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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1635호 전체기사보기

“서부산 GB 해제·부산시민공원 조성 뿌듯”

■ 인터뷰 / 시정 10년 이끈 허남식 시장
서부산 열고, 원도심 되살리며, 동부산 발전 상전벽해
주거환경 개선·공원 확충․도심하천 살려 삶의 질 향상
부산발전 큰 기틀·미래먹거리 확보로 도시경쟁력 강화

내용

허남식 부산시장은 민선 3선이다. 2004년 6월 6일 첫 임기를 시작, 오는 30일 10년 임기를 끝낸다. 부산직할시 승격 50년 중 최근 10년 변혁이 과거 40년을 능가한다는 평가와 찬사 속에서, 실상 부산 현대사·부산 시정사(市政史) 중 21C 초반 10년의 무게가 어찌 간단하고 가벼울 것인가.

부산은 지난 10년간 세계적 슈퍼항만도시, 아시아 최고의 영화·영상도시, 아시아 4대 국제회의도시로 우뚝 컸다. '세계도시' 반열에 오르며 앞으로 100년 먹고 살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고 있다. 언론 표현처럼, 그야말로 '부산혁명'이다. 눈을 들어 부산을 조감해 보라! 강서 그린벨트 33㎢를 풀며 '서부산시대'를 열고, 원도심은 확실하게 되살아났으며, 동부산은 '한국의 맨해튼'으로 변모했다. 허남식 부산시장, 그는 부산의 혁명적 진화기 10년 동안 어떤 역할을 하며 무엇을 남겼을까? 부산은 그를 어떻게 평가하며, 그의 부산시정 10년을 기억할 것인가.

-3선 부산시장으로 10년간 시정을 이끌어 오셨다. 그동안 어떤 자세로 어떤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하시는지?
“그동안 부산발전에 필요한 굵직굵직한 현안을 두루 풀어냈다고 생각한다. 당장 부산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일과, 부산이 세계도시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필요한 일, 이런 현안들을 빠짐없이 찾아 해결해 왔다. 크게는 '부산발전 10대 비전사업'을 추진,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마련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도시 품격을 드높일 시민 삶의 질 향상에 주력했다. 그 결과, 부산의 도시 경쟁력과 품격이 크게 높아지고 시민 삶의 질도 눈에 띄게 나아졌다고 자부한다.”

그는 부산발전의 큰 기틀과 미래 먹거리를 탄탄히 마련하고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온 힘을 쏟아 왔음을 강조한다. 부산 전역을 조감할 때, 서부산권에 국제산업물류도시를 조성하며, 부산신항, 에코델타시티, 연구개발특구 같은 부산의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히 준비, 서부산시대를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원도심권은 부산항 북항재개발과 부산역 일원 철도시설 재배치 사업을 시작하고, 부산국제금융센터, 부산시민공원, 송상현광장 등을 계획대로 조성하며 원도심 부활의 기반을 마련했다. 동부산권은 동부산관광단지와 방사선 의·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영화·영상타운, 관광·컨벤션 부문에서 대한민국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꿈도 꾸기 어려웠던 강서 그린벨트 33㎢를 해제해 국제산업물류도시를 조성, 서부산시대를 열어 동서균형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라는 소회다.

-강서지역 그린벨트 1천만평 해제는 지금 생각해도 꿈도 꿀 수 없던 일이었는데….
“100만평도 아니고, 1천만평이다. 솔직히 그걸 당장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이것이 안 되면 부산은 살길이 막막하다며 대통령을 만나 설득하고,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했다. 국내에서 그린벨트를 한 번에 이렇게 많이 푼 전례가 없다. 돌이켜보면 그린벨트를 풀지 못했다면 부산의 미래를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었겠는가. 명지국제신도시, 에코델타시티, 미음산단 등은 상상할 수가 없다. 그곳에 지금 후손에게 물려줄 미래의 먹거리가 만들어지고 있다.

