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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지금

문화분야 주요 현안사항 관련 브리핑
퐁피두·라스칼라 “멈춤 아닌 방향 전환” 지역 문화역량에 투자 | 2026-10-14 조회수 27
내용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부산시장 전재수입니다.

 

그동안 시민 여러분께서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오신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과

부산오페라하우스 라 스칼라 초청공연에 대해

우리 시가 최종 입장을 결정했습니다.

 

부산이 시민 누구나 일상에서 문화를 누리는‘문화기본도시’로

도약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고민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숙의 과정에 직접 참여해주신

지역 문화예술인과 전문가 여러분, 시의원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숙의 과정에서 나온 의견과 사업 여건을 종합한 결과,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사업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라 스칼라 공연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막작으로 초청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 두 현안의 재검토를 시작하면서

전임 시장의 정책이라고 무조건 뒤집지는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미 시작된 일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는

선택도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시민 여러분과 지역 문화예술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논의한 뒤

그 뜻에 따라 올바른 답을 찾겠다고 약속드렸습니다.

숙의 과정은 네 가지 원칙을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가?

공공성이 충분한가?

부산시 재정이 지속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가?

그리고 행정이 끝까지 책임질 수 있는가입니다.

 

이 원칙을 바탕으로, 두 사안은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쳤습니다.

퐁피두 사업은 정책점검단에서,

라 스칼라 공연은 운영자문단과 시민토론회,

여론조사를 통해 검토했습니다.

 

이후 두 사안 모두 부산시 문화정책을 심의하는

문화협력위원회에서 숙의 결과를 다시 살폈고

9월 30일 부산시청에 열린 문화 타운홀 미팅에서

시민들의 최종 의견을 들었습니다.

 

먼저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건립 사업

검토 과정을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퐁피두센터 부산분관 정책점검단은

시의회와 시민단체, 전문기관이 추천한 열여덟 명으로 구성했습니다.

 

부산시가 추천한 위원은 없었고

시의원 두 분이 공동단장을 맡아 독립적으로 논의를 이끌었습니다.

정책점검단은 지난 8월 세 차례 회의에서

사업계획과 협의 내용을 검토하고 이기대 현장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토론을 거쳐 최종 의견서를 무기명으로 제출받았습니다.

 

 

찬반의 견해차로 단일 권고안을 채택하지는 못했지만

쟁점별 다수 의견과 소수 의견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문화·관광 효과를 기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 의견은 사업의 주요 조건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문화협력위원회에서도 전체적으로 반대 의견이 많았습니다.

조건부 찬성하신 분들조차도 이기대 입지 선정에 대해서는

환경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재검토를 요청했습니다.

 

문화 타운홀 미팅에서는 도시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부산의 정체성을 살리고

지역 예술인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렴된 다수 의견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기대의 자연환경을 지켜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기대는 오랜 세월이 만든 지질 유산이자

시민들이 자연 그대로의 해안 경관을 누리는 소중한 휴식 공간입니다.

한번 훼손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정책점검단과 문화협력위원회에서도

입지 재검토 의견이 거듭 제기됐습니다.

세계적인 미술관은 필요하지만, 이기대의 자연을 훼손하면서까지

이곳에 지어야 할 이유는 충분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둘째, 계약에서 부산의 권리와 공공성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점검단에서는 부산시에 유리하도록 계약조건을 개선하고

제공받을 작품과 콘텐츠를

구체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다수였습니다.

세금을 투입하는 만큼 부산이 무엇을 보장받는지

분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장기적인 재정 부담이 불확실합니다.

사업계획 수립 용역에서는 건립에 시비 약 1,100억 원,

운영에 매년 약 125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점검단에서는 사업 경제성분석 결과의 신뢰성이 부족하여

부산의 재정이 장기간 감당할 수 있는지

다시 살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넷째, 지역 예술계와의 공감대와 동반성장 계획이 부족했습니다.

지역 예술계와 충분히 논의하지 못했고

기존 미술관과의 역할 분담도 불분명하다는 의견이 있었습니다.

부산 작가들에게 어떤 기회가 생기고

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어떻게 기여할지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했습니다.

 

이러한 네 가지 우려들을 해소할 전망이 충분하지 않아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최종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퐁피두 센터 부산분관 건립을 중단하는 대신

우리 시는 부산의 전시 역량을 키우는 투자에 집중하겠습니다.

 

먼저 시립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의 전시·연구·소장 역량을 높이고

해외 유수의 미술관과 교류를 확대하겠습니다.

북항에는 지역 예술인들이 오랫동안 요청해 온

복합문화전시공간을 전액 국비로 조성하겠습니다.

