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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 모아 기부한 그분… 30년 ‘월급쟁이’

여영진 어르신 “추위에 떠는 이웃 위해 써 달라” 쾌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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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생 ‘월급쟁이’로 살아온 70대 어르신이 1억원을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아 화제다. 주인공은 부산 남구 용호동에 사는 여영진(70) 씨. 그는 지난 2일 부산시청을 찾아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1억원짜리 수표를 전달했다.

“추운 날씨에 떨고 있을 부산지역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온기나마 전할 수 있게 해 달라.” 여 씨가 성금 1억원을 선뜻 내놓은 이유다. 허 시장에게 성금을 전달하는 자리에서도 어려운 이웃이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한 평생 ‘월급쟁이’로 살아온 70대 어르신이 30년간 모은 1억원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내놓았다(사진은 지난 2일 여영진 씨가 허남식 부산시장에게 성금 1억원을 기탁한 뒤 가진 기념촬영).

부산시는 성금 1억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 기부자의 뜻의 따라 홀몸어르신 등 겨울철 어려운 시민들을 돕는데 쓸 계획이다.

여 씨는 “성금 1억원은 30여년 동안 월급과 주식으로 조금씩 모아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기부로 1억원 이상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기부한 사람들로 구성된 사회복지공동모급회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에 가입했다. 전국의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들 중 평범한 월급쟁이 출신은 지금까지 여 씨가 유일하다.

여 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부산 서구 토성동·대신동 등에서 살았다. 서울에서  30여년간 금성기전(현 LS산전)을 다니며 직장생활을 하다 은퇴한 후 2008년 고향 부산으로 돌아왔다.

여 씨는 “6·25 때 전국에서 피란 온 사람들에게 방을 내 줘 우리 집에 9가구가 살았고, 보수동 책방골목 계단에 앉아 초등학교 수업을 했다“며 ”부산과 부산사람들이 그동안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베풀었으니 그 보답을 받을 만도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1997년 부인과 사별한 뒤 혼자 살고 있는 여 씨는 평소에도 남다른 선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연말이나 명절 때마다 경로당이나 보육원 등에 쌀·라면 같은 성품을 전달하는 등 주변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달랐다는 것.

여 씨는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남에게 주고 나면 더 생기더라”며 “작지만 남을 위한 일을 하고 나면 외로둠도 훌쩍 날아가고 마음 안에 뿌듯함, 기쁨이 가득찬다”고 말했다.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12-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503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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