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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이기대·오륙도 봄바람 일렁이고 경성대·부경대 젊음의 활기 넘쳐나

시내버스로 만나는 부산 ⑤ 27번 버스

내용

봄이 절정으로 치닫는다. 부산의 봄은 육지에서도 그렇지만 바다에서도 몽글몽글 피어오른다. 가족과 함께 봄 해안 길을 걸을 수 있는 여유로운 도시가 부산인 것이다.

이번 '시내버스로 만나는 부산'은 충무동에서 경성대를 거쳐 용호동 방면으로 운행하는 27번을 타고, 이기대-오륙도-신선대-경성대 '젊음의 거리'를 돌아보는 코스로 돌아보기로 한다.

이기대 해안길은 전국에서도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해안길이다.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멀리 성채 같은 마린시티가 웅장하게 펼쳐진다.

전국 최고 해안절경 이기대

이기대 해안길은 전국에서도 최고의 풍광을 자랑하는 해안비탈길이다. 비탈길 위에 서니 가슴이 확 트인다. 광안대교와 광안리해수욕장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고, 멀리 성채 같은 마린시티가 웅장하게 서 있다. 동백섬과 해운대 해안선도 아스라하다.

이기대 갈맷길을 걷고 있는 시민 모습.

해안가 쪽으로는 어느새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바다에서부터 솟아오른 기암괴석에 아찔해지고, 절벽 밑으로 해식동굴에서는 동물의 포효소리가 우렁우렁 손에 잡힐 듯하다. 그 밑으로 오래된 해송과 구비치는 파도소리가 요란하다. 길을 가다보니 해벽과 해벽사이 구름다리가 길을 내고 있다. 출렁출렁 심하게 흔들리는 구름다리를 건넌다. 마치 구름 위에 올라 선 듯하다. 길은 계속 이어진다. 멀리 열두 폭 치마를 펼쳐놓은 것 같은 치마바위와 위태롭게 쌓아올린 듯 돌탑모양의 농바위가 보인다.

일군의 암괴들이 불쑥불쑥 열을 지어 솟아있어 그 위용이 대단하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면 깊이도 모를 수심 위로 하얀 포말이 끝없이 바위를 쳐댄다. 세월의 유구함과 자연의 장엄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오륙도 주차장 앞. 해녀촌이 사람을 반긴다. 제주 출신 해녀들이 그날그날 물질한 해산물을 파는 곳이다. 10여명의 해녀가 옹기종기 모여 손님을 맞고 있다. 특유의 큰 목소리로 호객하는 모습도 참 재미지다.

유채꽃이 만발한 오륙도 해맞이공원을 걷고 있는 시민 모습.

부산 상징·관문, 오륙도

해녀 몇 명, 오륙도 방패섬 부근에서 연신 휘파람 소리를 내며 물질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채취하는 해산물은 해삼, 문어, 전복, 고둥 등 10여 가지. 매일 채취하므로 부산 바다의 싱싱함을 맛보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해산물에서도 봄이 물씬 피어오르는 것만 같다.

언덕 위 '오륙도 스카이워크'로 향한다. 35m 길이의 스카이워크를 걸어본다. U자형 유리바닥 밑으로 절벽이 훤히 보인다. 그리고 거센 파도가 철썩철썩 해벽에 부딪혀 부서지고 있다. 가슴이 서늘하고 아찔하다.

남구 용호동 승두말 절벽 끝에 들어선 '오륙도 스카이워크'에 서면 오륙도와 부산바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해안 매립해 조성한 백운포체육공원

백운포 고개에 선다. 멀리 바다에 햇살에 비쳐 글썽글썽 눈이 부시다. 멀리 오륙도가 조망되고 길고 긴 방파제가 바다 쪽으로 길게 뻗어 있다. 군함 몇 척, 한가로이 봄 물결에 제 몸을 맡긴채 낮잠를 즐기고 있다.

백운포체육공원으로 내려간다. 길가 가로수들은 봄물 올라 신록의 이파리들을 소복하게 틔워내고 있다. 백운포는 옛날 용호동에서 최고의 바다풍경을 자랑하던 포구마을이었다. 해녀들이 해산물을 물질해 손님들 상에 올려내고, 해안 곳곳에서 노랫가락 소리 왁자했던 술집들이 자리했었다.

이곳 백운포 해안을 매립해 조성한 것이 바로 백운포체육공원. 오륙도를 가까이 두고 바라보며 운동을 할 수 있는 천혜의 체육공원이다. 실내체육관(남구사회체육센터)과 더불어 축구장, 야구장, 풋살장, 족구장, 테니스장, 농구장, 인라인 트랙 등 야외 체육활동의 모든 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야외 축구장에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한창 축구경기를 하고 있다. "패스, 패스~!", "슈~웃~!" "잘 한다~" 경기를 하며 내지르는 소리들과 응원소리가 봄 하늘에 메아리친다. 야외 운동시설 뒤로 남구체육센터가 자리하고 있는데, 구민들을 위한 각종 강습프로그램들을 운용하고 있다.

