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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받던 대한민국, 1954년 부산의 모습은?

미군이 찍은 생생한 기록 ‘칼라로 만나는 1954년 KOREA'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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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직후 대한민국이 원조 받던 시절, 부산의 모습을 생생히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 ‘칼라로 만나는 1954년 KOREA’다.

이 사진집은 당시 부산 충무동에 주둔한 미 제44공병부대에서 1953년 11월부터 1964년 12월까지 근무한 미국인 클리프 L. 스트로버스 씨가 찍은 사진을 모은 것. 그는 당시 컬러와 흑백으로 부산과 한국 모습을 생생이 기록한 필름을 56년간 소중히 간직해오다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개했다. 폐허의 나라에서 세계의 중요한 나라로 성장한 대한민국, 자신이 근무했던 부산을 둘러보기 위해 찾았다가 역사를 담은 사진을 내놓은 것. 용두산공원에 들렀다 우연히 만난 부산타워 강석환 대표에게 사진을 선보인 게 계기가 됐다.

6·25전쟁 직후 대한민국이 원조 받던 시절, 부산의 모습을 생생히 담은 사진집이 나왔다(사진을 찍은 미국인 클리프 L. 스트로버스 씨가 사진집을 들고 부인과 함께 촬영한 기념사진(왼쪽)과 사진집 ‘칼라로 만나는 1954년 KOREA’).

클리프 씨가 찍은 사진은 송도해수욕장, 국제시장, 남포동, 충무동 등 1953~1954년 부산의 모습을 컬러로 생생히 보여준다. 필름 보관 상태가 좋아 사진 대부분이 최근에 찍은 것처럼 선명하다. 부산의 모습뿐 아니라 진해, 창녕, 대구, 경주, 언양, 서울까지 당시 모습도 담았다.

이 사진들은 사진집으로 만들기 전 지난해 7월 용두산공원 전시실에서 전시되기도 했다. 전시회를 찾았던 부산시민과 관광객들은 생생한 컬러로 담은 부산의 1950년대 모습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전문가들로 “빛바랜 흑백사진이 아닌 생생한 컬러사진은 매우 드문 사진”이라며 흥분했다.

1954년 3월 국제시장.

1954년 11월 국제시장에서 담배와 초콜릿을 파는 상인.

이 사진들은 부산의 역사를 새롭게 밝히기도 했다. 미 군수기지 사령관이었던 리처드 휘트컴 장군의 행적을 밝힌 것. 어려움을 겪던 부산시민을 돕고, 메리놀병원과 부산대학교 이전을 위한 그의 노력이 생생히 사진에 담겨 있다.

이 사진을 연구한 부산대 김재호 문화콘텐츠개발원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과 부산타워 강석환 대표는 휘트컴 사령관의 활약상을 발굴했다. 휘트컴 장군은 1953년 부산역전 대화재 당시 텐트와 침낭, 식기 등 군수물자를 대량으로 풀어 집을 잃은 부산시민을 도왔다. 그 일로 본국 의회 청문회에 불려가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 국민을 위해 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다”라고 말해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또 ‘부산대 60년사’와 ‘메리놀병원 50년사’에 따르면 휘트컴 장군은 부산시민의 교육과 의료를 위해 부산대 장전캠퍼스 조성과 중구 메리놀병원 신축에 큰 공헌을 했다. 부지 마련에서부터 자재 지원, 진입도로 공사 등에 지대한 역할을 한 것. 이 같은 ‘스토리’가 알려지면서 휘트컴 장군과 그의 아내 한묘숙 여사에 관한 다큐멘터리 제작과, 남구에 조성 중인 UN평화기념관에 휘트컴 장군을 기념하는 코너를 만드는 방안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1954년 2월 충무동 로터리.

1954년 2월 남포동 전차.

‘칼라로 만나는 1954년 KOREA’는 휘트컴 장군이 등장하는 메리놀병원 신축공사 현장과 부산역전 대화재 당시 텐트촌 등도 생생히 보여준다.

리처드 씨는 “암울한 전후 상황 속에서도 부산시민들이 보여주었던 활기 넘치는 에너지와 지치지 않는 근성은 참으로 놀라웠다”며 “그런 난관을 꿋꿋이 헤쳐 나가는 부산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밝혔다.

부산타워 강석환 대표는 이 사진집을 이번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하는 대표단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사진집 원저자 클리프 씨와 발행처 (주)두모는 판매 수익금 일부를 ‘휘트컴 희망재단’에 기부키로 했다. 사진집은 부산시내 영광도서와 남포문고 등에서 판매한다. 정가 3만원.

※문의:부산타워(245-1066)

작성자
구동우
작성일자
2011-11-2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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