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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기획연재

“제2의 고향 부산서 새 꿈과 희망 찾았어요”

Hello! 부산 / 또뚜야 부산외국인근로자지원센터 상담사

내용

올해로 부산생활 12년차. 고향 미얀마 양곤을 떠나 어느덧 부산이 제2의 고향이 됐다는 또뚜야(41·사진) 씨는 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에서 상담사로 근무하고 있다. 자신의 부산생활 노하우를 통해 다른 이들을 돕고 싶다는 착한 상담사 또뚜야 씨를 만났다.

부산 바다·음식·사람에 빠지다

“사실 처음부터 부산에 이렇게 오래 머무를 생각은 아니었어요. 아름다운 부산 바다가 좋고, 저렴한 가격에 푸짐한 음식을 내어주는 부산 아지매 인심에 반했나 봐요.”

미얀마에서 대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이던 또뚜야 씨는 어려워진 가정 형편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고 형을 따라 한국행을 택했다. 처음 그가 한국에 온 1998년까지만 하더라도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 지금보다 훨씬 심했다. 피부색이 다른 그를 바라보는 차가운 시선에 사람들과 부딪치는 것조차 신경 쓸 정도였단다. 하지만 점차 생활하면서 말을 트고 친해지면 한없이 솔직한 부산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고 했다.

그 덕분일까. 함께 일하던 친형이 고향으로 돌아가고 나서도 또뚜야 씨는 계속 부산에 남았다.

“처음 본 부산 바닷가는 너무 아름다웠어요. 미얀마에도 바다가 있지만 가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부산 바다는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죠. 바다만큼이나 부산사람들도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억센 사투리 속에 편안함과 친근함이 있어요. 그걸 듣고 있으면 제 마음도 따뜻해지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 살면서 열심히 일한 만큼 인정받고 칭찬받아 더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는 또뚜야 씨. 그는 이제 베테랑 상담사로서 주변 동료들을 도와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도 '살기 좋은 부산' 힘 더하고 싶어

또뚜야 씨는 2012년 10월 부산외국인근로자 지원센터가 설립되었을 때 상담사로 지원해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부산에 사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겪는 고충을 상담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고 있다. 한해 8천 건 이상 상담할 정도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는다.

한국에서는 부산과 경기도 안산, 두 곳에서만 미얀마어로 상담이 가능하기 때문에 먼 지역에서 일부러 부산을 찾는 경우도 많단다. 그래서 더 큰 책임감을 가지고 상담사 일을 하고 있다는 또뚜야 씨는 “저 역시 오랜 기간 근로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그들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요. 미얀마 근로자들이 겪는 문제를 전화나 방문상담으로 들어주고 올바른 해결방안을 제시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 부산의 한 인권단체를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고 한다. “그 단체에서는 제게 '또뚜야 씨'라고 높임말을 써줬어요. 그전에는 그런 경험이 없었는데 높임말로 나를 불러줘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또뚜야 씨는 그들처럼 외국인 근로자들의 인권을 지키고 존중하기 위해 친구들과 함께 '황금빛살 미얀마 공동체'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금빛살 공동체' 대표로 활동하면서 2011년 경남 김해에 도서관을 짓고 노동법 교육, 미얀마어 신문 배포 등 미얀마 사람들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미얀마에 돌아간다면 한국에서 지내면서 겪었던 경험이나 좋은 생각을 아이들과 나눌 수 있는 학교를 짓고 싶어요. 어디에서든지 제가 있는 곳에서 평등을 위해 노력하는 활동가가 되고 싶습니다”며 당찬 포부를 밝히는 또뚜야 씨.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따뜻한 그의 배려심이 있어 부산은 더 살맛나는 곳이다.

작성자
문지영
작성일자
2015-03-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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