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보

이달부터 시행된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로 부산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가가 99㎡ 기준으로 1천400만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산대 부동산연구소의 '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의 영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운대구에서 공급된 3개 아파트는 분양가 심사과정에서 평균 4.7%가량 삭감됐다. 특히 '재송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분양가 신청금액은 3.3㎡에 1천48만7천722원이었으나 분양가 상한제 심사를 거쳐 961만3천775원으로 8.3% 낮춰져 삭감 폭이 컸다. '달맞이 우림필유'는 2.4%로 삭감 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달부터 시행되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부산지역 아파트 신규 분양가가 99㎡ 기준으로 1천400만원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사진은 아파트 모델하우스 방문자들이 모형주택을 둘러보며 분양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국제신문

지난해 부산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인 3.3㎡당 972만원을 적용하면 99㎡ 아파트는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1천370만원의 삭감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심사를 통한 삭감이 불가능해지면 그만큼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는 것이다. 실제로 분양가 상한제를 실시하기 전 지난 7년(2000∼2007년) 동안 부산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168.1% 상승했다. 상한제 실시 이후 7년(2007∼2014년) 동안은 분양가가 11.8% 하락했다. 상한제 도입이 분양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었던 것이다.

부동산연구소 측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로 이달 중 전국의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 4월 대비 66.7%(2만3천177가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여건 개선으로 공급량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심형석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삭감된 금액을 지난해 평균 분양가에 적용하면 99㎡ 기준으로 해운대 지역은 1천400만원의 분양가 상승 요인이 생긴다”며 “신규 아파트의 분양가 상승에 따라 미분양아파트나 기존 아파트에 대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