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참가기]성창용 공동단장
- 내용
“울란바토르에서 파리까지 ‘부산 매력’ 알리기 최선”
2023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공동단장으로 대학생, 경제인, 문화인 등과 함께 몽골과 중앙아시아, 유럽 각 도시에서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며 부산의 매력을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과정에서 대한민국과 부산은 이미 문화강국으로, 새롭게 떠오르는 도시로 그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새삼 확인했다.
성창용2023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공동단장(부산시의원)
시민대장정 11박 13일의 여정은 낯선 음식과 궂은 날씨, 시차에 적응해야 하고 피곤함을 이겨내야 하는 힘든 일정이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짧고 행복했던 꿈 같은 여행이었다. 어느 때보다 부푼 기대감으로 떨림과 설렘을 안고 출발해 각 도시를 방문할 때마다 느꼈던 놀라운 감탄과 뜨거운 감격, 대한민국 국민이자 부산시민으로서 가졌던 자부심이 아직도 진한 여운으로 남아 있다.
첫 방문지 몽골의 울란바토르는 예전에 알았던 것과 달리 개발이 많이 진행돼 달라진 모습이었고, 유럽풍으로 잘 정비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는 중앙아시아의 변화를 실감케 했다. 두 도시 사람들은 우리를 크게 환대하며 친근감을 전했고,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한국 문화에 대한 그들의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알마티에서 만났던 우리와 너무 닮은 고려인 동포들을 잊을 수 없다. 그들을 위해 마련한 작은 음악회에서 ‘아리랑’이라는 단 한 곡의 노래로 우리는 서로 부둥켜안고 한민족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들이 불러줬던 ‘사할린 아리랑’은 옛 소련연방 당시 강제로 이주당한 한이 담겨있었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묻어났다. 그리고 ‘홀로 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그들과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서로 흐느끼고 있었다. 그냥 아무 말 없이.
카자흐스탄에서 우즈베키스탄까지 기차로 16시간 동안 끝없이 펼쳐진 광활한 대지를 달리는 색다른 경험은 중앙아시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와 사마르칸트에서는 한국과 K문화에 대한 그들의 깊은 관심에 상당히 놀랐다. 우리를 안내해준 사람이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사람의 70%가 한국말을 할 줄 알며, 한국 사람을 좋아한다”며 “코리아 드림을 이룬 사람이 많다”고 알려줬다. 실제 사마르칸트 국립외국어대학을 방문했을 때 현지 대학생들과 우리 대학생들이 ‘젊음’과 ‘K팝’이라는 공통점으로 금방 가까워지는 것을 보고 놀랍고 부러웠다. 솔직히 난 잘 몰랐다. K팝에 중앙아시아의 젊은이들이 이토록 열광하는지. 그로 인해 우리 대한민국의 위상이 그렇게 높은지.
정말 문화란 시대를 반영하는 것일까? 이성권 부산시 부시장과 사마르칸트시장의 우호협력도시 협약식 역시 성대하게 치러졌다. 그들의 기대하지 못한 환대에 한 번 놀랐고, 장소의 웅장함에 또 놀랐다. 이것이 바로 우리 대한민국과 부산의 위상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마르칸트에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통해 마지막 방문지인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 파리. 그 도시에 들어서는 순간, 역시 왜 전 세계 수많은 관광객이 파리 방문을 그토록 염원하는지 첫눈에 알 수 있었다. 쾌적하고 정갈했으며, 현대적이면서도 중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인위적이면서도 자연에 녹아 들어간 듯한 도시의 모습이 역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기원을 위한 ‘부산 데이’ 행사를 열고, 전 세계 유학생이 거주하는 파리 국제대학촌을 방문해 한국 문화를 알리며 K팝 댄스 경연대회를 열었다. 마지막으로 동아대 태권도시범단이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 태권도 시범을 선보였다.
유럽의 중심지인 파리도 대한민국과 K문화에 열광하고 있었다. 솔직히 나도 잘 모르는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르고, 뉴진스 노래에 환호하며, 블랙핑크 노래에 넋을 잃은 모습이었다.
파리 에펠탑 앞에서 펼친 K팝과 태권도 버스킹은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 관광객이 함께한 작지만 의미가 큰 공연이었다. 세계인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인종, 계층, 세대를 뛰어넘어 하나임을 표현했고, 2030월드엑스포가 꼭 부산에서 유치될 수 있도록 한 목소리로 기원했다.
2023 유라시아 시민대장정은 그렇게 너무나도 짧게 흘러갔다. 젊은 대학생 친구와 얘기하며 그들의 고민과 희망을 들으면서 기성세대이자 직업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다짐하는 기회였다. 무엇보다 그 친구들이 당당하게 우리 문화를 몽골, 중앙아시아, 유럽에 선보이며 세계의 젊은이들과 스스럼없이 통하는 모습이 든든했다. 그리고 대한민국과 부산에 대한 세계인들의 애정과 지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이 글을 적으며, 함께했던 김효정 공동단장님과 국제교류재단 직원 그리고 우리 대학생 대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23 유라시아 시민대장정 대원들 모두 그때의 좋은 기억을 잊지 않고 간직했으면 좋겠다.
- 작성자
- 구동우
- 작성일자
- 2023-09-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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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202316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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