어진다. 넘어지면 다음 파도를 기다려야 한다. 또 넘어지면 다시 보드를 잡고 일어나면 된다. 그 기다림 속에서 좋은 파도는 언젠가 반드시 온다는 걸 깨닫는다. 그걸 알아보는 눈과, 준비된 몸만 있으면 멋진 파도를 탈 수 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파도 좋은 걸 골라서, 서서 나아가는 시간이 7초에서 10초정도 돼요. 짧은 시간이지만 잡생각이 싹 사라져요. 바다에서 나오면 머릿속이 리셋되는 느낌이랄까?!" 서프홀릭 권순구 팀장의 말이다.


16-4cw10
△어린이들이 서프보드를 들고 바다로 향하는 모습. 


16-5cw10
△송정해수욕장에 비치된 서프보드들.


잔잔한 파도+광안대교 야경 SUP 타기에 더 없이 좋은 가을


SUP - 서서 노를 젓는 힐링 스포츠

SUP(스탠드업 패들 보드)는 보드 위에 서서 패들(노)을 저어 나아가는 탈것이다. 국내에서 SUP가 대중화된 것은 2010년대 중반으로 본다.

광안리는 바다가 육지로 깊숙이 들어간 반원형 지형이라 수면이 잔잔해 초보자도 쉽게 균형을 잡을 수 있다. SUP 특화지역으로 선정되어 'SUP Zone'이 따로 있을 정도다.


18-2cw13
△SUP를 타고 있는 어린이들 모습. 


광안리해수욕장 끝자락에 있는 남천해변공원 앞 해변에 빨간 텐트, 노란 텐트가 늘어서 있고, 그 옆에 길고 넓은 보드들이 모래 위에 놓여 있다. 보통 텐트 안 테이블에 SUP 강습 업체 연락처가 붙어 있는데, QR코드나 전화로 현장 예약하면 된다. 3만5천∼5만원에 장비 대여와 강습을 받을 수 있다. 광안리해양레포츠센터는 장비만 대여하고 강습은 하지 않는다. 60분 장비 대여 1만1천원, 120분 2만2천원(구명조끼 5천원별도).


작년부터 열리고 있는 전국 SUP 대회와 SUP 마라톤 챌린지(수영구청 주최, 서프마린 주관)는 전국의 SUP 동호회가 찾을 정도로 유명세를 쌓아가고 있다.


18-3cw13
 

△'SUP의 성지'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매년 다채로운 SUP 행사가 열린다(사진은 지난 9월 12일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열린 SUP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 모습).


SUP는 '배경'이 중요해!

SUP의 묘미는 '인생샷'을 남기는 것! 인생 사진을 멋지게 담기 위해서는 배경 선택, 어디에서 타느냐가 아주 중요하다.

광안리에서 SUP를 타면 길이 7.42㎞의 국내 최장 해상교량이 배경이 된다. 노을이 번지는 저녁이나 야간에 SUP를 체험하면 광안대교 조명이 수면 위에 윤슬처럼 비치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있다. 이 경험은 다른 어느 장소도 제공하지 못하는 감동이다. 

광안리가 전국적인 SUP 명소로 유명세를 떨치는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광안대교 뷰를 배경으로 SUP 타는 사진을 SNS에 올리는 것이 요즘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부산의 10∼11월은 잔잔한 파도에 광안대교 야경이 아름다워 SUP 타기에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18-1cw35
△SUP 대회에 참가한 동호인들 모습.


SUP, 어떻게 타나


보드를 물에 띄운다. 무릎을 꿇고 보드 중앙에 올라선다. 균형을 잡으면서 천천히 일어선다. 발은 어깨 너비, 무릎은 살짝 구부린다. 패들을 잡는다. 서프마린 임민규 강사의 설명이다.

"파도가 있으면 파도를 타고 가면 되고, 없으면 없는 대로 그냥 힐링처럼 즐기면 돼요. 크게 제약이 없어요. 1시간 수업 안에 바로 혼자 노를 저어서 즐기시는 분들도 계세요. 광안대교 밑에까지 갈 수 있어요. 바다 스포츠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큰 감동이겠어요."

복장도 자유롭다. 슈트가 필수인 서핑과 달리 SUP는 수영복이면 된다. 보드 위에서 크게 빠질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가을 오후 노을 시간에 SUP를 타고 광안대교를 배경으로 패들링하는 것, 부산 여행 중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서낙동강에서 즐기는 조정 & 카누


이른 아침 서낙동강 조정 카누 경기장. 2㎞ 직선 수로 위로 길고 날렵한 배 한 척이 미끄러져 나간다. 노 4개가 동시에 수면을 파고든다. 구령과 함께 찰싹이는 물소리, 그리고 찰나의 침묵이 만들어내는 리듬이 이 스포츠의 전부다.