 

연면적 약 5,000㎡에 약 3,000㎡의 전시공간을 갖춰

전시와 공연, 다양한 문화행사를 여는 공간으로 구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2030년 하반기 개관을 목표로

해양수산부·부산항만공사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부산 시민들이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오페라하우스와 더불어 북항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가 되도록 준비하겠습니다.

 

다음으로 라 스칼라 초청공연의

검토 과정을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라 스칼라 초청공연은 운영자문단 회의 네 차례와

시민토론회, 시민 1,000명 여론조사를 거쳐

문화협력위원회와 타운홀 미팅에서 의견을 들었습니다.

 

숙의 과정에서, 조건부 포함 찬성 의견이 많았습니다.

사업을 추진하더라도 재정 부담을 줄이고

지역 예술인들이 공연에 참여하고 배울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우리 시는 이러한 의견들을 모두 반영하기 위해

현재의 부산시 재정 여건과 공연장 준비 상태 등을

다시 검토한 결과 세 가지 문제를 확인했습니다.

 

첫째, 시 재정 부담을 최소화하여 추진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숙의 과정에서 실시한 시민인식조사와 문화협력위원회 심의에서도

라 스칼라 극장을 초청하더라도

시 재정 부담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시도 처음부터 관심 있는 기업들과 협력하여

시 재정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초청공연을 계획했습니다.

그동안 여러 기업과 협의를 이어 오면서 노력했지만,

예산편성 등 준비를 본격화해야 할 현시점까지

기부와 협찬 규모가 당초 계획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내외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재원 조달이 계속 불확실한 상황에서

공연을 확정하는 것은 책임 있는

행정의 자세가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둘째, 부산에 남길 성과가 구체적으로 마련되어야 합니다.

숙의 과정에서는 초청공연이 지역 예술인의 참여와 교육,

인재 양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부산이 어떤 제작 경험을 나누고

이후 어떤 협력으로 발전시킬지,

현재 계획에서는 충분한 방안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큰 비용을 들이는 공연인 만큼

부산의 예술 역량을 키울 협력 계획도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셋째, 시민들에게 완성도 높은 공연장을 선보여야 합니다.

운영자문단 회의 등 숙의 과정에서

공사 안전과 촉박한 개관 일정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셨고

저희도 개관 준비 사항 전반을 면밀히 살펴보았습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지자체가 운영하는 오페라극장 중

전국 최대 규모로, 이만한 규모의 극장을 운영해 본

전례가 없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무대 설비와 음향의 성능 점검 및 시운전을 진행하고

다양한 시범 공연을 통해

공연장의 완성도를 높이는 동시에

관객 서비스도 세심하게 준비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기대하시는 것은

세계적인 작품의 진가를 온전히 경험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공연장과 운영체계 전반의 완성도를 충분히 확보한 뒤

첫 무대를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러한 검토 결과,

라 스칼라 공연을 부산오페라하우스 개막작으로

초청하기는 어렵다는 최종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우리 시는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완성도와

제작 역량을 충실히 갖춰 개관을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겠습니다.

 

오페라하우스는 예정대로 올해 말 준공합니다.

2027년 상반기에는 시설의 안전성과 성능을 점검하고

하반기에는 다양한 시범 공연으로 운영과 서비스를 안정화한 뒤

2028년에 정식 개관하겠습니다.

 

개관 페스티벌은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부산의 역사와 삶, 문화적 정체성을 담아 준비하겠습니다.

 

기획부터 제작, 연습, 공연까지 이어지는 제작시스템을 구축하고

예술인과 무대기술 인력이 작품을 함께 만들며

경험과 전문성을 쌓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부산오페라하우스는 자체 제작과

우수한 해외 작품 초청, 국제교류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오페라 제작극장으로 성장해 갈 것입니다.

 

세계적인 공연을 부산에서 만나고 싶다는

시민 여러분의 기대도 소중히 이어가겠습니다.

오페라하우스의 운영이 안정되고 본궤도에 오르면

필요한 재원과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해

라 스칼라 극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오페라 공연

초청을 다시 추진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이번 숙의 과정은 부산의 문화가 나아갈 방향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의견은 달랐지만 좋은 문화를 가까이에서 누리고

부산의 예술인들이 부산에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오늘의 결론에 아쉬움을 느끼는 분들의 기대와 제안도

앞으로의 정책에 소중히 담겠습니다.

 

문화예술인들께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것이 기회가 되고

시민들께는 부산에 사는 것이

문화적 자부심이 되도록 만들어가겠습니다.

 

예술이 부산의 저력이 되고

문화가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

시민의 일상에‘문화가 기본’이 되는 부산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