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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 브리핑

제76주년 광복절을 맞으며
| 2021-08-13 조회수 227
내용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제76주년 광복절을 시민 여러분과 함께 진심으로 경축합니다.

 

온 나라가 함께 기뻐하는 광복절입니다만,

너른 광장에 모여 목청껏 ‘대한독립 만세’ 한 번 부르지 못하는 

오늘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더구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축소된 기념식마저 열지 못하고 

영상으로 대신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고강도 거리두기가 시민의 일상을 다시 옥죄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

더 깊은 고통을 감내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하면

너무나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일제 35년, 그 길고 긴 암흑의 세월도 이겨내고 

당당하게 새 빛을 되찾은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고난 앞에 꺾이지 않는 강인한 정신력과

어려울수록 이웃을 돌아보고 고통을 함께 나눠지는 배려심으로

부산이 가장 먼저 일상을 회복할 것을 확신합니다.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지만, 일제의 강압 속에서 

독립투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삶일까, 생각해봅니다.

개인의 삶을 너머, 사랑하는 가족의 안위까지,

그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걸을 수 있는 길이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열들께서 

기꺼이 그 길에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나라를 되찾겠다는 단 하나의 희망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 희망의 씨앗이 우리 민족의 핏줄에 흐르고 흘러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광복에 이은 전쟁과 폐허, 가난과 독재, 국가 경제위기 등

어떤 고난 속에서도 새로운 싹을 틔웠고, 

새로운 꽃을 피워냈습니다.

 

우리 부산은 또 한 번 희망 가득한 도전을 시작합니다.

세계가 주목하는 ‘그린 스마트 도시’로 

가장 먼저 달려 나가는 것입니다. 

 

기후변화라는 위기 속에서 그린 스마트 기술을 이용해 

한 걸음 먼저 탄소중립으로 나아가는 도시가 

새로운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고 

대전환의 시대를 주도할 수 있습니다.

 

내년에 탄생할  ‘부·울·경 특별지자체’가 그 길에 함께할 것입니다. 

 

이제 중앙의 자원을 일부 지역에 나눠주는 방식이 아니라,

지방이 스스로 권한과 예산을 가지고

균형발전을 주도하는 나라로 나아가야 합니다.

부·울·경 특별지자체는

수도권 일극주의로 인한 지방 위기를 해결하는  

완전히 새로운 답이 될 것입니다.

 

2030년 부산 월드엑스포 유치도, 반드시 이뤄냅시다.

함께 그 꿈을 실현하여 

2030년 8월에는 제85회 대한민국 광복절 경축식을 

부산 북항에서 멋지게 열어봅시다.

 

존경하는 부산시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는 현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일본의 진정한 반성 없이 우리의 상처가 치유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혜로워야 합니다.

부산은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도시이자

많은 경제적 교류가 오가는 도시입니다.

 

우리 시는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가진 

다수의 일본 국민들과 함께 양국 공영의 미래를 모색하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일본을 뛰어넘는 방법이자, 

동아시아 협력의 새 질서를 주도하는 길이 될 것입니다.

 

발은 현실에 딛고, 눈은 미래를 보며 함께 나아갑시다.

76년 전 선열들이 되찾으신 나라의 빛을 

우리 손으로 더 환하게 밝혀나갑시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