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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404호 전체기사보기

전자책, 젊음을 되찾아 주는 묘약!

이제 나도 실버 서퍼! ③시니어를 위한 전자책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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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장님! 제가요. 십수 년 전에 책을 한 권 냈었어요. 내용은 잡동사니지만 저에게는 자서전처럼 소중한 책이랍니다. 남편이랑 연애하던 시절부터 힘겨웠던 신혼살림, 첫 딸이 태어났을 때 이야기 등…. 그런데 지금은 저에게 달랑 한 권 남았을 뿐이고 다른 판본은 구할 수도 없어요. 오래전에 절판됐기 때문이에요. 혹시나 해서 여쭤보는 건데, 혹시 그 책을 전자책으로 다시 출판할 수 있을까요?"

 컴퓨터를 공부하던 84세 김○○ 할머니가 어느 날 필자에게 묻던 말이다.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럼요! 가능하고 말고요! 그런데 어떻게 전자책으로 복원하실 생각을 하셨어요? 정말 놀라운 발상이세요!"

 시니어 세대를 중심으로 전자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중 귀가 밝은 시니어는 단순히 전자책 읽기를 넘어 나만의 전자책 발간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물론 아직 전자책이 낯선 시니어도 있다. 소위 `넘사벽(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전자책 입문은 생각보다 문턱이 낮다. 전자책의 세계를 하나하나 파헤쳐보자.

 첫째, 언제 어디서나 쉽게 읽을 수 있다. 전자책 기기만 있으면 출퇴근길 버스·도시철도, 여행가는 길 비행기 안 등 시간과 장소를 불문하고 편하게 전자책을 열람할 수 있다. 따로 전자책 기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전자책 독서를 즐길 수 있다.

 둘째, 눈으로 읽기는 기본이고 귀로도 들을 수 있다. 전자책은 시력이 약해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화면에 손가락을 벌리기만 하면 글자 크기를 마음대로 확대할 수 있다. 그마저도 귀찮으면 글자를 굵게 하거나 아예 색깔도 바꿔버릴 수 있다. 몇몇 전자책은 심지어 귀로도 읽을 수 있다. 전자책 기기가 활자를 소리로 변환시켜 들려주기 때문이다. 눈이 침침해 책과는 영영 이별이라고 생각했던 시니어에게는 희소식이다.

 셋째, 종이책에 비해 발간 비용이 저렴하다. 종이 책을 내려면 대략 5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전자책은 인쇄비 등이 들지 않아 10만∼100만 원으로 나만의 책을 낼 수 있다.

 넷째, 시니어에게는 `숨어 있는 회춘의 묘약'이다. 생각해보시라. 누구에게나 문학소녀·소년 시절이 있었지 않았던가. 스마트폰으로 읽고 싶은 책을 다시 읽어 보고, 감미로운 음악처럼 들을 수 있는 전자책이야말로 젊음을 되찾아주는 묘약이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보자. 과연 김○○ 할머니는 자신의 책을 전자책으로 복원할 수 있었을까?

 "원장님! 도와주신 덕분에 제겐 꿈 같은 전자책을 발간했어요. 얼마 전 손자·손녀들이 제 책을 스마트폰으로 내려받아 읽고서 감동했다고 전화를 했지 뭐예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전자책 관련 앱 하나를 추천하고 싶다. 부산광역시 전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는 `B Pass' 앱이다. 이 앱을 통해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받고, 전자책을 대출할 수 있다. 과정이 처음에는 다소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를 통해 열리는 새로운 세계는 그 어떤 노력보다 가치가 있다.

 전자책은 단순히 텍스트의 디지털 변환을 넘어서, 우리가 책을 `읽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어폰을 꽂고, 눈을 감고, 좋아하는 책의 내용을 들으면서 우리는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전자책이 우리의 문화와 소통 방식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김○○ 할머니의 소망처럼 자신의 이야기와 지혜를 후세에 전하는 새로운 방법으로서 전자책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박원옥 은누리디지털문화원 원장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4-03-02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04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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