-부산은 지난 10년, 하드웨어적 발전은 성공한 반면, 소프트웨어적 성장은 미흡했다는 지적이 있는데….
“온 시민이 행복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창의적인 소프트파워 개발에도 열정을 쏟았다. 서민 주거환경개선, 소프트파워 시책, 그린부산 활력 추진에 역점을 두고 다양한 정책을 추진,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본다. 우선 서민주거환경 개선 부문에서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 감천문화마을 조성, 햇살둥지사업 추진 같은 예를 보라. 폐교된 동촌초등학교를 '창의문화촌'으로 조성하고, 군사시설 이전지를 부산시민공원과 송상현광장으로 꾸민 일, 도심하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한 일을 보라.”

실상, 그가 예로 드는 산복도로 르네상스사업의 성과는 엄청나다. 부산 산복도로 르네상스는 전국 최고 도시재생 모델로 극찬을 받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 지역희망박람회 자리에서 “창조적 지역발전 정책의 모범이자 전국 최고의 도시재생 모델”로 평가하며 '지역발전대상'을 수여했다.

허남식 부산시장, 그는 오늘날 세계적 화두, '도시재생'에 관한 한 확고한 자부를 갖고 있다. 2004년 부산시장에 취임했을 때, 도심재생은 기존 도시의 외곽 개발 못지않은 중요과제였다는 것, 미군부대 이전적지를 공원으로 재생한 부산시민공원, 항만지구를 재생한 북항재개발 사업…, 부산도심의 재개발과 재생 문제는 부산의 지도와 미래를 바꿀 만큼 중요한 과제이자 새로운 도전이었다는 것이다.

-임기 중 가장 아쉬운 점이라면?
“부산의 오랜 숙원인 신공항 건설이 2011년 정치적 논리에 걸려 좌초한 점이다. 다행히, 이 문제는 숱한 우여곡절 끝에 최근 해결의 단추를 잘 뀄다. 박근혜 대통령이 핵심 지역공약으로 약속, 영남지역 항공수요 조사를 진행 중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사업을 국정과제로 채택, 올해 가덕도를 포함한 입지 타당성 조사에도 들어간다. 오직 똘똘 뭉친 부산시민의 힘 덕분이다. '2020 하계올림픽 부산유치'를 추진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밀려 그 목표를 놓친 것도 많이 아쉽다. 일본이 2020 올림픽을 유치했으니 우리가 2024년을 목표로 삼기는 어려울 것이다. 안타깝지만, 우린 지금까지의 개최 열망과 넉넉한 개최 역량을 바탕으로 2028년 목표에는 도전해야 한다.”

-지난 10년,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확보할 기틀을 탄탄히 마련했다. 앞으로 부산의 미래는 어떻게 발전해야 할까?
“세계적으로, 도시경쟁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부산의 발전 가치이자 잠재력인 해양산업을 집중 육성, 대한민국을 세계 5대 해양강국으로 견인해야 할 것이다. 부산은 향후 유라시아 철도 연결 때 대륙­물류의 출발점이자, 북극항로 개설 때 해상수송 거점 아닌가. 당연히 유라시아 시대 국가경쟁력의 중추도시로 가야 한다.”

-부산시민으로부터 '어떤 시장'으로 평가(기억)받고 싶나?
“나는 오직 부산만을 생각하고,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중시하며, 시정에 헌신해 왔다. 우리와 우리 후손이 미래 100년 동안 먹고 살 넉넉한 부산을 설계하는 그 과업을 업(業)으로 삼고 10년을 전력해 왔다. '부산을 위해 큰일을 많이 한 시장', '부산의 먹거리를 알차게 마련한 부지런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싶다.”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스스로, 부산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 그래야 거대도시 부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길도 보인다.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 부산도 고민이 있다. 우리의 문제를 함께 공유하면서, 부산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미래를 이야기해야 한다. 긍정의 도시로 만들어가야 한다.”

허 시장은 '불도저'라는 별명답게 남은 임기를 알차게 마무리하고 있다. 요즘도 현장을 찾아 안전을 점검하고,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듣는다. 최근 개장한 부산시민공원이며, 송상현광장이며, 부산항대교며, 선박안전이며…. 임기가 끝나가지만 변함없이 주말, 휴일도 반납한 채 현장시정을 펼치고 있다. 허 시장은 자주 “호시우행(虎視牛行·예리함 속에 끈기 있게 일하는 모습)했던 시장으로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처음과 끝이 같고, 머문 자리와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부산시장 허남식으로.

작성자
박재관
작성일자
2014-06-2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63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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