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부산의 오랜 숙원인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부산광역시는 지난해 12월 14일 시청에서 한국철도공사, 부산진구와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적지 개발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사업은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을 오는 2028년까지 강서구 송정동 부산신항역 인근으로 이전하고, 이전적지를 포함한 약 24만㎡를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4차산업, 문화콘텐츠 등이 융합된 `도심권 혁신파크'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부산진구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이 오는 2028년까지 도시 외곽으로 이전하고 현 부지는 `도심 혁신파크'로 변신한다(사진과 그림은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현재 모습과 이전 부지에 조성될 `도심 혁신파크' 조감도).

　앞서 한국철도공사는 지난해 8월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과 현 부지 등에 대한 개발 방안 기본구상을 수립했다. 이에 따라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지역인 강서구 송정동 부산신항역 일원에 대해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이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 중 기본계획 고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적지 개발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하는 데 필요한 관계기관 간 기본적인 업무 협력사항을 약속한 것이다. 한국철도공사는 사업시행자 공모와 선정 등 이전적지 개발사업 조기 실행을 위한 노력에 나서고, 부산시와 부산진구는 개발사업 시행을 위한 인허가 지원 등 각종 행정사항을 협조·지원키로 했다.

　세 기관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실무협의체를 구성, 사업자 공모안 마련 등 사업단계별 세부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특히 이 사업은 이전적지 개발 수익으로 이전비용을 충당하는 구조로, 행정절차의 신속한 이행이 필요한 만큼 세 기관이 적극적인 협력으로 신속한 추진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현 철도차량정비단 부지의 토지 대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철도공사는 사업의 전반적인 사항을 추진하고, 부산시와 부산진구는 지역주민 의견수렴과 신속한 행정절차 이행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부산시와 한국철도공사, 부산진구는 범천동 철도차량정비단 이전 이후 현 도심 부지를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4차산업과 문화콘텐츠 등이 융합된 `도심권 혁신파크'로 재탄생시킬 계획이다. 올해 사업자 공모와 선정을 마치고, 2025년 구체적 개발계획을 수립해 2028년 공사에 들어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도심 한 가운데인 부산진구 범천동에 1904년 들어선 철도차량정비단은 도심을 단절해 도시발전을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따라 지난 2009년 지역 각계 대표가 참여하는 `도심철도시설이전추진위원회'가 결성돼 철도차량정비단 이전을 위한 활동을 펼쳐왔다. 이에 공감한 부산시가 본격 이전 추진에 나서 지난 2019년 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2020년 6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