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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내믹 부산 제202005호 전체기사보기

시민 안전과 건강만 생각했어요

코로나19로부터 부산을 지켜라!…감염 위험 무릅쓴 최일선 영웅들

내용

사진 왼쪽부터 김은희 주무관·이미영 팀장·은영덕 팀장·손현진 부단장·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김동근 팀장.

△부산시가 코로나19로부터 시민 안전을 지키고 행정기관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데 헌신한 영웅들이 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과 5명의 역학조사관이 바로 그들이다. 사진 왼쪽부터 김은희 주무관, 이미영 팀장, 은영덕 팀장, 

  손현진 부단장,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 김동근 팀장. - 출처 및 제공 : 부산일보 



∎힘내라 부산_부산시 방역관·역학조사관

부산광역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도 시민 행복 행정 서비스를 차질 없이 제공하고, ‘안전도시’ 실현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부산시가 코로나19로부터 시민 안전과 건강을 지키고 행정기관 본연의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헌신한 영웅들이 있다.

지난 2월 21일 부산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현장을 총괄 지휘하면서 매일 코로나19 일일 상황을 브리핑하고 있는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과 손현진 부단장·은영덕 팀장·이미영 팀장·김동근 팀장·김은희 주무관 등 5명의 역학조사관이 바로 그들이다. 방역 최일선에서 코로나19로부터 부산을 사수한 그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며칠에 걸쳐 개별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4월 19일 한 달여 만에 부산에서 두 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것처럼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 상황은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어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이 말하는 부산시의 코로나19 대응 태세이다. 각 시·도에는 감염병 예방에 관한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시·도지사가 임명한 1인의 방역관이 있다. 방역관은 감염병 발생 현장에 대한 조치 권한을 갖는다. 통행 제한, 주민 대피, 매개물 폐기, 의료인 등 감염병 관리 인력 임무 부여, 방역물자 배치, 역학조사관 지휘 같은 임무를 수행한다. 안 과장은 ‘부산시 방역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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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선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은 지역 보건소장 등을 거쳐 340만 부산시민의 건강을 총괄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안 과장은 코로나19 대응 `부산시 방역관'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사진은 안병선 과장이 코로나19 관련 일일 상황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340만 시민 건강 지키는 ‘부산시 방역관’

안 과장은 부산대 의대 졸업(1990년) 후 서구보건소 관리의사로 공직에 입문한 후 지역 보건소장 등을 거쳐 340만 부산시민의 건강을 총괄하는 부산시 건강정책과장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고 있다. 공무원 초기에는 전문과 수련 욕심도 있었지만 관리의사에서 보건소장으로 임명되면서 부산시민 건강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까지 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4월 19일 한 달여 만에 부산에서 두 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심 단계에 들어선 것이 아닌지에 대해 “언제든지 더 큰 위기 상황이 올 수 있다”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5월 5일까지 연장하는 등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다. 부산시의 목표 역시 지역에 새로운 확산세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관리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대도시 부산의 방역이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가에는 “초기 집단감염에 잘 대응한 것이 결정적이었다”면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연제구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감염자가 생겼을 때였다”고 돌아봤다. “처음엔 사회복지사가, 다음은 간병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난 거다. 잘못하면 청도 대남병원처럼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안 과장은 “상황을 새벽 1시에 연락받았다. 방법은 하나뿐이었다. 코호트 격리였다. 그 새벽에 보건소 직원 전부 비상 걸어서 바로 대응했다. 이후 해운대구 나눔과행복병원에서 또 다른 감염자가 발생하고 그곳 역시 코호트 격리를 진행했다. 이게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의료 인력·예산 지방정부 권한 확대해야

안 과장은 “감염병이 생길 때마다 중앙조직은 커왔지만 지방조직은 그렇지 못했다”면서 “감염병에 대처하는 손발은 결국 지방정부인 만큼 지방의 공공의료 조직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시에도 감염병관리지원단이 있지만 민간위탁이고 명령을 내릴 권한이 없어서 역할에 한계가 있다며 인력과 예산을 움직일 수 있는 권한을 지방정부가 많이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안 과장은 시민들께 꼭 드리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생활방역을 실천하고 좀 더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로 안 갈 수 있게 다 같이 노력해야 한다”면서 “현장에서 헌신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몇 년 뒤 정년퇴직하면 시민단체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싶다는 계획도 덧붙였다.


