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케어
생활경제 풀어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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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060세대들이 ‘더블 케어(Double Care·이중 부양)’로 고통받고 있다. 더블케어란 아래로는 성인 자녀를, 위로는 노부모를 동시에 경제적으로 지원하는 상황을 일컫는 말로 일본에서 나온 신조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가 성인 자녀가 있고 양가 부모 중 한 분 이상이 살아 있는 국내 만 50∼69세 남녀 2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의 34.5%가 ‘더블 케어’ 상황에 놓여 있었다. 더블 케어는 청년층의 취업난과 늦은 결혼, 고령층의 수명연장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사회현상이다.
5060세대 2개 가구 중 1개 가구(53.2%)는 성인 자녀에게 매월 정기적으로 생활비나 학자금, 결혼자금 등을 지원하고 있다. 노부모에게 정기적으로 생활비를 드리거나 간병하고 있는 경우는 62.4%로 나타났다. 이들은 성인 자녀에겐 월 평균 78만 원, 노부모엔 월 40만 원을 주고 있다고 답했다.
더블 케어의 한 축은 성인이 됐지만 여전히 부모에 의존하는 ‘캥거루족’ 자녀다. 취업난이 심해지고, 내 집 마련도 어렵다보니 자녀의 독립은 점점 늦어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50∼60대 부모 세대는 자녀의 생활비뿐 아니라, 주택자금(6천380만 원) 학자금(3천140만 원)등도 지원하고 있었다.
더블 케어의 또 다른 축인 노부모를 돌봐야 하는 가구의 부담은 더 컸다. 미래에셋 은퇴연구소에 따르면 노부모 생활비(40만 원), 노부모 간병(55만 원)을 포함해 월 평균 170만 원을 자녀와 노부모 부양에 썼다. 가구소득 평균(562만 원)의 30%가 넘었다.
더블 케어에 ‘황혼 육아’를 합쳐 ‘트리플 케어(삼중 부양)’를 하고 있는 세대도 적지 않았다. 더블 케어를 하는 10가구 중 4가구꼴로 손주를 돌보고 있었다. 이들의 손주 육아 기간은 평균 26.5개월이다. 양육에 대한 수고비를 받는 가구는 28.2%였고, 금액은 월 평균 55만 원 수준이었다.
- 작성자
- 강준규 동의대 경제학과 교수
- 작성일자
- 2018-03-21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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