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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401호 전체기사보기

새벽 2시까지 독서하는 사람에게 배우는 인생 이모작

두 번째 굿 라이프①

내용

은퇴를 앞두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고 싶은 시니어를 위해 ‘두번째 굿 라이프’를 연재한다. 인생 이모작을 성공으로 이끈 시니어 수십 명을 만나 인터뷰한 고영삼 작가가 막막한 두 번째 삶을 ‘굿(Good)’하게 보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15-2 시니어


나는 최근 지역 은행의 지원을 받아 서면 롯데호텔에서 ‘인생이모작포럼’을 결성했다. 이 포럼은 내가 지역 신문에 성공 인생이모작 비법에 대한 글을 기고했었는데 반향이 좋은 글을 모아 ‘인생 이모작 한 번 더 현역’이란 이름의 책으로도 내고, 시작한 김에 조직까지 구성한 것이었다. 올드 세대의 ‘한 번 더 현역’은 쉽지 않은 만큼 절절했고 그만큼 호응이 좋았다.
책에는 인생 이모작을 성공으로 이끈 30명의 삶을 담았다. 이 중 유○○ 팀장이라는 분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소개하고 싶다. 은퇴 후 세속적인 성공관을 떨쳐내고 세상에 유익한 일을 실천하는 삶으로 전환한 사례다. 현재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일주일에 꼭 2~3번은 복지기관에 나가 위기청소년을 돌본다. 유 팀장이 출세가 인생 성공이 아님을 깨닫고 실천한 계기는 부모님이 소천하시고 유산을 분배할 때 아내와 나눈 대화였다고 한다.
이를 계기로 유 팀장은 유산 전액을 해외 어린이 학교 설립을 위해 기부했다. 지금도 소득의 20~30%를 청소년을 위해 기부한다. 그리고 양질의 봉사를 실천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 심리학·정신의학·상담학 등 전문서적을 읽고 공부하는 식이다. 나를 또 놀라게 한 것은 이분의 꿈이다. 80세에 작가로 등단할 계획을 갖고 계신 것. 55세 때 결심했다고 한다.
많은 시니어가 은퇴 후 삶을 고민한다. 그렇지만 대부분 ‘무엇을 해서 먹고 살 것인지’에만 치중한다. 먹고 사는 일은 중요하지만 우리는 지난 세월 평생을 그 행위만 반복해왔다. 이제 다른 삶을 살 수 없을까? 다른 좌표를 설정할 수 없을까? 경쟁도 조금 내려놓고, 더 가지기 위해 안달하며 움직이는 일도 조금 멈출 수는 없을까? 일모작 때 얼마나 대단했는지, 돈을 얼마나 많이 벌었는지 자랑하는 것도 그만두자. 정말 성숙하지 못한 행위다. 좋은 인생, ‘굿 라이프(Good Life)’가 아니다.
‘사람은 자신의 내면에서 번뜩이며 지나가는 한 줄기의 빛을 알아채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앞서 소개한 유 팀장은 이런 멋있는 글을 발견하면 잠을 청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고 한다. 영혼이 마치 깊은 계곡 샘물같다. 우리 올드 세대도 새해에는 일모작과는 다른 삶을 시작해보자.


고영삼 작가·인생이모작포럼 공동대표
 

작성자
지민겸
작성일자
2024-01-04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0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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