방역 현장 가장 먼저 달려가는 ‘역학조사관’

감염 위험을 무릅쓰고 방역 최일선을 지키는 이들이 역학조사관이다. 역학조사관은 감염환자 치료와 격리, 접촉자에 대한 감염관리 등이 주된 임무이다.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간다. 확진자 진술을 바탕으로 감염 원인과 경로를 밝혀낸다. 밀접 접촉 여부를 확인해 자가격리자를 판단하고, 감염병 발생 장소를 일시 폐쇄하는 등 방역대책을 세우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질병 원인을 수사하듯 찾아야 하므로 ‘질병수사관’이라고도 불린다.

우리나라에서 역학조사관은 지난 1999년 정부가 공중보건의를 대상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으로 양성됐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일반에 알려졌지만 그동안 집단설사, 수두, 결핵, 신증후군 출혈열 등 감염병 현장에서 쉼 없이 활동해왔다. 손현진 부단장·은영덕 팀장·이미영 팀장·김동근 팀장·김은희 주무관 등 5명의 부산시 역학조사관은 부산시 방역관인 안병선 과장과 환상적인 팀워크로 활동한다.

질병관리본부 7년 경력의 예방의학 전문의 손현진 부단장, 26년 차 간호사 경력의 감염관리 실무전문가 은영덕 팀장, 간호사 출신으로 질병관리본부에만 10년 넘게 근무한 이미영 팀장, 내과 전문의 자격증을 가진 김동근 부산시 감염병대응팀장, 의료기술주사인 김은희 주무관 등 5명 모두는 관련 분야 베테랑이다. 손현진 부단장과 은영덕·이미영 팀장은 부산시와 질병관리본부가 위탁해 부산대학병원이 운영하는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소속으로 부산시청 안에 자리한 ‘부산시 역학조사반’으로 상시 활동을 해 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병 현장 지휘를 위해 지난 2월 10일 역학조사관으로 임용됐다. 이들 5명은 부산 첫 확진자 발생 이후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부산시 역학조사관의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 활약은 눈부시다. 초기 상황인 ‘부산-2번 환자’ 발생 당시부터 능력을 발휘했다. 부산시 역학조사관은 대구에 사는 언니가 부산을 다녀간 뒤 친정 식구들이 감염된 것을 확인했다. 가족과 지인 등으로 2, 3차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 한시라도 빨리 대구에 사는 언니의 감염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하지만 당시 대구는 워낙 많은 확진자가 발생해 검사 결과 확인까지는 최소 3일 이상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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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역학조사관의 부산의료원에서 활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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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역학조사관의 지휘 아래 10개 구군 보건소에서 차출한 간호사들이 단체로 검체 채취를 준비하고 있는 모습.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 맹활약

부산시 역학조사관은 연제구 보건소팀을 대구로 보내 언니의 검체를 채취해 가져왔다. 결과는 양성. 감염원을 파악한 만큼 환자 치료와 방역에 신속하게 나설 수 있었다.

아시아드요양병원도 경북 청도의 ‘대남병원’ 같은 사례가 될 수 있었던 만큼 초기 대응이 중요했다. 손현진 부단장과 은영덕·이미영 팀장은 CCTV로 확진자 동선을 확인하는 순간 아찔했다고 당시를 기억한다. 병원 내 확진자 이동 경로가 예상을 뛰어넘어 너무 광범위했기 때문이다. 지체할 겨를 없이 신속하게 코호트 격리를 결정하고 193명의 환자와 111명에 이르는 직원 등 304명을 전수조사했다. 손 부단장은 “하루만 늦었어도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말했다.

김동근 부산시 감염병대응팀장과 김은희 주무관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의사 출신 역학조사관인 김 팀장은 부산시가 코호트 격리를 결정했던 해운대 나눔과행복병원의 격리부터 해제까지 대부분 과정을 진행했다. 김 주무관은 역학조사관 임무와 함께 부산시와 지역 보건소, 질병관리본부를 이어주는 소통 창구 역할까지 훌륭하게 해내고 있다.

부산시 역학조사관이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에 큰 기여를 했지만 그들 앞에는 넘어야 할 높은 산이 가로막고 있다. 김동근 팀장과 김은희 주무관을 제외한 손현진 부단장과 은영덕·이미영 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종료되면 민간 조직인 ‘부산시 감염병관리지원단’ 소속으로 복귀한다.


감염병 대응 상시조직 갖춰야

손 부단장은 “역학조사관은 평상시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부산이 더욱 안전하고 시민의 건강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지방정부 차원의 감염병 대응 상시조직을 갖추는 등 공공의료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가 선도적으로 감염병 대응을 위한 역학조사실이나 역학센터 설립을 검토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감염병 위기가 닥쳤을 때마다 임시방편으로 대책을 세우는 것보다 역학조사관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공공조직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작성자
조민제
작성일자
2020-04-28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005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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