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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11호 전체기사보기

중국 현대미술 이끈 거장 3인[주진스·쑹둥·류웨이] 부산서 만나다

중국 동시대 미술 3부작:상흔을 넘어
부산시립미술관…내년 2월 28일까지

내용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중국 동시대 미술 3부작:상흔을 넘어’전은 부산시립미술관이 선보이는 올해 첫 국제전이다.  tkwlsdms ‘중국 동시대 미술 3부작:상흔을 넘어’ 전시 전경. 

△‘중국 동시대 미술 3부작:상흔을 넘어’ 전시 전경.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고 있는 ‘중국 동시대 미술 3부작:상흔을 넘어’전은 부산시립미술관이 선보이는 올해 첫 국제전이다.


설치·영상·회화 38점 한자리서 관람

이번 전시는 △중국 현대미술사에서 최초로 아방가르드 정신을 구현했던 ‘싱싱화회’(중국의 개혁개방 이후 예술인들이 표현의 자유를 외치는 움직임 속에서 등장한 미술단체. 사회주의 시기의 사실주의 미술을 거부하고 모더니즘을 표방)의 대표작가 ‘주진스’ △1990년대 정부 통제에 저항하며 ‘아파트먼트 운동’을 주도했던 ‘쑹둥’ △후기산업사회의 감수성을 보여준 포스트-센스 센시빌리티(Post-Sense Sensibility) 그룹 ‘류웨이’의 작품을 소개하는 기획전으로 설치·영상·평면 회화 38점을 만날 수 있다.


28-1-6-류웨이, 단지 실수일 뿐 II No

△류웨이 작 ‘단지 실수일 뿐 II No. 6’.
 

전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1960년대 이후 중국 사회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중국은 1960년대 후반 마오쩌둥 집권으로 1970년대 후반까지 ‘암흑의 시대’라고 일컫는 ‘문화대혁명’ 시대를 보냈고 모든 분야에서 극심한 억압과 탄압이 행해졌다. 예술은 사회주의를 선동하고 체제 유지를 위한 도구일 뿐이었다.

1976년 마오쩌둥의 죽음으로 권력을 장악하고 있던 4인방(장칭·왕훙원·장춘차오·야오원위안)이 몰락하면서 중국은 대변혁기를 맞는다. 새로운 권력자로 떠오른 덩샤오핑은 민생을 안정시키기 위해 자본주의 경제를 도입했다. 그의 개혁개방 정책으로 중국은 정치적으로 사회주의, 경제적으로는 자본주의라는 모순된 두 체제가 공존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는다.


덩샤오핑은 빠른 속도로 중국 현대화를 이끌었다.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말까지 약 20년 동안 중국 미술계는 서양에서 150년 동안 이뤄냈던 변화를 한꺼번에 받아들였다. 이 당시 변화의 속도는 아찔할 정도였다.

문화대혁명 이후 사회변화와 천안문사태를 겪으면서 중국 예술가들은 역사에 대한 경험이자 투쟁의 결과로 중국 근현대미술을 인식했다. 이러한 미학적 인식은 1990년대 이후 성과가 나타난다. 1980년대가 서양 현대미술을 배우는 시기였다면 1990년대 이후에는 새로운 관점에서 현대미술을 해석하기 시작했고, 이를 반영한 예술작품이 쏟아져 나왔다.


28-1-9-쑹동, 상흔, 2020, 나무 서까래, 목재, 램프, 무선 충전식 LED 전구, 일상용품, 수동지게차, 바닥시트지, 가변크기

△쑹둥 작 ‘가난한 자의 지혜, 비둘기와 함께 생활하기’.


자본 유입 후 중국 사회 읽을 기회

중국 현대미술은 정치적 사건과 밀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 중국 현대사를 뒤흔든 사건을 변곡점으로 거칠게 구분하면 ‘문화 혁명기’(1979∼1984), ‘85 미술 운동’ 시기(1985∼1989), ‘1990년대’로 나눌 수 있다.


문화혁명 시기에는 형식미와 추상미를 추구하는 경향과 문화혁명 이후의 상처를 드러내는 ‘상흔 미술’, ‘향토 회화’ 등 사실주의 회화가 주류를 이뤘다. 또 중국 아방가르드의 시초라고 하는 ‘싱싱화회’ 등 정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자발적 예술가들이 출현한다.


전형적인 중국식 전위예술 운동이라고 불리는 ‘85 미술 운동’은 중국 현대미술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주도했다. 이후 1990년대에는 정치적 팝아트, 냉소적 사실주의 등 현재 세계미술 시장에 가장 많이 소개된 작품들이 큰 흐름을 형성했다. 그뿐만 아니라 정부의 통제를 벗어나 자유로운 작품 활동을 추구했던 ‘아파트먼트 아트’도 이 시기에 출현했다.


‘중국 동시대 미술 3부작:상흔을 넘어’전에는 중국의 이러한 시기별 변화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핵심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싱싱화회’ 작가 주진스는 1954년, 쑹둥은 1966년, 류웨이는 1972년생이다. 이들은 중국개방개혁의 현실을 경험하면서도 개인적인 시차를 가지고 있다. 이들 작품을 통해 중국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상상할 수 있다.


전시 타이틀 ‘상흔을 넘어’는 이 지점에서 탄생했다. 민주주의를 위해 저항했던 주진스의 작업에는 자유에 대한 깊은 상흔이 내재해 있다. 중국 정부 통제가 극심했던 1990년대 개인적인 공간인 아파트에서 예술적 활동을 이어갔던 쑹둥의 작업에는 중국 현대사와 개인사가 극적으로 만난다. 류웨이는 재개발사업으로 매일 철거가 이뤄지고 있는 베이징의 도시화 과정을 주제로 다양한 작업을 보여줌으로써 중국 동시대 미술의 새로운 경향을 대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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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스 작 ‘풍경 테이블’. 설치 가변크기.
 

전시는 지난 9월 29일 개막해 내년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1일 13회씩 예약제로 운영한다. 1회당 30명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신청은 부산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현장관람은 성인 2천 원, 학생 1천 원.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하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art.busan.go.kr(☎051-744-2602)

작성자
김영주
작성일자
2020-10-27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1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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