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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주년 3·1절 기념행사
3. 1.(일) 10:00, 부산시민회관 | 2026-03-01 조회수 39
내용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

함께 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의 영령 앞에 경건한 마음으로 머리 숙입니다.


오늘 표창을 받으신

정택전 선생님의 따님 정세리 님을 비롯한

독립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107년 전 오늘, 선조들께서는

민족의 자존과 자주독립을 위해

일제의 폭압에 맞서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짖는 2천만 민중의 함성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터져 나왔고,

그 굳은 결의는 세계를 향해 울려 퍼졌습니다.


나라의 주권을 되찾겠다는 기미 독립 선언은

왕의 이름이 아니라 민족의 이름으로 천명되었습니다.


이러한 국민 주권 정신은

만세운동 직후에 수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헌장 제1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제로 함”에

명징한 불멸의 언어로 새겨졌습니다.


삼일운동은 단지 한 시대의 항일운동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국민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 역사적 각성이었고,

자유로운 민주공화국을 향한 거대한 출발이었습니다.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삼일운동은 세계사의 거대한 전환기 속에서 일어났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리고,

오랜 제국의 질서가 흔들리던 시기였습니다.


미국의 우드로 윌슨 대통령이 ‘민족자결’을 주창하고,

파리강화회의가 새로운 국제질서를 논의하던 바로 그때,

조선의 민중은 거리로 나와 외쳤습니다.


그것은 단지 식민지의 절규가 아니라,

세계사의 흐름에 응답한 정치적 선언이었습니다.

새로운 각성과 반제의 물결은 동아시아는 물론,

인도와 이집트에서도 일어났습니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세계사적 흐름 속에서

역사의 객체가 아니라 주체로 나섰던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100여 년이 지난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거대한 전환의 물결 앞에 서 있습니다.


세계 질서는 다시 요동치고 있습니다.

신냉전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미중 패권 경쟁이 국제질서를 재편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긴장은 날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AI혁명도 인류 문명을 근본적으로 뒤바꾸고 있습니다.

산업구조가 바뀌고, 노동, 복지, 교육도 바뀌고,

우리의 일상도 바뀌고 있습니다.


이 격변의 시대에 우리는 다시 100년 전의 만세운동처럼

나라의 근본적 개조를 위한 대전환을 감행해야 합니다.


우리는 더 이상 저성장과 저출생, 사회적 격차가 초래한

국가적 정체에 빠져 있을 수 없습니다.

바로 지금 새로운 도약을 시도해야 합니다.

부분적 처방이 아니라 국가 운영의 틀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저는 그 길이 ‘혁신균형발전’에 있다고 믿습니다.

복수의 혁신 거점을 만들어 자생적 혁신 역량을 키우고

혁신의 파동을 광역으로 확산해 균형발전을 이루는 것입니다.


수도권과 지방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중앙의 권한을 나누고, 지방의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균형은 단순한 분산이 아니라,

자생력을 갖춘 다극적 국가 구조를 만드는 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행정통합은 선거용 속도전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간판을 바꾸는 통합이 아니라, 권한을 옮기는 통합이어야 합니다.

행정권과 재정권을 실질적으로 지방정부에 부여하고,

명실상부한 지방자치를 이루는 것이 진정한 행정통합입니다.


지금의 속도전식 행정통합은

중앙에 대한 지방의 예속을 더 강화하고

수도권 일극체제를 강화할 뿐입니다.

지역 내부의 광범위한 합의 없는 일방적 밀어붙이기는

반민주적 중앙집권주의의 발로입니다.


부산은 경남과 협력해 시‧도민의 의견을 물어가며

합의에 기초한 민주적 행정통합을

차분하고 질서 있게 준비해 왔습니다.


부산과 경남 그리고 통합 참여 의사를 밝힌 울산까지 합친다면

부‧울‧경은 인구 770만, GRDP 370조 원 규모의

초광역 지방정부로 거듭나게 됩니다.


부‧울‧경이 수도권에 맞먹는 경제축으로 일어설 때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부산시는 시민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성공적인 행정 통합을 이뤄내겠습니다.


그리고 세계사의 전환에 대응하는 국가의 전환은

굳건한 헌정적 기초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삼일운동이 지향한 나라는 자유로운 민주공화국이었습니다.