신선대, 풍악소리 들리는 듯

백운포체육공원에서 신선대로 향한다. 도로를 따라 갖은 꽃들이 울긋불긋 사람들의 맞이하고 있다. 곧이어 작은 봉우리로 오르는 길이 보이고, 신선대 안내표지가 서있다. 신선대는 신라 후기 최치원 선생이 이곳에서 신선이 돼 유람하였다고 전하는 곳이다. 부산시 기념물 제29호이다.

한적한 산길을 봄바람 타고 거닌다. 화창한 날씨에 마음마저 스스럼없다. 얼마를 오르니 1797년 10월 영국 해군 소속 '프로비던스호'의 월리엄 브로우턴 함장 일행이, 부산을 최초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부산방문 200주년 기념비'가 서 있다. 이들은 부산 사람들과 최초로 접촉한 영국인이라 전해진다.

한창 연두색 봄빛이 아름다운 길을 계속 오른다. 곧이어 신선대 정상(170m)의 전망대에 선다. 정상에는 큰 바위가 하나 우뚝 섰는데, '무제등'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옛날에는 이곳 가까이 가면 신선들이 노는 풍악소리가 들려왔다고 한다.

정상에 서서 발아래 전망을 바라본다. 부산의 앞바다가 환하게 트여 가슴 속마저 새삼 시원하다. 우선 정상 아래로 부산의 항만물류의 큰 역할을 담당하는 신선대부두의 컨테이너들이, '알록달록' 블럭 쌓듯 가지런하게 적재돼 있다.

부산항 쪽으로 감만부두와 영도를 연결하는 부산항대교가 길게 뻗어 있고, 해양대학교가 있는 아치섬과 태종대가 멀리 다가온다. 고개를 왼쪽으로 돌리니 아까 돌아왔던 백운포공원과 오륙도가 보인다. 맑은 날씨에는 수평선 멀리 대마도까지 조망된다. 막힘없이 빼어난 경치가 아름다운 곳이다.

봄날 아름다운 해안 길을 돌아들다 보면 어느새 저물 무렵. 다시금 도심으로 돌아오면 경성대, 부경대 앞 불빛들이 반가이 맞이한다. 이곳에 부산의 젊은이들이 모여든다. 경성대, 부경대 앞 '젊음의 거리'이다.

젊음과 문화골목 어우러진 '젊음의 거리'

이곳은 부산의 대표적인 대학가이면서, 부산의 젊은이들이 모이는 '젊음의 해방구'이다. 여러 대학이 밀집해 있어 항상 젊은이들로 북적대고, 그들의 '푸른 숨결'로 늘 싱그러운 곳.

이곳에는 부산에도 이름난 골목이 몇 곳 있다. '문화골목'과 '클럽골목', '닭 골목' 등이 그 것이다. '문화골목'은 경성대 앞 젊음의 거리에 몇몇 건물을 리모델링하여 집단문화촌을 형성한 곳. 소극장과 커피숍, 와인바, 라이브카페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이다. 다양한 친환경 자재를 활용한 건축물로, 2008년 '부산다운 건축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공간에는 '용천지랄소극장'을 비롯해 2만장의 오래된 음반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생맥주집, 재즈의 선율이 아름다운 재즈 찻집, 꽃향기 가득한 플라워갤러리, 다양한 샐러드와 함께 즐기는 칵테일바, 예술인들이 자주 찾는 동동주에 파전을 먹을 수 있는 주막 등이 서로 어우러져 문화골목을 형성하고 있다.

경성대·부경대 '문화골목'은 젊음의 거리에 있는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촌을 형성한 곳이다.

센츄리빌딩 뒤편 골목으로 이어진 '클럽골목'은 부산의 '싱싱한 공연문화'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재즈 색소폰을 연주하는 '라이브하우스'가 있고, 외국인들이 자주 모이는 재즈공연장 '몽크' 등 다수의 클럽과 공연장들이, 젊은이들과 함께 숨을 쉬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6시부터 부경대 '대학로놀이터'에서는 다양한 공연과 프리마켓이 열린다(사진은 대학로놀이터 공연 모습).

동일스위트타운 뒤편 골목으로는 갖가지 닭요리를 파는 '닭 골목'이 있다. 10여 집이 닭을 재료로, 온갖 색다른 요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기존 후라이드나 양념통닭은 기본이고, 참나무장작구이, 닭갈비, 안동찜닭, 닭두루치기, 고추장바베큐, 매운불닭, 진흙옹기구이, 삼계탕 등 닭으로 조리할 수 있는 요리들은 다 맛볼 수가 있다.

부경대 '대학로놀이터' 프리마켓에서는 전문작가를 비롯한 일반인들의 다양한 수공예품을 판매하고 있다.

봄볕 따뜻한 휴일, 아름다운 부산의 해안가를 가족과 걸으며 봄을 마중하고, 돌아오는 길에 경성대 앞에서 맛있는 음식도 먹을 수 있는 하루를 즐겨보면 어떨까?

작성자
최원준 시인
작성일자
2015-05-1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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