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다이내믹 부산 제202114호 전체기사보기

세종대왕의 왕자 태실 유물 부산 품으로

의창군 태지석·안태용 분청사기 2점
남구 거주 이상민 씨 기증

내용

세종대왕의 왕자 태실(胎室) 유물이 부산시민 품에 안겼다. 부산박물관이 남구에 거주하는 이상민 씨로부터 조선 세종대 태실 유물 2점 등 모두 24점의 유물을 기증받았다. 태실은 왕실에서 왕자나 공주 등 왕손이 태어나면 땅의 기운이 좋은 곳을 정해 태(胎)를 묻었던 곳이다.
부산박물관이 기증받은 유물 중 세종의 왕자 태실 유물 2점은 '세종의 왕자 의창군(義昌君) 태지석(胎誌石)'과 '세종의 왕자 안태용(安胎用) 분청사기(粉靑沙器)'이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행방을 알 수 없었던 두 유물이 오랜 세월을 지나 부산으로 온 것이다.


  * 의창군(義昌君) : 세종의 열 번째 아들로 세종과 신빈 김 씨 사이에서 1428년 태어났다.

                              1435년에 의창군으로 봉해졌으며 1460년에 사망했다.
  * 태지석(胎誌石) : 사각형의 납작한 돌 표면에 생년월일, 이름, 태를 묻은 일자를 새겨

                              태실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려주는 유물. 주로 태항아리와 함께 봉안했다.
  * 안태용(安胎用) : 태를 안치하는 데 사용한다는 뜻.

조선 왕실은 태실이 국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전국의 풍수 좋은 명당에 태실을 두고 소중하게 관리했다. 그러나 일제강점기 전국의 명당 터를 확보하고 조선 왕실과 백성과의 연결고리를 끊으려는 의도로 일제는 전국에 흩어져 있던 태실을 서울 근교로 옮겨와 서삼릉에 일괄적으로 모아놓았다. 이 과정에서 태실 유물이 어지럽혀지고 중요한 문화재인 태항아리가 상당수 도굴당했다.
세종의 왕자 18명의 태실이 함께 모여있는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선석산)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상당수가 도굴되거나 섞여, 1977년 성주군에서 보수정화사업을 진행했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태실 유물이 없어진 상태였다. 그나마 확인된 유물들도 국립박물관, 지역박물관, 일본의 미술관, 개인 소장 등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 지금까지 '세종의 왕자 태지석' 6점, '세종의 왕자 안태용 분청사기' 7점의 행방을 알 수 없었으나 이번 기증을 통해 태실 유물 2점을 새롭게 확인한 것이다. '세종의 왕자 의창군 태지석'의 명문을 살펴보면 의창군은 1428년 10월 27일 묘시생(卯時生)으로 1438년 3월 11일 태를 묻은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 비석의 명문 중 태를 묻은 일자와 일치한다.


22세종왕자안태용분청사기_온라인

△세종의 왕자 안태용 분청사기.  사진제공·부산박물관


'세종의 왕자 안태용(安胎用) 분청사기'는 꼭지가 달린 발구형 뚜껑 모양의 분청사기로, 태항아리 전체를 덮는 용도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문양 구성을 4∼5단으로 나누고 연꽃잎이 겹쳐진 문양을 상감기법으로 표현했는데 이런 독특한 형태와 기법, 문양 구성을 지닌 유물은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에서만 확인된다. 특히 연꽃잎이 겹쳐진 문양과 뚜껑 중앙 부분을 삼각집선문으로 띠처럼 표현한 기법은 세조의 안태용 분청사기와 매우 유사해 비슷한 시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추측한다.
그 외에도 부산박물관은 청자완, 분청국화인화문접시 등 도자기 9점, 삼국시대 토기 1점과 일본 회화 8점을 비롯해 22점의 다양한 유물을 이상민 씨로부터 기증받았다. 부산박물관은 향후 유물의 보존처리 진행과 기존 연구성과 검토 및 비교연구를 거친 후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작성자
이한주
작성일자
2021-07-30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114호

첨부파일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이전글 다음글

페이지만족도

페이지만족도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십니까?

평균 : 0참여 : 0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를 위한 장이므로 부산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부산민원 120 - 민원신청 을 이용해 주시고, 내용 입력시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광고, 저속한 표현, 정치적 내용, 개인정보 노출 등은 별도의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부산민원 120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