자유 민주 공화라는 헌법적 기초가 허물어지면

혁신이 일어날 수 없고, 혁신이 일어나도 사상누각일 뿐입니다.

자유로운 민주공화국의 기초는 삼권분립과 법치입니다.


하지만 지금 사법개혁이라는 미명 아래

사법부의 독립이 무너지고

민주공화정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치권에 삼일운동 정신의 회복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저는 취임 이래

부산을 혁신균형발전의 선도 주자로 만들기 위해

그리하여 수도권에 버금가는 남부권의 중추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결과, 분명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국내외 기업 투자는 5년 전보다 28배나 늘어났고

그 대부분이 첨단 산업 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고용률은 59%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상용근로자 수는 사상 처음으로 1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도시 전반의 성장 잠재력을 일깨울

부산발 교통혁명도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동‧서부산을 연결하는

대저대교, 엄궁대교, 장낙대교가 차례로 착공했고,

만덕-센텀간 대심도가 개통되었으며,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BuTX가 본궤도에 올랐습니다.


부산이 미래 신산업과 금융업에 기초한

혁신의 메카로 변신하고 있다는 것은

영국 지옌사 스마트센터지수가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요 글로벌 도시들의 혁신·기술역량을 평가하는 이 지수에서

부산은 2021년 6월 처음으로 62위에 오른 이래

불과 4년이 지난 2025년 12월 세계 8위, 아시아 2위에 올랐습니다.


부산이 이제 대전환의 비등점을 지나고 있고

글로벌 허브도시로의 비상을 눈앞에 두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보다 더 자랑스러운 것은

부산이 행복한 도시, 재미있는 도시, 매력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아이들은 어린이 문화 공간 ‘들락날락’에서 꿈을 키우고

어르신들은 ‘우리 동네 ESG 센터’에서

새로운 일자리와 보람을 찾으며

모든 세대가 각자의 삶을 마음껏 누리는 부산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도시 전역에 새로운 생활체육 시설이 계속 확충되면서

‘살기 좋은 부산’이 일상에서 체감되고 있습니다.


시민들 스스로 매긴 행복지수와

청년·아동 삶의 만족도 역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부산을 찾은 해외관광객은

사상 처음 300만을 넘어 364만을 기록했습니다.

500만을 돌파할 날도 멀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지금 우리 부산은

과거보다 훨씬 더 역동적이고 신명 나고

매력적인 도시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더 노력한다면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부산이라는 비전이

어느새 현실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고지가 멀지 않았습니다. 

이 역동적이고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의 삶터,

부산을 물려주신 선조들의 뜻을 가슴 깊이 새기며,


부산시는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노력도

더욱 굳건히 이어갈 것입니다.


저는 지난해 이 자리에서

부산의 자랑스러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기 위해

부산시민공원 안에

부산독립운동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기념관은 지난해 12월 착공했고 올해 12월이면 준공됩니다.


부산독립운동기념관은

우리가 그동안 충분히 기억하고 기리지 못했던

부산의 독립운동 역사를 바로 세우기 위한 공간입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모든 세대가

부산의 독립운동사를 자랑스럽게 공유하며

우리 부산이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그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공간으로 만들어내겠습니다.


지난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부산광복원정대의 대상과 인원을 대폭 늘려서

자라나는 세대와 독립 유공자 유족분들이

선조들의 발자취를 체험하는 기회도 크게 확대했습니다.


우리 시는 앞으로도

독립유공자 후손들이 선조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온 국민이 독립 유공자에 대해

더 큰 존경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더욱 풍성한 예우 정책을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부산 시민 여러분!


만세의 함성이 가장 뜨겁게 울려 퍼졌던 부산은

이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남부권의 심장으로 다시 고동치고 있습니다.


기미년, 그 기적의 봄이

이름 없는 민초들의 결의로 시작되었듯이

부산의 새로운 내일 또한 시민 여러분 한 분 한 분의

의지와 참여로 완성될 것입니다.


세계의 기업과 사람이 모여드는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

온 시민이 행복한 ‘다시 태어나도 살고 싶은 도시 부산’을 향해

힘차게 전진합시다.


선조들이 꿈꿨던 진정한 ‘국민 주권의 나라’를

우리 부산이 앞장서서 실현해 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