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부산엑스포’ 정부도 힘 더한다
기획재정부, 국가사업 지정 승인 … ‘유치 필요성·타당성 높다’ 결정 “부산시민 힘 모은 결실” …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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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월드엑스포’ 유치가 국가사업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2014년 7월부터 부산광역시와 시민이 힘을 모아 추진한 월드엑스포 개최 노력이 첫 관문을 넘었다. 월드엑스포는 월드컵·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메가 이벤트로 불리는 대규모 행사다.
정부(기획재정부)는 지난 4월 30일 김용진 제2차관 주재로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열고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기로 심의·의결했다. 정부가 진행한 2030월드엑스포 타당성 용역 조사에서도 유치 필요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정부(산업통상자원부)는 관련 부처 협의를 통해 유치 계획의 타당성과 완성도를 높일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기로 했다.
마스터플랜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 2030월드엑스포 유치는 국가사업으로 최종 승인된다. 국무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승인이 유력하다.
▶ 정부는 지난 4월 30일 국제행사심사위원회를 열어 ‘2030월드엑스포 유치’ 국가사업 지정 여부를 논의한 결과, 타당성과 필요성이 충분히 높다는 결정을 내렸다(사진은 2017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2030월드엑스포 유치 기원 풍등 날리기 행사).
2030월드엑스포 유치 전망 밝아
부산시는 지난 2014년 7월부터 2030년 월드엑스포를 열기로 하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그해 11월 시민사회의 자발적인 참여로 ‘2030월드엑스포 유치 범시민준비위원회’가 출범했으며, 시민 135만 명의 서명을 받아 2016년 7월 산업통상자원부에 유치계획서를 제출했다.
부산시와 정부는 국가사업으로 최종 결정되면 유치단을 꾸려 2021년께 국제박람회기구(Bureau of International Ex- posi tion·BIE)에 공식 유치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BIE는 2022년 실사를 거쳐 2023년 총회에서 2030년 월드엑스포 개최 도시를 선정할 예정이다. BIE 총회에서 170개 회원국 중 2/3 이상 출석, 2/3 이상 다수표를 확보한 도시에 개최권이 주어진다.
부산시는 대륙별 안배를 고려해 개최지를 결정하는 관례에 따라 2030월드엑스포의 유치 전망을 밝게 본다. 올 연말께 결정되는 2025년 월드엑스포 개최지는 프랑스나 러시아 등 유럽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여 다음 대회인 2030년은 아시아권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다. 월드엑스포를 개최한 경험이 없는 한국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국내도시 가운데는 부산 이외에 2030년 엑스포 개최 의사를 밝힌 지자체는 없다.
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의 승인 여부에 따라 공인과 비공인으로 구별된다. 공인박람회는 다시 월드엑스포와 인정엑스포로 나뉜다. 월드엑스포는 별도 주제를 정하지 않고 광범위한 주제로 5년을 주기로 6주~6개월간 열리고, 인정엑스포는 특화된 주제를 가지고 개최 기간도 3주~3개월로 짧다. 1993년 대전엑스포와 2012년 여수엑스포는 모두 인정엑스포다.
부산은 ‘2030월드엑스포’를 ‘인간, 기술, 문화:미래의 합창’을 주제로 2030년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184일간 연다는 계획이다. 세계 170개 국가와 국내 기업 30개사, 국외 기업 30개사, 지방자치단체 26곳 등이 참여해 인류가 이룬 업적과 미래 전망을 한자리에서 비교·전시한다.
올림픽·월드컵보다 경제 파급효과 4배 커
최대 6개월간 이어지는 월드엑스포의 경제적 효과는 어떨까? 세계적인 메가 이벤트인 올림픽과 월드컵의 관람객과 경제적 파급효과는 각각 300만 명, 평균 12조 원대로 알려져 있다. 정부는 2030부산월드엑스포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직접투자 4조4천억 원, 파급효과 49조 원, 일자리 창출 효과 54만 개로 추산하고 있다. 경제적 효과에서 월드엑스포가 월드컵과 올림픽 대비 4배 이상인 것이다.
엑스포를 개최한 도시들의 경제적 성과를 봐도 알 수 있다.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엑스포는 63조 원, 2010년 중국 상하이엑스포는 110조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은 상하이엑스포를 통해 개발도상국 이미지를 벗고 G2 반열에 오르는 위상을 확보했다. 국내 도시의 경우 대전이 과학기술의 메카로 성장한 것은 1993년 대전엑스포 이후다. 대전엑스포는 첨단과학·신에너지·환경보존기술을 선보이며 역대 인정엑스포 가운데 가장 뛰어난 정보화엑스포라는 평가를 받았다.
2030엑스포, 부산과 국가 대도약 기회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리면 무엇이 달라질까, 부산은 엑스포를 개최할 수준의 도시일까.
2030월드엑스포는 부산의 도시 브랜드와 대한민국의 국가 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이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 2002년 한일월드컵이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로 견인했다면 2030년 월드엑스포는 국민소득 5만 달러 시대를 여는 도약대가 될 수 있다. 부산으로서는 도시 기반시설 확충에 순풍을 단다. 엑스포 개최를 위해 도시철도, 트램 등 교통수단의 획기적인 확충은 물론 다양한 도시 인프라를 크게 넓힐 수 있다.
국제박람회기구(BIE)는 엑스포를 통해 인류의 공동 번영과 평화를 추구하고 있다. 부산은 BIE의 이념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다. 일제강점기와 6·25전쟁, 근대화의 시기를 지나며 비극적 역사를 극복하고 현대화에 성공한 대한민국 ‘희망의 아이콘’이 부산이다. 부산은 2002년 아시안게임과 월드컵, 2005 APEC정상회의 등 대형 국제행사의 성공 개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김해신공항과 부산항을 중심으로 항공과 항만, 철도 같은 뛰어난 교통시설과 숙박시설을 이미 구축하고 있다. 부산이 2030월드엑스포 유치경쟁에서 한 발 앞서는 이유이다.
- 작성자
- 이한주
- 작성일자
- 2018-05-3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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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이라좋다 제부산이야기 6월호 통권140호호
-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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