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보는 해운대수목원 식물도감, 우리가 다 만들었지요!"
시니어 라이프④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남구시니어클럽 '시니어 미디어 제작단' 임기식 씨
- 내용
임기식 씨는 동영상 제작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우리도 동영상 찍고 편집하고 유튜브에도 올리고 다 할 수 있지요!”
시니어 미디어 제작단은 지난해 3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남구시니어클럽이 미디어 분야 시니어 일자리 사업으로 함께 만든 단체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영상 제작에 대한 역량 강화 교육을 받은 만60세 이상 시니어 10명으로 시작했다. 올해는 인원이 14명으로 늘었다.
제작단 초창기 멤버 임기식 씨는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운영하는 시니어 미디어 동아리 ‘빅프레임’에서 영상 제작으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다. 남구 이기대(二妓臺)의 이름에 얽힌 두 기생의 슬픈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든 경험도 있다.
“우리 시니어 미디어 제작단은 지난해 두 가지 일을 했죠. 하나는 노인 일자리를 소개하는 영상을 만들었어요. 어디서 어떤 일을 하는지 알기 쉽게 만들었죠. 다른 하나는 해운대수목원 미디어 식물도감입니다.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스마트폰 영상 제작에 대한 교육을 듣고 만들었어요.”
해운대수목원 미디어 식물도감은 해운대수목원 ‘생명의 숲’에 있는 식물 46종을 소개하는 영상이다. 수목원 식물의 이름·꽃말·생태·분류체계·특성·용도 등 다양한 정보를 약 3분 길이의 영상에 올곧이 담아냈다. 촬영한 영상은 부산시청자미디어센터와 대학생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편집했다.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2주마다 한 번씩 해운대수목원을 찾아갔어요. 식물이 새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동영상으로 찍었죠. 가끔 촬영해야 할 식물을 찾기 어려울 때가 있었는데, 그때는 정말 애간장이 바싹 타곤 했죠. 마침내 겨우 찾아냈을 때는 잃어버린 지갑을 찾은 것처럼 기뻤어요.”
시니어 미디어 제작단이 만든 미디어 식물도감은 해운대수목원을 방문해 감상할 수 있다. 식물 옆 표찰에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바로 동영상이 재생된다. 방문객은 동영상을 통해 계수나무·산철쭉·곰솔 등 다양한 나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우리 제작단은 올해 더 큰 일을 할 겁니다. 노인 일자리에 참여하는 어르신을 위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교육 동영상을 만들 거고요, 우리 동네마다 크고 작은 축제가 열리지 않습니까? 이걸 생생하게 취재해 더 널리 알리고 싶어요. 마지막은 바로 ‘보물 발굴’입니다.”
임 씨에게 있어 보물이란 부산 곳곳에 있는 근대 역사 문화재다. 남구 오륙도에 있는 일본군 포진지, 부경대학교에 있는 6·25전쟁 당시 지휘본부 ‘워커 하우스(Walker house)’ 등 역사를 품은 장소를 동영상에 담아 소개하고 싶다고 한다.
“저는 지금 동서대학교 실용콘텐츠창작학과 학생이기도 해요. 과제에 시험에 정신없이 바쁘지만 제가 만든 영상이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 모르겠어요. 나에게 이건 하늘이 내린 천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해운대수목원 미디어 식물도감 팻말
※해운대수목원 미디어 식물도감 보러가기(유튜브): youtube.com/channel/UCU1L7r5ZR3HwYLNBahmSxEg?app=desktop
- 작성자
- 지민겸
- 작성일자
- 2023-05-04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 제202308호
- 첨부파일
-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