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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 물 나눠먹기 경남에 피해? 고향에 해 끼치는 일 앞장섰겠나”

명예퇴직하는 박재태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

내용

부산시의 ‘상수도 박사’, 박재태(59·사진) 상수도사업본부 급수부장이 21일 명예퇴직한다. 정년을 1년여 앞두고 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공직생활 36년 동안 30년을 부산시민이 먹고 사용하는 물 공급에 매달린 그는 “보람도 크고, 아쉬움도 많다”고 술회한다.

먼저 보람을 느끼는 일은? 무엇보다 부산시민에게 맑은 물을 넉넉하게 공급하는데 역할을 했다는 것.

“부산시 수도국에 처음 발령받은 78년에만 해도 고지대에서는 이틀에 한번 물을 받아 쓸 정도로 급수사정이 나빴어요. 주민들이 물통을 줄 세워 놓고 기다리는데, 어떻게 집에 가겠어요. 매일 비상근무였지요.”

80년대 초까지 어려웠던 부산의 급수사정은 상수도 확장사업으로 크게 나아졌다. 90년대 초 물을 부족하지 않게 공급할 수 있게 되자, 이번에는 페놀오염 사고가 터지며 낙동강 수질 문제가 불거졌다. 국내 최초로 고도정수처리시설을 도입한 계기였다. 박 부장은 그 일에 혼신을 기울였다.

“서울은 이제 1단계 고도정수처리시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미 3단계까지 갖춘 부산의 정수처리 능력은 완벽하다고 자부합니다. 부산의 물, 안심해도 됩니다.”

그렇다면 아쉬운 점은? 경남 남강댐 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광역상수도사업을 마무리 짓지 못한 것이다.

“낙동강 상류에는 1천170여개에 달하는 폐수 배출 업소가 있어요. 페놀오염 같은 불의의 사고가 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어요. 부산시가 안전하고 건강한 수원을 찾는 건 당연한 겁니다.”

박 부장은 경남 하동 출신이다. 그래서 경남도의 광역상수도사업 반대가 더욱 안타깝다. “물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문젭니다. 먹는 물에 정치논리, 경제논리를 갖다대면 안 됩니다. 남강댐 물 나눠먹기는 경남에 피해를 주자는 게 아닙니다. 경남에도 홍수위험, 어장피해를 줄이는 이익이 있습니다. 고향에 피해를 입히는 일이라면 나부터 반대했을 겁니다. 서로 마음을 열어야 합니다.”

박 부장은 1978년 부산시 수도시설관리소에서 공직을 시작했다. 상수도사업본부 급수계획계장, 시설과장, 급수계획과장, 시설부장, 급수부장 등 상수도 관련 요직을 두루 역임했다. 북구청 도시국장도 지냈다.

작성자
조현경
작성일자
2011-09-21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149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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