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오지 <괘내마을>의 산뜻한 변신
- 내용
부산 사상구 괘법동에는 도심 속 오지로 널리 통하는 ‘괘내마을’이라는 색다른 이름을 지닌 마을이 하나 있어요.
괘법동이라는 지명은 1914년 일제강점기 시절에 이곳의 ‘괘내리’와 ‘창법리’를 합쳐서 생긴 이름이에요. 괘내(掛乃)라는 지명은 옛날 마을 앞 나루터까지 바닷물이 들어왔던 갯가의 동네란 뜻으로서 냇물이 괴어 있는 동네라서 ‘관내’였는데 이 관내가 ‘괘내’가 되었다는 설이 있어요.
또한 괘내라는 지명에서 ‘괘(掛)’는 ‘걸다, 달다, 게시한다’는 뜻이며 ‘내(乃)’는 ‘냇가 동네’라는 뜻이 담겨 있어 이곳이 행정 중심지 구실을 하는 곳이므로 괘내라고 했다는 설도 있어요. 일찍이 사상 일대의 중심 구실을 하여 깃대를 걸던 냇가 동네라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해요.
이 괘내마을이 요즘은 깔끔하고 산뜻한 문화마을로 단장되어 마을 주민은 물론이고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어요. 마을에 사는 주민들이 모여 함께 일하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행복센터가 들어섰고 도로는 깨끗이 포장했어요. 마을 곳곳에 쌈지공원이 생겼고, 골목길 콘크리트 벽면이나 울타리에는 재밌는 벽화로 예쁘게 채색해 보는 즐거움이 남다르지요.
괘내마을이 이처럼 상큼하게 변한 계기는 부산시가 시작한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의 일환이에요.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낙후된 마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마을 공동체 형성을 통한 종합적 마을재생사업이지요. 마을을 확 뜯어 고치는 재개발이나 재건축 방식보다는 마을의 원형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주민 공동체가 중심이 되어 함께 어울려 살기 좋은 마을로 만드는 사업이죠.
괘내마을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의 핵심시설은 지상 2층에 연면적 274.8㎡규모의 괘내마을 행복센터에요. 그 밖에 행복센터 입구의 정자를 갖춘 쌈지공원과 여러 운동기구가 있어요. 그리고 오래돼 낡은 지붕을 고쳤고 골목마다 보안등을 설치해 마을 전체가 환해졌어요. 주민들이 다니는 지하 보도에는 조명등을 설치해 밝아졌고, 바닥은 매끈하게 포장했어요.
괘내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마을이 깨끗하게 정리되고 분위기마저 밝아져서 사는 맛이 난다고 자랑하는군요. 괘내마을은 코레일 사상역 주변에 있으므로 지나는 길이라면 한 번 들러서 산뜻하게 변신한 모습을 구경한다면 이색적인 추억으로 남지 않을까 싶어요.
- 작성자
- 박소연
- 작성일자
- 2024-02-16
- 자료출처
- 부산이라좋다
- 제호
- 부산이라좋다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