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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과학, 행복한 융합 꿈꾸다

①제19회 부산미래과학자상 최우수상 수상 김민수·유영빈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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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부산과학문화상 시상제에서 김민수 씨(부산대 응용화학공학 박사 과정·왼쪽)와 유영빈 씨(부경대 수산생명의학 박사 과정·오른쪽)가 부산미래과학자상 박사 과정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렇게 큰 상인지는 몰랐습니다. 최우수상까진 생각 못 했는데 뜻밖이라 너무 감사하고, 더 열심히 연구하는 원동력이 될 것 같아요.”


“연구과제 배분율이나 연구비는 수도권에 편중돼 있지만, 연구 결과는 지역대학이 굉장히 우수하다는 평가를 듣거든요. 이 상이 지역대학 학생과 연구자들에게 사기 진작이 될 거로 생각합니다.”

글·원성만 


지난해 12월 13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2023년 부산과학문화상’ 시상제에서 김민수 씨(부산대 응용화학공학 박사 과정)와 유영빈 씨(부경대 수산생명의학 박사 과정)가 부산미래과학자상 박사 과정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관련 분야 특허 내고 해양생태계 보호 방법 밝히고
LG경영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연구·개발(R&D) 투자가 많은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개발은 미래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이끌 큰 동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민수 씨(부산대 응용화학공학)와 유영빈 씨(부경대 수산생명의학), 두 사람의 새해는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에 맞닿아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최고 연구를 위해 대학 연구실에서 불을 밝히고 있는 두 사람은 이미 탄탄한 실력을 쌓은 연구자들이다. 김민수 씨는 SCI(과학기술논문)급 논문 8편의 연구 성과를 냈고, 미생물에 전기화학 반응을 줘서 이산화탄소를 고부가가치 메탄으로 전환하는 연구로 호평받았다. 해당 연구 관련 특허도 이미 냈다.

유영빈 씨는 전 지구적인 환경 문제인 미세 플라스틱이 어류 같은 생명체에 얼마나 축적됐는지 형광염색법이라는 방법으로 알아내고, 해양생물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표로 확립했다. 미세플라스틱을 포함한 중금속의 독성 영향과 어류 양식 관련 분야 SCI급 논문 9편도 냈다.

“일본은 과제 성격에 따라서 최소 10년에서 15년 동안 연구를 수행하거든요. 검증 연구까지 충분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연구 내용과 성과가 충실할 수밖에 없어요. 노벨상이 나올 수 있는 여건과 환경이 되는 거죠. 우리나라는 길어봤자 보통 5년 이하에요. 예산도 예산이지만 연구 기간이 짧고, 너무 이슈 트렌드에 맞춰서 돌아가는 문제가 있어요.”

두 사람은 우리나라 연구 환경과 여건이 좀 더 나아져야 한다는데 입을 모은다.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고, 외국의 선행 연구를 따라 해보려 해도 막상 실험실에서는 장비나 환경이 달라서 생각했던 결과가 잘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단다.


“미세 플라스틱 염색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어요. 최신 기계는 너무 비싸서 이용하고 싶어도 살 수 없으니까 아쉽죠. 최신 기계로 연구하면 더 높은 수준의 국제 학술지에 논문을 낼 수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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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부산과학문화상 시상제.사진제공:국제신문


연구로 지구 지키는 어벤져스
“원래는 수의대에 가고 싶었어요. 생물이 좋아서 거기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해양생물에 특성화된 수산생명의학과가 있더라고요. 계속 공부를 해보니 적성에도 맞아서 박사 과정까지 하게 됐습니다.” 유영빈 씨는 최근 수산생명의학과 개설 대학이 늘고 있다며, 전망이 괜찮으니 후배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많이 두길 권한다.

김민수 씨는 “과학자들이 실험실에서 파이펫(자연과학 실험에서 정밀한 양의 용액을 옮길 때 사용하는 기구)을 잡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고 멋있어서 단순 호기심에” 생명과학부를 선택했단다. 하지만 까다로운 실험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런 과정에서 문제를 해결하고 원하는 결과를 봤을 때의 기쁨이 커서” 연구자의 길을 걷고 있단다.

실험하다 보면 실수를 통해서 오히려 일이 더 잘 되는 경우도 있다. 김민수 씨의 경우가 그렇다.

“실험 보고서 제출 날짜가 다가오는데 원하는 결과가 안 나오는 거에요. 속이 타서 주말도 없이, 왜 안 되는지 고민하며 계속 실험 장비만 지켜보고 앉았는데, 언젠가 학교 전체에 정전된 게 딱 떠오르는 거예요. 그 뒤로 미생물 환경에 변화가 생겼나 싶어서 인위적으로 전기를 줬다가 안 줬다가 해봤어요. 뜻밖에도 그게 메탄을 잘 만드는 미생물 키우는 방법이더라고요. 그걸로 특허까지 냈습니다.”

두 사람은 ‘과학과 인간의 행복한 융합’을 꿈꾼다. 서로 연구 분야가 다르지만, 생명에 대한 호기심과 사랑이 깊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민수 씨는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면서 다양한 연료로 변환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유영빈 씨는 미세 플라스틱의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범지구적인 문제에 닿아 있다. 이들의 연구야말로 ‘지구를 지키는 어벤져스 프로젝트’가 아닐까? 오늘도 학교 연구실에서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고 있을 김민수, 유영빈 씨와 부산의 모든 과학기술인을 뜨겁게 응원한다.
 

작성자
하나은
작성일자
2024-01-05
자료출처
부산이라좋다
제호

부산이라좋다 제202401호

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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