서낙동강 조정 카누 경기장은 2002부산아시안게임 조정·카누 경기가 열린 국제 규격의 경기장이다.


조정, 어떻게 타나

세상의 모든 스포츠는 목적지를 바라보고 앞으로 나아간다. 달리기도, 수영도, 자전거도, 카누도. 그런데 조정만은 다르다. 진행 방향의 반대편을 바라보고 앉아 노를 젓는다. 배 앞머리가 나아가는 방향으로 등을 향하고 있다.

조정 배는 인원에 따라 1인승(싱글 스컬), 2인승(더블 스컬), 4인승(쿼드 스컬), 8인승(에이트)로 나뉜다. 노 젓는 방식에 따라서도 구분된다. 한 사람이 한쪽에 노 하나를 젓는 '스윕', 한 사람이 양쪽에 노 2개를 젓는 '스컬' 종목이 있다.

4인승 배를 예로 들면 1번부터 4번까지 번호가 있다. 맨 앞 1번이 리듬을 만들면 2번이 맞추고, 2번에 3번이 맞추고, 3번에 4번이 맞춘다. 체인처럼 연결된다. 한 명이라도 박자가 어긋나면 배 전체 리듬이 깨진다. 배가 쭉 나가지 못하고 뱅뱅 돈다.

18-5cw13
△서낙동강 조정 카누 경기장에서 조정·카누 체험이 가능하다.


축구나 배구는 스타플레이어 '키맨'이 있다. 잘하는 한 명이 경기를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조정에는 키맨이 없다. 체력이나 기술이 가장 낮은 사람에게 전체가 맞춘다. 그래서 부산광역시 조정협회 사무국장인 김준모 국립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조정을 '민주시민 스포츠'라 부른다.

에이트(8인승)는 8명의 크루와 1명의 콕스(coxswain)로 구성되는데 콕스는 특별한 역할을 한다. 유일하게 배 진행 방향을 바라보고 앉아 나머지 8명에게 구령을 붙이고 방향을 잡는 선장 역할이다. 동호인 기준으로 8인승을 타려면 약 1년 정도의 연습이 필요하다.

에이트는 선수용 배여서 선폭이 어깨 너비보다 좁아 균형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체험용 배(4인승)는 다르다. 선저(배 밑바닥)가 넓고 용골이 있어 중심이 잘 잡힌다. 블레이드(노 끝의 넓은 부분)를 양옆으로 뻗어 밸런스 자세를 취하면 배가 좀처럼 뒤집어지지 않는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도, 60대 어르신도 체험할 수 있다. 경기장 밖에는 항상 안전 모터보트가 대기하고 있다.


부산 해양 조정·카누학교 조정·카누 무료 체험 가능

카누는 앞을 보고 앉아 한쪽에 노를 들고 좌우 교대로 저으면서 방향을 잡는다. 1인승부터 2인승까지 있고, 가족이나 커플이 함께 타기 좋다. 처음 타는 사람도 안전 교육과 기초 패들링 연습 후 40분이면 수로를 달릴 수 있다.


18-6cw20
△서낙동강에서 조정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


부산조정협회와 부산카누연맹은 매년 5월부터 11월까지 '부산 해양 조정·카누학교'를 운영한다.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조정은 체험 후 클럽에 가입하면 1년 내내 참여 가능하다. 클럽 회비는 차이가 있지만 월 4만∼5만원 수준이다. 장비와 강습이 포함된 금액으로, 배 한 척에 수천만 원씩 하는 장비를 부산항만공사에서 지원하기에 가능하다.

"조정은 마음을 모아야 하는 운동이라 여러 사람과 같이 하는 게 묘미죠. 이젠 이걸 안 하면 서운해요. 일주일에 한 번 회원들을 만나는 것도 좋고요. 개인 운동이었으면 안했을 것 같아요. 같이 하니까 계속 하게 되네요. 조정 한 지는 3년 넘었어요." 고등학교 미술 교사인 얼렁뚱땅 클럽 윤주영 회장은 조정의 묘미를 이렇게 말한다.

조정·카누 체험을 원한다면 부산조정협회(051-973-2017), 부산카누연맹(051-941-1556)으로 전화하면 된다.


가을 아침에 물안개를 가르며 조정과 카누를 타는 경험은 도심에서는 절대 만들 수 없는 풍경이다. 파도 위에서, 강물 위에서, 그렇게 탈것을 바꿔가며 부산의 물을 경험하다 보면 부산의 가을이 얼마나 예쁜지 절실히 느끼게 된다.


글. 원성만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26-10-1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610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점참여 : 0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